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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보험? 애증(愛憎)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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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anuary 05, 2018, 17:01:38

[황금개띠와 인터뷰 ④] 이성우 하나생명 경영지원부장(전 홍보팀장)
보험영업 → 1호 GA → 하나생명 두번 입사..“뗄 수 없는 운명”

2018년 황금개띠의 해가 밝았습니다(띠는 음력이 기준이지만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쓰고 있으니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개만큼 사람들과 친숙한 동물은 없을 거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한들 개들과 인터뷰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인더뉴스는 무술년 새해를 맞아,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마주쳐 왔던 개띠 주인공들의 인터뷰에 나섰습니다20, 30, 40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그들의 새해 소망을 전해드립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박한나 기자] “보험이요? 보험은 저에게 애증(愛憎)이죠. 날이 갈수록 애증이 깊어가네요.”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무대 위 연극배우를 꿈꿨던 남자. 3년간의 극단 생활을 마치고 우연히 보험 업계에 발을 들였다가 아직까지 체류(?) 중인 사람이 있다. 바로 하나생명 소비자보호팀에서 8년 동안 홍보를 담당하다 최근에 경영지원부로 자리를 옮긴 이성우 하나생명(1970년생, 개띠) 부장이다. 

이 부장은 지난 1999년에 ING생명에서 세일즈 매니저를 하고 있던 선배의 권유로 보험영업을 시작했다. 딱 1년 뒤에는 손을 털고 나왔다. 그는 '보험은 스스로 가입하는 게 아니라, (설계사에게) 들어주는 것'이라는 인식이 자신에게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보험영업을 하면서 부모님과 친인척에게는 단 한 번도 보험가입을 권유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사촌 누나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여의도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을 했어요. 만약에 제가 권유를 했다면 2000만원 정도의 보험금은 들고 갔을 텐데. 음료수 한 상자만 달랑 사갔지요.” 

보험영업이 어렵다는 것을 몸으로 절절히 느낄 때쯤 그는 보험이 미워졌다. 결국, 업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이력에 보험업계와는 전혀 관계가 없어보이는 ‘샘표식품 홍보·광고 담당자’라는 경력이 있는 이유다.  

“식품회사에서 일을 한 지 3년쯤 됐을 때 ING생명에서 알고 지냈던 분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영업을 잘하던 사람들이 각자 1000만원씩 모아서 KFG라는 1호 GA(보험판매 대리점)를 차린다고 하더라고요. 당시 해외는 GA가 일반화돼 있는 상황이었는데,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 것 같아 바로 합류했죠. 그 땐 젊어서.(웃음)” 

이성우 팀장이 보험업계로 다시 돌아오게 된 계기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었다. 그는 보험업이 자신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연이 닿아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했다. 대신 업무 분야를 바꿨다. 샘표에서 다진 홍보업무를 보험에 접목을 해보겠다는 욕심이 생겼던 것.  

“당시 KFG의 사장님이 언론홍보에 관심이 있는 상태여서 제가 먼저 제안했고, 곧 바로 언론홍보를 시작했습니다. 일반인들은 커녕 기자들도 GA라는 게 뭔지 모를 때여서 'GA가 무엇인지, 왜 좋은지' 알리는 것이 주 업무였어요. 재밌었죠.” 

그렇게 5년을 근무하던 중에 지인이 하나생명 GA팀에 그를 추천해 하나생명과 인연을 맺게 됐다. 하지만, 2007년 11월 GA팀에 입사한 그는 1년 만에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한국에 GA가 안착하던 초기 시기 2007년, 하나생명이 제휴한 GA 중 일부가 소위 ‘불량 GA’였고, 회사는 GA 사업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생명에서 나온 뒤에 정말 힘들었어요. 신생 GA에 들어갔는데 함께 일할 직원 3명을 제가 데리고 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투자자였던 사람이 돈이 떨어졌다네요. 빚을 져서 데려간 직원들의 경비와 월급 3개월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보험 참 밉더군요.”

불행에 불행이 이어지던 순간 다행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하나생명에서 돌아오라고 연락이 왔던 것. “회사를 그만둘 때 그러지 말라고 말리셨던 본부장님이 저를 다시 찾아주셨어요. 얼마나 고마운지 말로는 다 설명이 안 되지요. 지금도 종종 뵙고 있습니다.(웃음)”

이성우 팀장은 2010년 4월 재입사해 줄곧 하나생명에서 근무하고 있다. 가장 오래 다니고 있는 회사다. 150명밖에 되지 않은 작은 조직이라서 그렇겠지만, 회사 전체 구성원이 서로서로를 따뜻하게 배려해주는 인간미를 느낄 수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겠냐는 게 그의 생각이다.  

“홍보일을 하면서 ‘작은 회사에 있는 사람 같지 않게 홍보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나름 회사 인지도나 이미지 제고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더라고요. 물론 기자들과 간극을 좁힐 수 없을 때는 답답하고 능력 부족을 느끼는 때도 많습니다. 보험업계 홍보는 특히 그런 면에서 좀 더 까다로운 것 같습니다.”

“지금은 보험이 어떠세요?”라는 질문에 그는 “여전히 애증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여름에 새로운 가정을 꾸렸어요. 예전에는 소주 먹고 맥주 먹고 또 소주 먹고 집에 갔는데, 요즘에는 소주만 먹으면 빨리 집에 가고 싶어진다”고 하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인더뉴스 신년기획 [황금개띠와 인터뷰]의 공통질문을 던졌다. 

▲ 개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나요?

- “중학교 때 큰집에서 분양받은 똥개를 길렀어요. 데려올 때 눈을 가리지 않으면 길을 외워서 돌아간다고 하길래 깡통을 씌워 집으로 데려 왔어요. 그런데 어느 날 일어나보니 마당에 길렀던 개는 없어지고 그 개가 낳은 새끼 6마리가 전부 죽어 있는 거예요. 산짐승이 학살을 하고 나서, 똥개는 물어갔나 봅니다. 낑낑대는 소리를 들었지만, 무시했었어요. 만약 제가 방문을 열었다면 산짐승은 도망가고 그 개는 살았을지도 모르죠. 그 이후로 개를 안 키웠어요. 아내가 강아지를 예뻐해서 30년 만에 다시 키우고 있는데 그 개가 생각이 나네요.”

Q. 새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담배를 끊고 싶어요. 지금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아내 말이 지금 피우는 전자담배가 고장나면 안 사준다고 하더라고요. 1년 안에 고장나지 않을까요? 예전에는 매일 끊고 매일 피웠는데 고장나면 바로 끊을 생각입니다. 건강을 조금씩 챙겨 아내와 여유가 되는 만큼 여행을 다니고 싶거든요.(웃음)”

Q. 인생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현재에 충실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자기가 맡은 일에 열과 성을 다하면 결과는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돌아옵니다. 만나는 사람과 업무에 최선을 다해 진심을 전하면 그 마음은 전달됩니다. 그럼 상대도 최선을 다해요. 그러니 먼저, 마음이든 사람이든 일이든 그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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