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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 THE NEWS] 두뼘 아래 시선에서 둘러본 서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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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rch 29, 2017, 11:03:26

휠체어 장애인 정유미 리포터와 떠나는 모아스토리의 ‘이지트립’ 프로젝트 참여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미세먼지가 꽤나 고약한 게 아쉽기는 하지만, 햇볕 좋은 오늘 하루 즐겁게 서울숲을 돌아 봅시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하루 동안 떠나는 여행 체험단 '이지트립(Easy trip)'에 덜컥 신청했다. 모아스토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영상과 오디오 콘텐츠로 제작·배포해 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번 여행의 주인공은 프로그램 리포터인 정유미 씨다. 


촬영 당일 약간의 미세먼지가 있었지만, 대체로 맑은 날씨에 안심하며, 설레는 마음을 안고 만나기로 한 서울숲으로 향했다. 유미 씨와 촬영팀이 도착하기 전 안내센터를 찾아 서울숲 안에 언덕길이 어디쯤에 있는지, 식물원 입구엔 장애물(턱 등)이 없는지 등도 꼼꼼히 살폈다.


먼저 도착한 강민기 피디와 함께 유미 씨를 만나기로 한 장소로 이동했다. “안녕하세요, 정유미입니다.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장애인 콜택시에서 내린 유미 씨는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친구끼리 가볍게 여행하는 콘셉트로 미리 준비한 지도를 펴고, 어디로 갈지 유미 씨에게 물었다.


평일 오전에다 아직 봄바람이 차갑게 느껴질 때라 서울숲은 조용했다. 우선 길게 뻗어 있는 길을 따라 조금 걷기로 했다. 걷는 동안 지난 '이지트립'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유미 씨는 덕수궁을 둘러봤을 때 길이 울퉁불퉁하고, 중간에 턱이 많아 휠체어가 다니기 불편하다고 했다.


유미 씨는 종로에 있는 광장시장과 풍물시장편은 날씨가 너무 추워 고생했지만, 무척 재미있었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광장시장에서는 아마 ‘죄송합니다’라는 얘기를 한 100번 넘게 했을 걸요. 하하.” 휠체어가 다니기엔 길이 좁고, 사람들로 엄청 붐빈 탓에 움직일 때마다 '죄송하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는 거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꽤나 걸었다. 방향을 틀어 서울숲 왼쪽편에 있는 '영주사과나무길'을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작은 언덕을 올라야 하는데, 그곳엔 서울숲을 내려다 볼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다. 하지만 전망대에 오르는 방법은 오로지 계단. ‘휠체어도 오를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중간에 영주사과나무길을 찾는데 약간 헤맸다. 하얀꽃이 피었더라면, 더 예뻤을 텐데 도착한 사과나무길은 휑한 가지에 새봉우리만 돋아 있었다. 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화장실을 발견했다. 유미 씨와 함께 서울숲 장애인 화장실을 둘러보기로 했다. 서울숲은 공용 화장실 전체에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버튼을 누르자 문이 열렸다. “어머, 넓네요.” 전동 휠체어를 탄 유미 씨가 화장실을 크게 한 바퀴 돌았다. 변기에 비데가 설치돼 있고, 세면대의 높이도 적당했다. 무엇보다 휠체어가 이리저리 움직이기 편할 만큼 넓어서 편하다고 유미 씨는 평했다. 이만하면 '합격'.


다시 지도를 폈다. 편의점에 들러 따뜻한 차로 몸을 녹이고, 식물원에 가보기로 했다. 도착한 식물원 입구엔 선인장이 종류별로 있었고, 중간으로 들어가자 큰 나무잎이 늘어져 마치 숲 한가운데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무들 사이에 사슴벌레 등 곤충들의 집도 마련돼 있어 구경할 수 있었다.



1층 식물원의 끝자락에서 커다란 계단과 마주쳤다. 전시는 총 2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올라갈 방법이 역시 계단밖에 없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나 언덕은 마련돼 있지 않았던 것. 1층 반대편 전시관도 2층을 통해서야 관람할 수 있다는 말에 더욱 아쉬움은 커졌다. 서울숲 식물원이 노인, 장애인, 유모차 이용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행히 1층의 전시관은 안내데스크를 통해 들어갈 수 있어 관람을 이어갔다. 이번엔 꽃향기로 가득했다.  “못봤으면 정말 아쉬울뻔 했어요. 꽃향기도 좋고, 물고기도 볼 수 있잖아요.” 유미 씨가 말한대로 식물원은 볼거리가 많았다. 수족관에 여러종류의 열대어와 철갑상어가 있었고, 한 켠엔 거북이 커플도 볼 수 있었다.


볼거리가 가득한 식물원의 2층을 구경하지 못한 점은 정말 아쉬웠다. 평소 계단을 오를 일이 많아도 불편함을 못느끼며 지내왔는데,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에겐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라는 것을 느꼈다. 식물원 안쪽으로 자리잡은 사슴공원은 구제역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해 구경할 수 없었다.


