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연속으로 실적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올 2분기 실적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데 이어 3분기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액 54조 9000억원, 영업이익이 6조 5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보다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3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연초 이후 주가 기간 조정이 충분히 진행된 만큼 현시점부터는 삼성전자의 적극적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 낸드플래시·OLED 출하량 예상치↑..스마트폰 판매량·수익성 UP
2분기 실적 개선은 디스플레이 부문이 주도했다.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3조 3000억원, 디스플레이 2151억원, IM(모바일) 2조 2000억원, CE(생활가전) 6048억원으로 각각 예상된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여전한 상태다. 다만, 디램(DRAM) 출하량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디램 물량이 커진 탓에 생산량을 늘렸지만, 연말에 판매하지 못한 디램 재고가 늘어나면서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디램 재고는 여전히 증가 중이다.
디스플레이는 2분기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중국 스마트폰 OLED 채택 증가로 리지드 OLED 가동률이 양호한 편인 데다 플렉서블 OLED 대형 고객 신규 모델 탑재 시작으로 가동률이 개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 수익성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IM(모바일)부문은 시장 기대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10 판매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로 시장 점유율 증가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마진 개선엔 크게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 미-중 무역 분쟁으로 삼성전자 반사 수혜도 기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의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반사 수혜를 볼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집중적으로 견제하고 있는 화웨이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5G네트워크 장비 등에서 서로 경쟁적 관계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향후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5G 네트워크 장비 판매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사업부 2019년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파운드리 부문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쟁사인 대만의 TSMC가 화웨이 제품 생산을 계속할 것으로 언급하면서 반사 작용으로 미주 반도체 기업들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채택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반기엔 실적 터어라운드도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의 OLED는 하반기 예정된 고객사의 신제품 출하가 시작되고, 가동률도 점차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 등 사업 전 부문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 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5%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