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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독촉전화 줄이겠다”..2% 아쉬운 허인號의 첫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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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28, 2017, 16:11:47

KB국민은행 ‘연체 정상화 예측모형’ 세부 정보 공개 거부에 대해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고객이 중심이 되는 KB국민은행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21일 공식 취임한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이로부터 1주일이 지난 27일, KB국민은행은 고객과의 상생’을 전면에 내걸면서 ‘연체 정상화 예측모형’ 개발을 발표했다. 고객 중심을 강조한 허인 은행장의 첫 작품이다.

‘연체 정상화 예측모형’은 고객의 대출이 연체됐을 때, 고객의 금융거래 이력과 상환능력, 대출상품의 특성 등을 분석 후 향후 정상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KB국민은행 측은 이 시스템을 통해 무분별한 연체독촉 활동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우량채권과 악성채권을 따로 분류해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보면, 은행 고객이 대출 연체 관련 독촉 전화를 비교적 덜 받을 수 있어 은행 소비자 권익 향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은행 측은 기대하고 있다. 최근 들어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연체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기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도 “고객의 금융 거래 이력을 데이터화해 일괄적인 연체관리가 아닌 맞춤형 관리를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되도록 많은 고객들의 금융 거래 정보를 축적해 고객 특성별로 회수가능성을 좀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연체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도자료에 나온 설명만으로는 ‘연체 정상화 예측모형’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KB국민은행 측에 자세한 내용을 물어보자, 은행 관계자는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 외에 세부적인 정보는 공개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관련 정보가 은행 입장에서는 ‘영업비밀’에 속한다는 것. 일정 부분 이해는 가면서도 한편으로 아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은행업은 여타 기업들과 달리 공적인 역할이 강조되는 분야. 한 은행을 넘어 은행업권 전체의 소비자 권익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더욱 아쉬웠던 점은 해당 은행이 다른 은행도 아닌 ‘리딩뱅크’ KB국민은행이라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업계를 이끌어 나가는 리딩뱅크 치고는 통이 작은 것 같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KB국민은행의 이번 ‘연체 정상화 예측모형’을 두고 “실상 까놓고 보면 별 거 없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기도 한다. 

모 시중은행 여신관리 관계자는 “이미 타 은행들도 대출의 회수가능성 예측 등은 이미 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굳이 세부 내용을 경쟁력 확보를 이유로 숨길 필요까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통 대출이 연체되는 이유는 계좌 잔액부족 때문인데, 이러한 잔액부족의 이유까지 평가할 수 있는 정성적 평가 툴(tool)이 마련돼 있는지 궁금하다”며 “보도자료 내용만 갖고선 KB국민은행의 모형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연체 정상화 예측모형’ 개발을 통해 “고객과 상생하고 포용적 여신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보도자료에서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담대한 포부가 단지 KB국민은행 고객만을 위하는 일이 아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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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언론 플레이는 제가 다 할 수 있어..융단 폭격하지요 뭐”

“언론 플레이는 제가 다 할 수 있어..융단 폭격하지요 뭐”

2024.03.28 10:39:42

부산 = 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필요하면 융단 폭격하지요 뭐”, “그냥 지역신문 이런 거 아닙니다”, “암튼 언론 걱정은 하지 마세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 인터넷신문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취재본부에서 청탁성 기사로 의심되는 기사가 대거 게재돼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기사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들이 대거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28일 인더뉴스가 입수한 단체 카카오톡방(이하 단톡방)에는 다소 과격해 보이는 대화내용이 이어집니다. 이 단톡방은 내달 입주가 예정돼 있는 부산 일광의 신축 타운하우스 입주예정자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요. 타운하우스의 입주 예정자인 A씨는 거침 없는 언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는 단톡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계속 민원을 넣어주세요. 알아야 됩니다. 사태의 심각성을.."이라며 민원을 사주하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 플레이는 제가 다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융단 폭격하지요 뭐."라며 "언론 들어가면 그 때부터는 이판 사판"이라고 시행사와 시공사를 상대로 언론공세를 퍼붓겠다는 계획을 피력했습니다. 특히 그는 "기장에서 싸움나면 우리 안 집니다."라며 "실수하면 우리가 질 수도(있는데)... 현장에 농성텐트를 칩시다"라며 입주 예정자들을 상대로 선동을 하는 듯한 말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A씨가 공언한 것이 실제로 현실화됐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단톡방에서 시작된 때는 이달 초. 불과 10여일 뒤인 12일에 처음으로 <“입주가 코앞인데”...부산 기장 아파트 입주민, 시공하자에 ‘분통’>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기사에는 단톡방에서 이야기된 대로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기장군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내용이 사진과 함께 실렸습니다. 이어 3일 뒤인 15일에는 또 다시 같은 매체에서 <“2년을 기다렸는데”...부산 기장 한 아파트, 입주의 꿈이 지옥 현실로>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소수의 입주예정자들이 군청 앞에서 시위를 하는 모습이 기사에 담겼습니다. A씨가 단톡방에서 단언한 대로 ‘언론 플레이’는 계속됐습니다. 22일에는 <“안전한 환경 조성해달라” 부산 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호소>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고, 급기야 27일에는 [단독]이라는 머릿글을 달아서 <한수원 직원이 1100억대 시행사 부사장?...겸직 신고 ‘유명무실’>이라는 자극적인 기사를 끝으로 이른 바 ‘융단 폭격’이 완성됐습니다. 이와 관련, 입주 예정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살아야 할 집에 대한 이미지나 가치가 떨어질 게 뻔해 보이기 때문. 한 입주 예정자는 “일부 분양자들의 민원과 시위에 대해 부분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원치 않는 내용들로 인해 저희 집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까 불안하다”며 “예정대로 입주를 희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매체가 쏟아내고 있는 기사들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들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계속 이런 부정적인 기사들이 나오면 입주할 마음이 있던 사람들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시행사나, 시공사는 물론 이미 계약을 한 다수의 입주 예정자들에게 막대한 금전적인 손실을 끼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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