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별 헤는 푸른밤. 잊혀진 그리움을 노래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30층을 겨냥한 소주를 내놓는다. 이마트가 작년 6월 제주도지역 소주회사 '제주소주'의 인수 가계약을 체결한지 1년 만에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203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정한 만큼 감성적인 콘셉트의 브랜딩 작업에 착수했다.
10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제주소주(대표 김운아)가 새 이름 ‘푸른밤’으로 국내 소주 시장에 도전한다. 제주소주는 최근 새롭게 선보일 소주의 브랜드명을 '푸른밤'으로 정하고, 출시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푸른밤’은 휴식, 순수함 등 제주도가 지닌 감성적 이미지에, 제주도에 대한 추억과 낭만을 더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현재 정확한 출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상품 준비 상황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가능한 이른 시간 안에 선보이겠다고 내부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해 12월, 이마트가 지분 100%를 취득하는 형식으로 제주소주를 인수했다. 제주소주는 25억원의 자본금으로 '제주천수'라는 이름으로 2011년 설립됐다. 이후 2014년 '제주소주'로 상호명을 변경한 소규모 업체다. 현재 '곱들락', '산도롱' 2종의 소주를 출시해 판매 중이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지분을 취득한 이후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설비 확충 등 새 출발을 위해 지난 6월 100억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250억원을 투자해 왔다.
이번 푸른밤은 기존 소주 시장의 주요 고객인 4050대 남성이 아닌 2030대의 젊은층을 겨냥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소주 시장에서 터줏대감인 하이트 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과 다른 마케팅 전략으로 소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푸른밤'의 첫 모델은 씨스타 출신의 가수 ‘소유’로 선정했다. 소유의 건강하면서도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이 ‘푸른밤’과 잘 어울리고, 또 소유가 제주도 출신이라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제주소주는 제품 출시를 위한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라인드 테스트 등 다양한 상품 개발과정을 통해 기존 상품(곱들락, 산도롱)의 단점으로 꼽힌 ‘강한 알코올 향’과 ‘목 넘김’을 대폭 개선했으며, 제주의 맑고 깨끗한 물을 활용한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맛을 선보일 계획이다.
생산 설비 보완에도 만전을 기했다. 품질 관리를 위해 독일, 일본 등에서 인정받은 전문 검사 장비를 도입했고, 병 세척을 위한 세병기 등도 보완했다. 향후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이마트가 진출한 국가와 미국, 일본 등 판매 제휴를 맺고 있는 대형 유통채널 등을 통해 대규모 수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인력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소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신입과 경력직 사원을 신규 채용하고 있다.
김운아 제주소주 대표는 “제주소주의 새 브랜드명이 결정된 만큼, 출시를 위한 상품 개발 및 생산, 마케팅 등 각 분야에 걸친 준비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국내 소주시장의 경우 하이트진로(참이슬)가 49.5%, 롯데주류(처음처럼) 16.4%, 무학(좋은데이) 14.3%, 금복주(참소주) 8%, 보해양조(입새주) 3.7% 순으로 점유율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