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10개월 공들인 ‘피코크 밀키트’...무엇이 달라졌나?

원물 중심 ‘PK 피코크 키친푸드 Mealkit’,‘저스트잇(Just Eat)’ → ‘프리미엄 요리’ 밀키트로
“올해 매출 목표 100억 원, 2024년엔 연매출 500억 원 규모 서브브랜드로 육성할 계획”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 이마트 피코크가 신규 ‘밀키트(meal kit)’ 상품을 선보이며, 밀키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밀키트는 Meal(식사)과 Kit(키트; 세트)가 더해진 것으로 ‘식사키트’ 즉, 쿠킹박스·레시피 박스 개념의 간편식 상품이다. 

 

상품 그대로 데워 먹는 편인 HMR(Home Meal Replacement)과는 달리, 손질된 재료·소스 등이 동봉 돼 쉬운 요리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피코크 밀키트’를 통해 최상급 요리를 간단히 조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10개월 간 기획한 ‘피코크 밀키트’를 신규로 출시하며, 성수점·용산점·은평점 등 전국 105개 점포와 온라인몰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피코크 밀키트는 ▲레드와인소스 스테이크 ▲밀푀유 나베 ▲훈제오리 월남쌈 등 총 6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1만 1800원부터 1만 5800원 사이다.

 

사실 이마트 피코크가 밀키트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9월 대치동에 오픈한 ‘피코크 전문점’에서 이미 ‘PK 피코크 키친푸드 Mealkit(이하 PK 밀키트)’을 선보인 바 있으며, 이밖에 간편식 ‘저스트잇(Just Eat)’도 판매해 왔다.

 

기존 ‘PK 밀키트’와 ‘저스트잇’이 신선한 원물 제공 위주의 상품이었다면, 이번 ‘피코크 밀키트’는 재료가 한데 모아져 있어 그 자체로 요리가 완성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예컨대 앞선 제품들이 세척된 (컷팅되지 않은)통원물로 구성돼 요리에 ‘첨가’ 할 수 있도록 했다면, ‘피코크 밀키트’는 재료 세척·커팅을 마쳐 프리미엄 요리가 완성될 수 있도록 한 패키지다.

 

이마트는 “이번 피코크 밀키트는 해외여행 경험이 풍부하고 외식산업의 성장기에 유년시절을 보내 식도락에 관심이 높은 30~40대 맞벌이 부부를 주요 타겟으로 한다”며 “손님 접대에도 손색 없을 정도의 ‘프리미엄 밀키트’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피코크 레드와인소스 스테이크’는 초이스 등급의 냉장 채끝살에 아스파라거스·파프리카·방울토마토 등 9가지의 풍성한 가니시(Garnish)를 곁들여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또, 바베큐 소스나 데미그라스 소스가 들어 있는 일반 시중 제품과는 달리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주로 사용하는 레드와인 소스를 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피코크 쉬림프 로제 파스타’ 역시 로제 소스가 동봉돼 있는 기성 제품과는 달리, 토마토 소스와 크림 소스를 따로 제공해 로제 소스 본연의 맛을 살리려 했다고. 

 

이와 함께 피코크 밀키트는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 및 쓱배송과의 연계를 통해 편의성을 높이고 포장지 과다사용 문제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밀키트는 사전 주문 방식을 통해 가정으로 배달되기 때문에 최소 이틀 간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여기에 재료의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장지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마트측은 “이에 피코크 밀키트의 경우 이마트 점포망과 쓱배송을 활용해 필요에 따라 당일 구매가 가능하게 한 데다, 자체 개발한 패키지를 사용해 포장지 사용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마트가 이렇듯 밀키트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은 1·2인 가구의 증가로 대표되는 인구구조적 변화와 함께,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로 밀키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준 약 200억 원 규모였던 밀키트 시장이 올해 400억 원으로 2배 증가하고 2024년까지 7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밀키트의 상품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품질이 개선되면서 프리미엄 밀키트 시장은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밀키트를 단순히 끼니 해결의 목적뿐 아니라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한 용도로 구매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피코크는 6월 말 ‘고수의 맛집’ 밀키트를 시작으로 1인용 밀키트, 오가닉 밀키트 등을 연달아 선보이는 등 밀키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곽정우 이마트 피코크 담당은 “피코크가 2013년 출시 이후 작년까지 누계매출 9100억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 누계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으로 밀키트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피코크 밀키트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 원으로, 5년 뒤인 2024년에는 연매출 500억 원 규모의 서브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밀키트 시장은 여러 식품사들이 독자 밀키트 브랜드를 내걸고 경쟁 중이다.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 부터, 동원홈푸드의 ‘맘스키트’, GS리테일의 ‘심플리쿡’, CJ제일제당의 ‘쿡킷’, 프레시지의 ‘프레시지’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