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미래에셋생명이 전세계 온라인보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 중안보험을 벤치마킹에 나섰다.
중안보험(Zhong An Online Insurance)은 지난 2013년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전자상거래 기업)와 텐센트(인터넷·게임 서비스 기업), 핑안보험회사와 함께 설립한 중국 최초의 온라인 손해보험회사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신사업부 임직원은 지난해 10월 경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안보험 본사를 방문해 현지 온라인보험 시장을 견학했다. 중국 현지에 머물면서 중안보험에서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상품과 보험금 지급 시스템 등에 대해 공부한 것.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중안보험이 온라인 시장에서 1등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상품과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차원에서 둘러봤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방문을 통해 중안보험의 온라인 상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와의 합작회사로 관련 상품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중안보험을 직접 방문한 미래에셋생명 임원은 “전자상거래가 활발한 중국의 특성을 반영해 전자상거래를 이용할 때 발생한 손해를 보장해주는 상품이 대표적이다”면서 “우리나라 돈으로 18~28원정도 아주 낮은 보험료로 (상품)배송지연, 파손, 분실에 대해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기차를 이용할 때 지연 혹은 취소됐을 때 발생한 손해를 담보하는 것도 미래에셋생명이 눈여겨 본 상품이다. 이 상품은 전자상거래 보험과 함께 한 번의 보험료를 납입하고 1회성으로 보장을 받는다.
이 관계자는 “중안보험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 중 저렴한 생활밀착형 상품들이 참신하다고 느꼈다”면서 “우리나라도 언젠가 그런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려면 앞서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미래에셋생명의 행보에 금융당국은 흐뭇한 표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핀테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부에서 강조하는 있는 사업이다”면서 “온라인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3년 설립된 중안보험은 전세계 온라인보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글로벌 종합컨설팅 기업인 KPMG로부터 ‘세계 핀테크 기업 Top100’에서 7개 보험회사 중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중국 기업은 단 한 곳만이 순위에 올랐었다.
중안보험이 단시간에 온라인보험 시장을 선도한 이유로 중국의 규제완화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상품에 대한 규제가 적어 다양한 보장성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은 보험상품 규제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완화돼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에서 완결형으로 가입하는 것은 세계에서 중국이 가장 앞서고 있다”면서 “에그리게이터 형식으로 온라인보험을 가장 먼저 출시한 영국과 미국보다도 중국 시장이 훨씬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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