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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가격의 끝’ 최저가가 아니던데..어찌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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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09, 2017, 15:03:06

[권지영의 생경한 소식] 오픈마켓·소셜커머스·온라인몰 ‘싸다’ 외쳐
위메프, 분유값 비교로 이마트 ‘가격의 끝’ 저격..생필품 경쟁 치열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3년 넘게 했으면 바뀔 때도 됐네. 유통쪽을 맡을 거라고 했지? 한 번 가봐. 거긴 말 그대로 정글이야.“


유통 업계에 발을 디딘지 꼬박 한 달이 지났다. 출입처가 유통으로 변경된다는 소식을 전하자, 이쪽 분야를 출입한 경험이 있던 타사의 기자는 내게 “굉장히 치열한 곳이라 경쟁이 심하다”고 귀띔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유통은 ‘하루 벌어 하루 생활하는 곳’이라고 했다.


온라인 유통 채널을 들여다보니 국내는 물론 외국계, 대기업까지 경쟁은 치열하다 못해 처절하다. 이들 회사가 강조하는 것은 다름 아닌 '최저 가격'. G마켓과 옥션,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부터 티몬과 위메프의 '소셜커머스'와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는 유통 채널의 '온라인몰'도 모두 ‘최저가‘를 외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유통 시장은 단돈 10원 차이라도 가격에 울고 웃는 곳이기 때문에 매일 같이 경쟁사의 가격을 모니터링하며 최저가를 유지한다. 체력이 좋은 곳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곳, 바로 정글과 비슷한 이유다. 서로 자기네가 ‘제일 싸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실상은 어떨지 들여다봤다.


지난해 이마트는 '가격의 끝'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인터넷 최저가격 시장에 뛰어 들었다. 먼저 반복적으로 구매가 필요해 가격 민감도가 높은 기저귀를 '가격의 끝' 1호 품목으로 지정하고 최저가 기저귀 품목도 점차 늘리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가격의 끝이란 마케팅 덕을 톡톡히 봤다. 과거 수 년간 마이너스 신장중이던 기저귀 매출이 '가격의 끝'을 선정한 2016년 2월부터 12월까지 32.6%나 상승한 것. 최근 이마트는 분유도 업계 최저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홍보에 나섰다.


대형마트 1위사인 이마트의 시장 장악력이 커지자 위메프는 직접 가격 비교에 나섰다. 위메프 원더배송 상품이 이마트 가격의 끝 대상 상품보다 분유값이 최대 2.9%(6일 기준)가량 낮다고 발표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의 원더배송은 최저가를 지향하는 플랫폼으로 타사의 가격 변동을 확인해 매일 가격을 낮추고, 올리고 있다”며 “이번 비교 대상인 118종 이외에 나머지 분유를 이마트와 비교하니 최대 30.8%의 가격 차이가 났고, 배송조건까지 포함하면 가격 차이가 더 클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마트 가격의 끝은 말로만 최저가일까? 위메프와 같은 소셜커머스는 경쟁사의 가격을 모니터링해 매일매일 가격을 변동한다. 어제 경쟁사에서 A회사 기저귀를 최저가로 내놓았다면, 그 가격을 기준으로 좀 더 낮추는 방식으로 최저가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 기저귀 가격은 이튿날 변동될 수 있다.


하지만 이마트의 가격의 끝 경우 최저가를 결정하는 시점이 정해져 있다. 매주 목요일에 최저가를 정하고, 그 다음주 수요일까지 그 가격을 유지한다. 한 번 가격이 결정되면 일주일간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 이 가격은 온라인몰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일괄 적용된다.


이 때문에 어느 시점(날짜)에 가격을 비교하느냐에 최저 가격이 얼마든지 변동될 수 있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위메프가 이마트와 분유값을 비교한 시점이 6일(월요일)인 점에서 가격 변동이 유연한 위메프가 이마트보다 가격을 조정했을 수 있다는 것.


이마트 관계자는 “과거 기저귀나 분유는 소셜커머스의 프로모션을 기다렸다가 대량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매주 목요일에 가격을 정해서 일주일간 변동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위메프의 경우 목요일 이후 가격 변동을 통해 최저가로 마케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 업체간 가격 경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작년 이마트가 '가격의 끝'을 선봬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소비자의 구매 방식이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 가고 있어 최저가 경쟁은 네거티브 마케팅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저가를 지향하는 온라인 업체도 ‘우리가 가장 저렴하다’를 강조하면서도 ‘쟤네가 우리보다 더 비싸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특히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온라인몰 등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각자 밥그릇 챙기기에 나선 모양새다.


소비자는 더 싼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어 좋지만, 품목별로 최저 가격이 제각각이어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마케팅 전문가들도 “회사의 광고를 무조건 믿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온라인상에서 최저가는 매일 바뀐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똑똑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선 엄청난 손품(?)을 파는 일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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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한은, 기준금리 10연속 동결…이창용 총재 “하반기 금리인하 어려울 수도”

한은, 기준금리 10연속 동결…이창용 총재 “하반기 금리인하 어려울 수도”

2024.04.12 12:54:13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올해 세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 기준금리(연 3.50%)를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연 3.50%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부터 조정없이 10연속 동결됐습니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며 "현재의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대내외 정책여건을 점검해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습니다.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과 3월 두달 연속 3.1%를 기록했습니다. 올 1월 2.8%로 떨어지며 2%대 진입했다가 농산물가격 및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다시 반등한 것입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이나 국제유가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등 관련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가 목표수준(2%)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만큼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에 대해선 "소비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IT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돼 올해 성장률이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성장경로는 주요국 통화정책,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1월말부터 기준금리가 연 3.50%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전환 시기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다시 안정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연말까지 2.3% 정도까지 갈 것 같으면 하반기에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2.3%로 가는 경로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최근 농산물 물가상승에 대해선 "통화·재정정책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며 "지금과 같은 정책을 계속할지 아니면 농산물 수입을 통해 근본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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