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국내 유일의 보험금융지주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지주설립 3주년을 맞아 최고의 금융전문그룹을 향한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책임경영’을 통해 고객만족과 신뢰를 확보하고, ‘전문경영’체제 구축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특히 퇴임 9개월 만에 조정호 회장이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그는 130억원에 달하는 연봉 때문에 일었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자신의 연봉을 공개키로 하는 등 메리츠금융의 발전에만 전념키로 해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1일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조정호 회장과 김용범 사장을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김용범 사장은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된다.
메리츠화재 신임 대표이사에는 남재호 사장을, 메리츠자산운용과 메리츠캐피탈 대표이사에는 존 리 사장과 권태길 사장을 각각 선임해 전문경영을 위한 라인업을 갖췄다. 그룹 내 조직을 안정화 시키는 동시에 최고의 금융전문그룹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포석이다.
◇ 조정호 회장 복귀 "연봉공개"..‘책임+전문’ 新경영모델 추진
메리츠금융그룹은 올해 책임경영과 전문경영을 조화시키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그 첫 단계로 그룹 최고경영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중점은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 또 금융 계열사 CEO 자리에 최고의 전문인재를 영입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에 핵심을 두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조정호 회장이 다시 경영현장으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조 회장은 9개월만에 복귀하게 됐다. 그는 오직 지주에만 적을 두고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책임경영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고액연봉문제를 투명한 공개를 통해 논란을 불식시킬 계획이다.
실제로, 조 전회장은 작년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성과급 등 보수를 전액 포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향후에는 보수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해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지주 최대주주인 조 전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맡아 책임경영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복귀를 결정했다”며 “대주주의 책임있고 투명한 경영철학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문경영인 라인업..“Meritz Way” 주목
대주주의 책임경영과 함께 계열 금융회사에 대한 전문성을 한층 강화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신임 대표이사이자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인 김용범 사장은 지난 2012년 5월 증권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빠른 의사결정을 요구하는 글로벌 증권업계 트렌드에 맞춰 형식을 탈피한 과감한 조직문화 개편과 선제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증권영업을 총괄하는 최희문 사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로 상품의 달인으로 손꼽힌다. 여러 가지 금융상품을 내놓고 파는 백화점식 영업을 하는 것을 지양하는 대신 잘할 수 있는 사업과 상품을 골라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남재호 메리츠화재 사장은 1983년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해상보험에 입사한 이후 영업, 상품, 마케팅, 보 상업무 등 보험업무 전반에 걸친 업무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최고의 손해보험 전문가로 꼽힌다.
2013년 메리츠화재는 상위5개사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늘어났다. 전기대비 총 자산은 11.7%증가한 11조 432억원, 당기순이익은 1353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신임 대표이사인 존 리 사장은 미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에서 오랜 펀드매니저 경력을 쌓은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미국 월가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세계최초로 한국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인 ‘코리아펀드’를 운용했다.
국내에선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 일명 ‘장하성 펀드’를 운용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유명하다. 역량을 한곳에 집중하는 존 리 대표가 선임된지 3개월여만에 메리츠자산운용은 대변신에 성공하고 있다. 우선 펀드의 수를 기존 10개에서 단 한개로 줄였다.
권태길 메리츠캐피탈 사장은 1995년 뱅커스트러스트 서울지점을 시작으로 골드만삭스 홍콩법인 한국총괄을 역임했고, 2010년 10월 부터 메리츠종금증권 종합금융사업부문을 총괄해온 채권, PEF(사모펀드), 법인영업 전문가이다.
설립이후 영업채널 다변화를 통해 리테일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 우량자산 중심의 기업부문을 확대해 수익기반을 확보한 결과, 2013년말 총자산 7302억원, 영업이익 41.7억, 당기순익 32.4억원으로 설립 2년만에 흑자전환하는 성과를 올렸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그룹 내 경영진에 대한 인사를 통해 조직구조변화와 미래성장을 위한 동력원을 확보함으로써 지주중심의 책임경영하에 계열사에 대한 전문경영을 통해 고객의 신뢰와 믿음을 받을 수 있는 국내최고의 금융전문그룹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한편, 메리츠금융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FY2013년 결산 재무재표를 승인했다. 연결 재무재표를 기준으로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179억원 증가한 15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9개월간 달성한 성과다. 주당 배당금은 90원, 배당성향 6.5%, 총배당액은 101.1억원으로 시가 배당률은 1.4%로 소폭 감소했다.
2013년말을 기준으로 순자산가치는 21조1071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계열 금융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장기 지속 가능한 업계 최고 수익성 달성’을 2014년 그룹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ROE 달성 ▲장기 성장 잠재력 강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등 3대 중점과제를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