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 신(新)] ‘이번 글이 10번째라고?’
혼자 웅얼거리며 2주를 흘려보냈다. 개인적인 문제들로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도통 어떤 글을 내놔야 할지 떠오르지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러던 중 지인과 나눴던 ‘좋은 보험, 나쁜 보험, 이상한 보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동시에 문득 떠오르는 단어가 ‘연애’다. 보험(재무)설계 일을 시작하며 매번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이 일은 연애랑 참 많이 닮은 거 같다.’는 거였다.
하나. 사람을 처음 만나고, 지금껏 만났던 이유와 다른 이유로 만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랑 같은 두근거림이 있다. 둘. 서로에 대해 궁금해 하고, 알아가고, 이해하게 된다. 셋. 결국엔 깊어진다. 참 사랑처럼.
이렇게 참사랑을 찾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것처럼, 좋은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좋은 보험을 만나야 한다.
아직 초보인 난 선배들에게 많은 질문을 한다.
“선배님, 고객들 만날 때 어떤 것들을 준비해서 만나세요? 무슨 매뉴얼 같은 게 있으신가요?”
많은 경험이 있는 선배들에게는 몇 가지 패턴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답은 원론적인 틀을 벗어나질 않는다. 답을 종합해 보면 이전 고객을 잊어야 새로 만나는 고객에게 잘 다가갈 수 있다는 거다. 일곱자로 줄이면 ‘그때 그때 달라요.’다.
지나간 사람의 흔적을 지워야 다른 누군가와 발자국을 그릴 수 있는 연애와 비슷한 거다. 그러고 보니, 지금껏 여러 고객들과 만나면서 느낀 점 중 하나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조금은 다른 특별함을 갖고 있었다.
원래 하던 얘기로 돌아가서, ‘좋은 보장’은 어떤 것일까? 좋은 보장은 좋은 사람을 만날 때와 같다. 평생을 함께 하고픈 사람을 만나듯 나에게 맞는 그런 보장을 찾아야 한다. 평생을 서로 믿고 의지하며 함께 갈 수 있는 보장이 좋은 보장이다.
좋은 보장을 만났다면 이제부터는 서로 믿고 존중하는 일이 남았다. 마치 남녀가 만나서 연인이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되고, 사랑의 서약을 한 후 평생을 함께 하는 것처럼.
사설 한 대목
내가 봐도 좀 우습다. 생일이 12월31일이라 억울해 하며, 한 살을 줄여보아도 에누리 없는 40대 아저씨다. 그런데 사랑타령 이라니(에헤라 디여~)…. 감수성이 폼페이의 화산처럼 폭발한다는 해뜨기 전 새벽녘에 글을 써서 그런가? 심장이 말랑말랑해지는 이야기가 자꾸 땡기나 보다. 아, 연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