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최근 온라인에서 물건을 주문한 후 '무인택배함'을 통해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언택트(Untact, 불편한 소통 대신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시대에 접어들면서다. 20대가 무인택배함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주로 가공·신선 식품군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G마켓과 옥션, G9의 무인택배함(스마일박스)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20대(35%)와 30대(34%)의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10명 중 3명 이상이 스마일박스를 통해 배송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40대의 이용률도 18%로 나타났다.
‘스마일박스’는 G마켓, 옥션, G9에서 상품 구매 시 근처 GS25에 설치된 스마일박스에서 택배를 받아볼 수 있는 무인택배함 서비스다. 365일 연중무휴로 24시간 내내 모든 고객이 이용할 수 있으며, 주문은 물론 교환이나 반품 시에도 이용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1인 가구 혹은 직접 택배를 받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배송 해결책으로 스마일박스를 많이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옥션에서 스마일박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주로 가공·신선 식품군을 구매(17%)했고, 의류·화장품·향수 제품은 12%로 뒤를 이었다.
G마켓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체 이용자의 16%가 가공·신선 식품군을 구매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고, 이어 의류·화장품·향수군이 13%, 생활·구강·바디 제품 등이 10% 순으로 나타났다.
평소 장보기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이들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생활필수품을 구입하고 배송까지 해결할 수 있는 스마일박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12월 '스마일박스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빌라 원룸 기숙사 등에 거주해 낮에 물건을 받아줄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171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택배 배송 분실 등 안좋은 경험이 있다'가 104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엄마, 남편 등 동거인의 잔소리가 심해 스트레스 없이 물건을 구매하고 싶다’(37건), ‘아기를 깨울까봐, 혹은 반려견이 짖을까봐’(14건) 등으로 나타났다.
2016년 9월 론칭한 이후 현재까지 23개 대학교 기숙사 등 전국 기준으로 700여 곳에 1만 7000개 이상의 택배 보관함이 마련됐다.
김주성 이베이코리아 O2O팀장은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는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집 근처 소매점에 물건을 맡기는 ‘클릭 앤 콜렉트(click-and-collect)’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다”며 “국내는 1인 가구가 주로 사는 원룸, 다가구 주택 등을 중심으로 스마일 박스 서비스가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