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6월을 맞아 대형마트들이 육류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6월은 나들이와 모임이 많아 육류 소비가 늘어나는 달인데, 마침 숫자 6과 고기를 뜻하는 ‘육(肉)’의 발음도 같아 유통업계는 6월을 육류 마케팅의 적기로 보고 있다.
한편, 일본 유통업계도 우리나라처럼 발음의 유사성을 활용한 육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주로 ‘숫자 9’에 초점을 맞춘다. 육(肉)의 일본식 발음인 ‘니쿠’와 숫자 9의 발음인 ‘큐’가 비슷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6월을 맞아 육류 제품 할인 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지난 5일까지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한우 위크’와 브랜드 삼겹살을 최대 40% 할인하는 ‘브랜드 돈육 위크’ 행사를 열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육류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유통업계는 대개 6월부터 나들이나 모임 등 야외 활동이 증가해 육류 소비가 급증하는 것으로보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6월의 육류 매출이 전후 달인 5월과 7월에 비해 3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업계는 숫자 6의 발음이 고기를 뜻하는 한자 ‘육(肉)’과 같아 6월을 육류 마케팅을 펼치기 좋은 시기로 본다. 이마트는 ‘6월은 肉월’이라는 문구를 활용 중이며, 롯데마트·홈플러스도 6월 6일 ‘육육(肉肉)데이’를 시작으로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국내 유통업계가 숫자 6에 집중해 육류 마케팅에 나서는 것과 달리, 이웃나라 일본의 유통업계는 숫자 9가 들어간 날인 매달 9일, 19일, 29일에 육류 할인 행사를 연다. 숫자 9의 일본 발음인 ‘큐’가 고기(肉)의 일본 발음 ‘니쿠’의 뒷음절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매달 29일을 ‘고기의 날’로 지정해 육류 소비를 장려한다. 숫자 29의 일본 발음은 ‘니쥬큐’, 2와 9를 각각 발음하면 ‘니’와 ‘큐’로 고기의 발음 ‘니쿠’와 흡사하다. 고기의 날인 29일에는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식당들도 할인 행사를 연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우리나라 모두 발음의 유사성을 적극 활용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의 경우 6월에만 행사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일본처럼 매달 정례적으로 행사를 열면 매출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