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가운데, 올해 '김장족'과 '김포족(김장을 포기하는족)'으로 나뉘고 있다. 김장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도 절임배추를 이용하거나 김장양념을 구매하는 등 간편한 방식의 김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서 지난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 간 소비자패널(718명)을 대상으로 김장 시기 배추의 구매형태별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절임배추' 선호도가 52.4%로 '신선배추' 선호도를 넘어섰다.
이른바 '간편 김장족'은 배추를 절이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 절임배추를 구매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0월 19일부터 11월 8일까지 절임배추 사전 예약 판매율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3.4% 증가했다.
김장을 직접 하지 않고, 포장김치를 구매하겠다는 '김포족'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무김치, 배추김치, 별미김치 등 포장용 김치의 전체 매출(10월 19일~11월 8일)이 23.9%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올해 간편 김장족과 김포족을 위한 '김장 특별 기획전'을 준비했다. 절임배추부터 밀폐용기까지 한 번에 김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여러 상품과 포장김치를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16일부터 22일까지 수도권과 충청권 점포에서, 23일부터 29일까지 영남권과 호남권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전남 해남에서 90일 이상 재배해 단단하고 식감 좋은 해남 배추만을 사용한 ‘해남산(産) 황토 절임배추(10kg)’를 1만 8500원에 판매한다. 여기에 담근 김치를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는 ‘락앤락 뉴 김치통(4.5L*2개)’을 9900원에 살 수 있다.
김포족들을 위해서도 다양한 포장김치를 정상가 대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롯데호텔 이병우 총주방장과 김치명인 1호 김순자 명장이 함께 만든 ‘롯데호텔 포기김치(3.2kg)’를 2만 3000원에, ‘종가집 총각김치(1.8kg)’를 1만 3400원에 판매한다.
도형래 롯데마트 채소 MD(상품 기획자)는 “본격 김장철을 맞아 김치 관련 상품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번 롯데마트 행사를 통해 아직 김장 준비를 하지 못한 고객들이 손쉽게 김장의 모든 것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도 기능성 배추인 베타후레쉬 배추를 통해 김장소비 활성화에 나선다.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김장용 베타후레쉬배추와 일반 배추를 정상가보다 30% 가격을 낮춰 각각 4200원(3입/망), 3570원(3입/망)에 선보인다. 단, 삼성·국민·신한 등 행사카드로 구매할 경우 해당된다.
베타후레쉬 배추는 작년 기준 배추 내에서 차지하는 매출구성비가 30%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 기획물량을 대폭 늘려 전체 배추 100만통 중 50만통 가량을 베타후레쉬 배추로 준비했다. 노화방지와 비타민 A 생성에 도움을 주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일반 배추보다 140배 많이 함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성 배추 판매로 매출이 껑충 뛰었다. 이마트 배추 매출은 지난 2012년 39억원, 2013년 33억원, 2014년 26억원 등 감소했다. 하지만 기능성 배추를 판매한 2015년 32억원으로 반등했고, 작년의 경우 54억원을 기록했다.
곽대환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간편식의 확대와 1·2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위축되던 김장시장이 기능성 작물이라는 돌파구를 통해 살아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경쟁력 있는 신품종 작물을 적극 도입해 종자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농가 판로 확대와 소득향상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