이 후 호기심에 둘러본 '무장애 놀이터'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철망으로 엮은 거대 조형물만 있을 뿐 놀이터라고 할 만한 즐길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어린이대공원에 '무장애 놀이터'가 생겼다고 하는데,  유미 씨는 이지트립 체험단과 함께 5월에 한 번 가볼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숲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여행하기 꽤나 좋은 장소라고 유미 씨는 총평했다. 무엇보다 장애인 화장실의 시설이 훌륭했고, 식물원과 동물원 등 볼거리도 많다고 얘기했다. 서울숲 투어에 이어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었다. 근처 식당 중 휠체어가 접근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 한다. 


휠체어 장애인들은 외출할 때 한 장소에 머물며 식사와 놀이 등을 해결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여행 장소를 소개하는 것만큼 식당 정보도 중요하다. 식당 입구에 얕은 턱이라도 있으면, 휠체어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받침대가 있거나 턱이 없는 곳이어야 한다.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나니 피로감이 몰려왔다. 친구와 소풍가는 기분으로 시작했지만, 투어 내내 긴장을 했던 모양이다. 평소 아무생각없이 오르고 내렸던 계단, 언덕, 문턱이 유난히 크게 느껴진 하루였다.


유미 씨와 함께 돌아오는 길 서울숲-왕십리 환승구간에서 엘리베이터를 찾느라 엄청 헤맸다. 엘리베이터가 구석진 곳에 위치한 건 기본이고, 환승 동선도 복잡했다. 여기에 지하철 안내원의 불친절함과 휠체어 칸을 이용하는 지하철 이용객들의 부족한 배려는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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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언론 플레이는 제가 다 할 수 있어..융단 폭격하지요 뭐”

“언론 플레이는 제가 다 할 수 있어..융단 폭격하지요 뭐”

2024.03.28 10:39:42

부산 = 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필요하면 융단 폭격하지요 뭐”, “그냥 지역신문 이런 거 아닙니다”, “암튼 언론 걱정은 하지 마세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 인터넷신문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취재본부에서 청탁성 기사로 의심되는 기사가 대거 게재돼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기사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들이 대거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28일 인더뉴스가 입수한 단체 카카오톡방(이하 단톡방)에는 다소 과격해 보이는 대화내용이 이어집니다. 이 단톡방은 내달 입주가 예정돼 있는 부산 일광의 신축 타운하우스 입주예정자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요. 타운하우스의 입주 예정자인 A씨는 거침 없는 언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는 단톡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계속 민원을 넣어주세요. 알아야 됩니다. 사태의 심각성을.."이라며 민원을 사주하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 플레이는 제가 다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융단 폭격하지요 뭐."라며 "언론 들어가면 그 때부터는 이판 사판"이라고 시행사와 시공사를 상대로 언론공세를 퍼붓겠다는 계획을 피력했습니다. 특히 그는 "기장에서 싸움나면 우리 안 집니다."라며 "실수하면 우리가 질 수도(있는데)... 현장에 농성텐트를 칩시다"라며 입주 예정자들을 상대로 선동을 하는 듯한 말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A씨가 공언한 것이 실제로 현실화됐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단톡방에서 시작된 때는 이달 초. 불과 10여일 뒤인 12일에 처음으로 <“입주가 코앞인데”...부산 기장 아파트 입주민, 시공하자에 ‘분통’>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기사에는 단톡방에서 이야기된 대로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기장군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내용이 사진과 함께 실렸습니다. 이어 3일 뒤인 15일에는 또 다시 같은 매체에서 <“2년을 기다렸는데”...부산 기장 한 아파트, 입주의 꿈이 지옥 현실로>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소수의 입주예정자들이 군청 앞에서 시위를 하는 모습이 기사에 담겼습니다. A씨가 단톡방에서 단언한 대로 ‘언론 플레이’는 계속됐습니다. 22일에는 <“안전한 환경 조성해달라” 부산 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호소>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고, 급기야 27일에는 [단독]이라는 머릿글을 달아서 <한수원 직원이 1100억대 시행사 부사장?...겸직 신고 ‘유명무실’>이라는 자극적인 기사를 끝으로 이른 바 ‘융단 폭격’이 완성됐습니다. 이와 관련, 입주 예정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살아야 할 집에 대한 이미지나 가치가 떨어질 게 뻔해 보이기 때문. 한 입주 예정자는 “일부 분양자들의 민원과 시위에 대해 부분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원치 않는 내용들로 인해 저희 집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까 불안하다”며 “예정대로 입주를 희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매체가 쏟아내고 있는 기사들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들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계속 이런 부정적인 기사들이 나오면 입주할 마음이 있던 사람들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시행사나, 시공사는 물론 이미 계약을 한 다수의 입주 예정자들에게 막대한 금전적인 손실을 끼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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