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카카오뱅크의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ATM기의 이용이 많아지고 있다.
22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6월 롯데와 카카오뱅크가 체결한 유통·금융부문 융합 업무협약(MOU)의 일환으로 카카오뱅크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점포에 약 4000여대의 ATM기(Automatic Teller's Machine; 현금자동입출금기)를 활용해 카카오뱅크의 입·출금과 이체 서비스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이 이달(8월 1일~21일) 전국 ATM기 이용 서비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카카오뱅크 사용 고객의 금융 서비스 이용 패턴이 기존 이용객과는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카카오뱅크 가입 고객의 경우 입금 서비스 이용 비율은 30.9%로 10명 중 3명은 현금 입금을 위해 세븐일레븐 ATM기를 사용했다. 이는 미가입 고객(10.6%)보다 3배 가량 높은 수치다.
이용객의 상당수는 카카오뱅크 가입 고객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전국에 약 4000여대의 ATM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입금과 출금, 이체 등 복합서비스가 가능한 ATM기의 약 90%가량이 세븐일레븐에 설치된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이용 수수료가 무료라는 점도 고객 만족도를 높인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카카오뱅크 가입 고객이 세븐일레븐 ATM기를 활용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건당 최대 1300원까지 발생하던 이용 수수료가 면제된다.
한편, 일본 세븐일레븐에서는 지난 2001년 인터넷전문은행인 세븐뱅크를 설립하고 전국 매장에 2만여대의 ATM기를 설치, 운영하며 오프라인 은행 지점 역할을 하고 있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인터넷 은행시대를 맞아 세븐일레븐의 4000여 대의 ATM기가 편의점 금융서비스를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라며 "인터넷전문은행 고객이 빠르게 급증하고 있는 만큼 세븐일레븐이 종합 생활 금융 서비스 인프라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