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보험설계사 출신 대표이사가 나왔다. 차태진 AIA생명 신임 대표이사가 주인공. 그는 AIA생명으로 옮긴 지 5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차태진 신임 대표는 지난 1995년에 푸르덴셜생명의 라이프플래너로 입사해 16년 동안 줄곧 영업 현장에서 일해 왔다. 특히 외국계 보험사를 두루 거치며, 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맨’이다.
14일 AIA생명은 다니엘 코스텔로 대표이사 후임으로 차태진 영업담당 수석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차 신임 대표는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 오는 2월 1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차 신임대표는 1964년 경남 마산 출신으로 충암고등학교,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푸르덴셜생명 라이프플래너로 보험업계에 입문해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 연속 ‘에이전트 챔피언’을 수상했다.
한국 MDRT 초대회장도 역임한 그는 2000년부터 메트라이프생명의 CNP(Cha & Partners)GA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설계사 조직을 이끌었다.
이후 2009년부터 메트라이프생명 개인영업과 마케팅, 전략영업채널 총괄 임원을 맡았다. 보험 영업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아 지난해 4월 ING생명 영업담당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해 8월 차 신임대표는 AIA생명 영업총괄 수석부사장으로 영입됐고, 5개월 만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업계에서 ‘영업통’이라고 불리는 인물이 대표 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AIA생명은 본격적인 영업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AIA생명은 전속설계사와 대리점 채널이 주력이며, 전화(DM, Direct Marketing), 방카슈랑스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AIA생명 관계자는 “작년에는 영업력에서 다소 부진하다는 평을 받았다”며 “신임대표가 영업에서 전문가기 때문에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력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AIA생명의 소속 설계사 규모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14년 12월 전속 설계사 수는 2611명이었는데, 작년 12월에는 2235명으로 줄었다. 개인 대리점도 2014년 12월 1031개였지만, 2015년 12월에는 759개만 등록돼 큰 폭으로 줄었다.
초회보험료(계약이 체결될 때 들어오는 첫 보험료)규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월~8월까지 설계사로부터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82억원으로 전년(2014년 132억)보다 49억원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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