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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보험금, 생보협회는 왜 침묵했을까?’..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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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rch 22, 2017, 08:03:30

여론 역풍을 우려한 전략적 침묵·삼성 감싸기 의혹 불식..“제 역할 안 했다” 불만도 여전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몇 해를 끌던 '자살보험금 지급' 문제가 일단락됐다. 하지만, 생명보험 업계를 대변하는 생명보험협회가 자살보험금 사태에 침묵을 지킨 것에 대해서는 업계 내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생보협회가 제 역할을 못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크지만, "협회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는 않다. 생명보험협회는 왜 침묵을 유지해야 했던 것일까? 차분하게 들여다 봤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이른바 ‘빅3’ 보험사들의 자살보험금 미지급 사태는 삼성과 한화가 전액지급, 교보가 전건 지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최대 3개월의 영업정지와 대표이사 문책경고 등 금감원의 중징계 방침에 세 보험사가 꼬리를 내린 형국이다.

결국 자살보험금 지급으로 결론이 나자,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렇게 될 거였으면 진작 지급 결정을 했으면 좋지 않았겠느냐”는 자조 섞인 푸념이 나왔다. “금융당국과 업계 간 소통의 부재가 이번 사태를 키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생보협회의 역할론을 제기하는 분석도 등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생명보험협회 수장인 이수창 회장이 업계 출신이다 보니 금융당국과의 끈이 조금 약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생보협회가 조직의 역할과는 별개로 자살보험금 문제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는 의견을 내놨다. 

먼저, 자살보험금 사안이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사안이라 이익단체인 협회가 섣불리 나서기 어려웠다는 게 첫번째 이유로 꼽히고 있다. 단순히 협회의 설립 취지에 따라 업계를 대변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었다는 것. 또한 이번 사안 자체가 업계와 금융당국 양 쪽을 만족시키기 어렵다보니 전략적으로 침묵을 지켰다는 의견이다.

다른 의견으로는 이수창 회장이 자살보험금 문제의 중심에 있는 삼성생명 CEO 출신이라는 점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삼성생명 전에 삼성화재 CEO도 맡았을 정도로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삼성맨’이다. 그런 그가 삼성생명이 중심에 있는 자살보험금 논란에 적극 나서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 생보사 관계자는 “이수창 회장은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을 거친 ‘삼성맨’ 출신이라 삼성생명이 연루된 자살보험금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며 “가뜩이나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삼성 그룹 전체가 공격받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 입장을 대변할 경우 ‘삼성 출신이 삼성 감싸기를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업계 내에서는 생보협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협회가 자살보험금 문제에 대해 “일부 회원사들의 문제에 협회 차원에서 나설 수 없다”고 한 것을 두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언성을 높이는 빅3 생보사 관계자가 있었다. 

그는 “자살보험금 문제는 물론 각 사마다 액수 차이는 있지만, 관련 보험사가 14곳에 이를 정도로 생보업계 전체의 중대한 사건이었다”며 “이런 이슈에 생보협회가 나서지 않으면 협회가 나서야 하는 일은 도대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또 “보험사 CEO 출신이라 업계 입장을 잘 생각해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오히려 경영자 출신으로서 협회 내부의 조직 효율성 제고 등에 더 힘을 쏟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생보협회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협회가 이번 사태에 나섰을 경우 자칫 ‘담합’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행동을 자제했다는 것. 물론, 이번 자살보험금 사태가 업계 일부의 문제라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자살보험금 문제는 일부 보험사들의 문제였기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 나설 수 있는 문제가 결코 아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생보협회가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수창 회장이 업계 출신이라 당국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며 “대형 보험사 CEO를 10년이나 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분을 단순히 업계 출신이라는 이유로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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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2024.04.18 16:56: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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