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라이프&스타일팀] 꽤 유명한 식당이다. 김치찌개로 유명한 집이다. 입구에는 “우리 가게는 분점이 없다”는 말이 붙어 있을 정도다. 처남이 아내와 둘이서 가끔 다녀왔다는 맛집이기도 하다. 주말 저녁, 아내와 함께 식사를 하려는데 속이 약간 느끼해서 돈암동 찌개를 찾았다.
다들 먹는 메뉴는 거의 같다. 김치찌개에 계란말이를 추가해서 먹는다. 우리 부부 역시 김치찌개 2인분과 계란말이를 시켰다. 이곳은 김치찌개에 들어가는 생고기를 손님이 보는 앞에서 잘라주는 것이 특징이다. ‘고퀄’을 유지하겠다는 제스처로 보인다. 라면 사리도 ‘사리용 라면’이 아닌 신라면을, 꼭 손님 보는 앞에서 새 것으로 준다. 먹는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듯한 생각도 들지만, 심리적 만족이라고 할까.
10년은 훨씬 넘은 것 같은 세수대야에 끓여준다. 오래된 맛집에는 왜 오래된 냄비를 쓰냐는 생각이 들지만, 상당수가 그렇게 하니 그러려니 한다. 보글보글 찌개가 끓는 동안, 아내는 조용히 있는다. 임신한 이후 입맛이 더 까다로워져서, 아무 물이나 마시지도 않는다. 준비해간 물을 ‘짠~’하고 꺼내야 멋있는 남편인데, 매번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 대개 아내는 물은 안 마시고 있다가 차 마시러 가면 그때 좀 마시고는 한다.
찌개류 음식은 금세 먹는다. 그런 만큼 아내를 배려하지 못하고 허겁지겁 먹을 때가 많다. 그래도 천천히 나오는 음식점은 아내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데, 찌개류의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나 역시 이렇게 말해놓고, 정작 식당에서는 밥 먹기 바쁜 경우가 태반이지만. 다시 한 번 스스로 반성을 해본다.
아쉽게도 아직 이곳은 흡연이 가능하다. 밥 먹으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어서 주인에게 문의해 보니 아직 흡연이 가능하다고 한다. 임신한 아내와 방문한 나로서는 짜증이 마구 솟구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2015년 1월 1일부터는 전국 모든 음식점에서 금연이라니 그 다음에나 자주 가야 하나 싶기도 하다.
데이트 이어가기
인근에는 공차 매장이 있다. 남들 다 먹는다는 ‘블랙버블티 위드 펄’을 얼음 50%, 당도 30%에 먹으면 그럭저럭 무난하다. 이전에 공차에서 새로운 메뉴에 도전했다가 실망한 적이 있어서 베스트셀러 격인 이 음료만 마시게 됐다.
공차 매장 앞에는 백종원 회장의 자장면집이 있다. 아내는 이곳의 짬뽕을 좋아해, 가끔 나와 갔었다. 지난번 칼럼에서 소개했던 ‘온달 왕돈가스’와, 지금은 앵커로 돌아온 전직 교수가 좋아했다는 돈가스집 ‘밀피유’도 인근에 있다.
* 돈암동 찌개
- 주소: 서울 성북구 동선동1가 85-72
- 전화: 02-924-9687
* 밀피유 성신여대점
- 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동선동1가 4-13
- 전화: 02-92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