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매일유업이 희귀질환인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이 질환은 신생아 5만명 중 1명꼴로 발생된다. 지난 1999년부터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를 위해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한 특수분유 8종 12개 제품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
특수분유를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큰 비용이 부담이다. 반면, 분유를 판매해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특수분유를 개발하는 업체도 드문 편이다.
22일 매일유업(대표 김선희)에 따르면 유아식 전문 브랜드 앱솔루트는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들의 위해 앱솔루트 유시디 포뮬러 (UCD-Formula)와 앱솔루트 메티오닌 프리 포뮬러(Methionine-Free-Formula)의 2단계 제품을 추가 개발한다.
매일유업은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을 앓고 있는 4세 이상 환아들의 고른 영양 섭취와 균형 잡힌 성장발달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공급키로 했다.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은 태어날 때부터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를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만들어지지 않아 일반 음식은 물론 모유조차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 희귀질환이다.
평생 특수분유를 먹으며 엄격한 식이관리를 해야 한다. 만약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운동발달 장애, 성장장애, 뇌세포 손상에서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번에 출시된 앱솔루트 유시디 포뮬러(UCD-Formula)는 요소회로 대사이상(UCD: Urea Cycle Disorder)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이며, 메티오닌 프리 포뮬러(Methionine-Free-Formula)는 호모시스틴뇨증(Homocystinuria)이나 고메치오닌혈증(Hypermethioninemia) 환아를 위한 제품이다.
그동안 이 질환을 앓고 있는 4세 이상의 환아들은 0-3세 환아 보다 두 배 이상으로 필요한 단백질 요구량을 맞추기 위해 1단계 특수분유의 양을 두 배 이상 늘려 섭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지방, 탄수화물, 칼로리 과잉 섭취로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소화 과정에 만들어진 불필요한 부산물의 수치 증가로 입원을 자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단계 특수분유 대비 탄수화물과 지방을 줄이고 특수 단백질 함량을 높인 2단계 제품은 4세 이상 환아들의 필수 영양소 섭취와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영 한국선천성대사질환협회 회장은 “4세 이후 환아들은 평범한 아이들의 절반도 먹지 못해 영양소가 부족하고, 질병 악화로 입원을 반복하는 실정이다”며 “이번 2단계 제품 생산으로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매일유업에 감사함을 표한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앱솔루트 관계자는 “단 한 명의 아이도 건강한 삶에서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는 김복용 선대회장의 유업을 이어받아 18년간 선천성 대사이상 특수분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일유업은 2013년부터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환아와 가족들을 위해 특별한 레시피로 만든 만찬을 선물하는 ‘하트밀 (Heart Meal)’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인구보건복지협회가 PKU(페닐케톤뇨증) 환아 가족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가족캠프에도 17년째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