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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아내의 ‘옛 남친’ 맛집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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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28, 2014, 11:10:02

[아내와 외식하기]⑪ 대학로 고오베겐페이


[라이프&스타일팀]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이런 오글거리는 리드(첫 문장)로 이번 글을 시작하게 돼 독자 여러분께 죄송하다. 아내를 처음 만날 때 약속했던 것이 있다. “과거까지 사랑해 주겠다고 말이다. 물론 아내가 뭐 대단한(?) 과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옛날에 남자 친구들이 있었을 뿐이다. 나는 여자 친구들이 있었겠고.

 

하지만 약속을 지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지난 주말, 아내와 혜화동에 갈 일이 있었다. 아니, 있었다기보다는 아내가 일본 라멘을 먹으러 가자고 해서 가게 됐다. 이름도 어렵다. ‘고오베겐페이라는 곳이다. 찾아가는 게 쉽지 않다. 마로니에공원을 지나, 구불구불한 골목을 거쳐서 가야 한다.

 

그런데 아내의 발걸음이 유독 가볍다. 길을 너무 잘 안다. 고등학교도 이곳이 안국동 부근에 모 여고를 나왔는데. ‘냄새를 맡고 취조에 들어갔다. 일본 순사 코스프레(*이 글의 필자는 콧수염을 붙이고, 제복만 입히면 영락없는 일본 순사의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 편집자주).

 


: 아니, 이런 맛집을 어떻게 이리 잘 아시나.

아내: 옛날에 몇 번 와봤어.

: 길치 아닌가?

아내: 맛있잖아.

 

몇 차례의 문답 후, “10여년 전 남자친구와 왔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그럼 그렇지. 너무 잘 안다 싶었다. 아내는 익숙하게 라멘을 시켰다. 이곳 라멘이 먹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 아기도 비슷한 추억을 공유할까 약간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아무튼 잠자코 시켰다. 나는 가츠동(밥 위에 돈까스를 얹은 음식), 그리고 오징어 튀김 하나를 주문했다.

 

문제는 맛있었다는 거다. , 이게 문제가 될 수 있나. 아내가 먹고 있는 라멘의 국물맛이 굉장했다. 빼앗아 먹는다는 표현이 들 정도로 후루룩 마셔버렸다. 30대에 접어들면서, 국물맛에 대해서 좀 아는 것 같았는데, 그 감각을 충족해 주는 맛이다. 가츠동과 튀김도 꽤 잘 만들었다.

 

옛 남친과의 맛집에서 식사를 하면 안 물어볼 수 없는 단골 메뉴성 질문이 있다. “걔는 잘 생겼어? 잘 해줬어? 왜 헤어졌어?” 하지만 결론은 언제나 내가 그래도 더 낫지또는 나는 너 뿐이야등으로 귀결되기는 한다. 아내는 언제나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일관한다. 내가 술 퍼먹고 들어간 날짜들은 그리도 잘 기억하면서.

 

알고 보니 이곳은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집이었다. 우리 옆자리에서는 뭘 찾아보고 왔는지 외국인 커플이 있었고, 구석 쪽에는 일본인 팀도 있었다. 그런 집을 왜 나는 모르고 아내의 옛 남자친구만 알았던 것인지 조금은 속상했다.

 

라멘 하나, 가츠동 하나, 튀김 하나 해서 36500원이 나왔다.

 

데이트 이어가기

 

사실 약간 짜증이 나려 했으나, 밥이 맛있어서 말도 못했다. 그냥 그 앞에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집으로 와버렸다. 대학로에는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찻집과 밥집이 있어 별도 설명은 생략한다.

 

* 고오베겐페이

- 주소: 서울 종로구 혜화동 203-1

- 전화: 02) 765-6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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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팀 기자 mirip@inthenews.co.kr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2024.04.18 16:56: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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