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용량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과일을 쉽게 챙겨먹을 수 있도록 편의점에서 컵과일 등으로 하루 과일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도록 판매 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지난 4월 기준 과일 매출은 2030 남성에게 17%, 여성에게 56%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6월까지 소용량 과일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2%가량 증가했다. 편의점에서 과일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뜻하는 '편과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우리나라 성인 대부분은 과일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의 '국민 건강통계' 자료(2016년 기준)에 따르면 1일 권장량 이상의 과일을 섭취하는 사람의 비율은 10명 중 3명(28%)에 불과하다. 한국영양학회는 1일당 약 300g에서 600g 가량의 과일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사회 초년생이나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많은 20~30대의 과일 섭취량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편의점 업계는 쉽게 과일을 사먹을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소용량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편과족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제품은 단연 컵과일이다. 가령, DOLE(돌)의 '후룻컵'은 과일과 주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포크까지 동봉돼 있어 언제 어디서나 과일을 섭취할 수 있다. 파인애플, 망고, 복숭아 총 3종으로 과일을 깎는 번거로움이 없어 간편하고, 1인 가구 니즈와 잘 부합됐다는 평이다.
김학선 DOLE(돌) 가공식품사업부 상무는 “후룻컵은 간편함을 추구하는 동시에 과일도 필요한 만큼만 적당히 구매하는 1인 가구 및 현대인들의 소비방식을 반영한 제품”이라며, “특히 후룻컵은 지난 6월 출시 이후 판매된 100만개 중 편의점에서만 60% 이상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이 선보인 '과일 한 컵 달콤한 믹스&상큼한 믹스' 2종은 여러 가지 과일을 세척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컵에 담은 제품이다. 두 제품에 사과와 방울토마토는 모두 들어가며, 달콤한 믹스에는 포도를 상큼한 믹스에는 오렌지를 담았다.
간편함을 더욱 살려 과일을 과자처럼 먹을 수 있는 칩 제품도 인기가 높다. 복음자리의 ‘자연에서 온 과일칩’은 국내산 과일을 저온열풍건조 기법으로 말려 과일 본연의 맛과 영양소를 그대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지퍼팩으로 포장된 미니 사이즈로 휴대성과 편의성도 높였다. 감귤과 사과 2가지 종류가 있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묶음형'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CU가 출시한 ‘아침에너지업’은 사과와 바나나를 한 묶음으로 담은 제품으로, 20~30대 직장여성을 타겟으로 한 아침식사 전용 과일이다. 사과와 바나나로 구성해 아침을 거르기 쉬운 직장인들이 찾기 제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GS25는 1~2인 가구 고객들이 먹기 딱 좋은 소용량 '블랙망고 수박'을 출시했다. 1~2인 가구가 주 고객인 ‘편과족’이 수박 한 통을 다 먹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 신선도가 저하되고, 상해서 버려야 하는 일들이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선보인 제품이다. 2~3kg 정도의 비교적 작은 크기에 수박 본연의 맛과 동일하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도 편의점 과일 소비자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한 손으로도 잡고 깎아먹을 수 있는 ‘미니수박’ 2종을 선보였다. 독특한 색깔이 특징인 노란 미니수박은 식감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으며, 애플수박은 씨앗이 작아 거부감이 적고 과육이 단단해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마트나 슈퍼마켓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소포장용 과일이 이미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계절에 상관없이 먹을 수 있는 포도나 방울토마토, 바나나를 비롯해 복숭아, 망고, 사과 등이 추가되면서 종류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