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티몬이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이진원 최고운영책임자가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전임 이재후 대표는 이사회 부의장으로 이동해 회사 경영에서 물러났다.
티몬은 이진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신임대표는 이커머스 상품기획자(MD) 출신으로 입사해 영업실무를 담당하며 리더로 성장, 대표이사에 오른 업계 최초 사례로 꼽힌다.
티몬 관계자는 “이진원 신임 대표가 지난해 10월 티몬 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된 뒤 괄목할만한 영업 성과를 만들어 냈다”며 “조직 측면에서도 담당하고 있던 영업과 마케팅 조직을 보다 능동적이고 빠른 조직으로 변모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승진 인사를 통해 이 신임 대표에게 보다 확실한 힘을 실어줌으로써 영업과 마케팅에서 있었던 체질 개선을 전사적으로 확대해, 시장의 흐름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조직으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진원 신임 대표가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한 이후, 티몬의 모바일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이는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전년 대비 성장률 9%의 3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고객 충성도 관점에서도 고객 당 평균 체류 시간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달에는 주요 이커머스 업체(티몬, 지마켓, 11번가, 쿠팡, 위메프, 옥션) 중 1위를 달성했다. 고객들의 재구매율 역시 지난달 수치가 전년 5월 대비 약 1.3배 상승했다.
고객과 매출뿐만 아니라, 티몬과 거래하는 파트너들도 역시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다. 이 신임대표 영입 이후 신규 파트너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 전체 파트너 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특히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한 파트너들의 평균 매출 증가 폭은 무려 13.5배에 달했다. 이로 인해 최근 티몬은 대형 생활용품 제조사가 선제적으로 공동 PB 상품 론칭을 제안하는 등의 건전한 성장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이다.
조직 관점에서도 이 신임 대표는 영업 일선에서 고객과 파트너를 위해 뛰는 능력있는 인재들이 성과로 인정받는 조직을 만들었다. 조직원들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하고, 파괴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는 조직원에게는 매월 파격적인 연봉 인상을 제공하는 등의 보상을 해주고 있다.
이런 성과는 이 신임 대표가 과거 이베이코리아, 쿠팡, 위메프에서 각 회사의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에 기반한다. 이 신임 대표는 2008년 지마켓에 MD로 입사한 후, 2011년 쿠팡으로 이직해 소셜커머스 최초로 온라인 초특가 행사를 기획했다.
2016년에는 위메프에 영업 등 총괄 부사장으로 근무하며 ‘특가’와 ‘데이’ 마케팅을 통한 성장을 주도했다. 이 신임 대표의 ‘소비자가 커머스에서 기대하는 최고의 가치는 바로 가격’이라는 철학은 그가 만들어낸 다양한 성공사례를 통해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티몬의 주주인 전 세계 Top 3 사모펀드 중 한 곳인 KKR과 앵커에퀴티파트너스 역시 이 신임 대표의 특가 마케팅이 효율적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회사의 수익 동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사업 모델로 판단했다.
이진원 신임 대표는 “TV프로그램은 특정요일이나 시간대에 고객이 찾아와야 하지만, 유튜브는 언제 어디서든 상시적으로 고객을 기쁘게 하는 채널”이라며 “티몬도 매순간 고객을 만족시키는 타임커머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에게는 티몬을 방문해야 할 확실한 이유를, 파트너사들에게는 티몬과 함께 사업을 해야 할 이유를 줌으로써, 서로가 더 큰 가치를 주고 받는 선순환에 기반한 사업 구조를 확립하여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티몬은 “조직 정비를 통해 기존에 목표하던 2020년 분기 단위 흑자 전환과 2021년 연단위 흑자 전환의 시점을 보다 빠르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