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신동빈 롯데 회장의 백악관 방문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번 신 회장 면담은 국내 대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신 회장 백악관 방문 환영..“롯데 투자에 박수 보내”
지난 1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Tweeter)에 신동빈 롯데 회장과 면담 사진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동빈 롯데 회장의 백악관 방문을 환영한다”며 “롯데가 미국 루이지애나에 31억 달러(약 3조 6000억원)를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기업 중 최대 규모의 대미 투자로 수 천명의 미국인을 고용했다”며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그 어느때보다 강한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과 함께 집무실의 결단의 책상(미국 대통령 전용 책상)에 앉아 신 회장과 면담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게시했다. 한국 측에선 조윤제 주미대사와 롯데 관계자들, 미국 측에선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자리를 함께했다.
롯데에 따르면 이날 신동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롯데그룹 사업현황과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롯데뉴욕팰리스호텔이)좋은 투자였다”며 “전통이 있는 훌륭한 건물이니 잘 보존해달라”고 당부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이번 백악관 면담에 대해 “(신 회장이)트럼프 대통령에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에탄크래커 공장에 대해 설명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에 대해서 고맙다고 화답하고, 생산품에 대해 질문했다”고 설명했다.
◇ 롯데, 루이지애나주에 석유화학공장 설립..연간 100만t 생산
롯데그룹은 지난 9일 루이지애나주에서 롯데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공장은 에틸렌을 연간 100만t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설비를 갖췄다. 아시아 석유화학사 최초로 북미 지역의 셰일가스 에탄 크래커사업 진출이다.
총사업비는 31억 달러(약 3조 6000억원)이며, 롯데 투자 지분이 9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단일 기업 투자액으로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준공식 당일에도 "대미 투자라는 현명한 결정을 내린 롯데그룹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자 한국의 승리이고, 우리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내용의 축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롯데는 앞으로도 미국 현지 상황을 고려해 에틸렌 40만톤을 추가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화학 분야 외 호텔 사업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는 1991년 롯데상사가 처음 미국에 진출했다. 현재 알라바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기지, 롯데뉴욕팰리스호텔, 괌 공항 롯데면세점 등을 운영 중이다.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상사 등 5개사가 진출해 있으며, 총 투자규모가 4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매년 사업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