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지난해 생명·손해보험회사들의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손보사가 당기순이익 면에서 생보사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는 영업손실이 확대된 반면, 손보는 손해율이 개선되는 등 수익이 늘어난 결과다.
금융감독원은 2016년 보험회사의 경영실적(잠정)을 20일 발표했다. 2016년 전체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생보사의 보험영업손실 확대, 투자영업이익 정체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생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 6933억원으로 전년 3조 5898억원보다 8965억원(25%) 감소했다. 지급보험금 증가율(7.5%)이 수입보험료 증가율(2.2%)을 넘어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됐고, 육류담보대출 사고 충당금(2662억원)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은 정체됐기 때문이다.
손보사는 3조 46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2조 7152억원 대비 7529억원(27.7%) 상승했다. 렌트차량 제공 방식 변경(동종→동급) 등 자동차보험 제도 변경으로 손해율이 87.7%에서 83.1%로 개선, 자동차보험손실이 7382억원 감소했다. 또한 대출채권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이 2433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이 개선된 반면 장기보험의 영업손실은 2015년 2조 4712억원에서 2016년 2조 6901억원으로 손실이 2189억원 더 늘어났다. 이에 따라 손해율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영업 측면에서 보면, 2016년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총 195조 1557억원으로 전년(189조 5678억원) 대비 5조 5879억원(2.9%) 증가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19조 7941억원으로 전년 117조 2137억원 보다 2조 5804억원(2.2%) 늘었다. 손보사는 75조 3616억원의 수입보험료(보유보험료)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72조 3541억원) 대비 3조 75억원(4.2%) 증가한 수치다.
보험사 전체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보험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은 0.62%로 전년(0.70%) 보다 0.08%p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자기자본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도 전년 7.03% 대비 0.60% 하락한 6.43%로 생보사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6년 말 현재 보험회사 총자산은 1033조 5748억원을 기록, 전년말 950조 9561억원 대비 82조 6187억원(8.7%) 증가했다. 자기자본의 경우 98조 2718억원으로 전년말(93조 4248억원) 보다 4조 8470억원(5.2%) 늘었다. 이는 금리 하락으로 인한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와 당기순이익 시현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작년 9월말 기준 생보사가 3.96%, 손보사가 3.55%를 기록해 2년째 하락하는 추세”라며 “이런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단기 수익 추구에 치중할 경우 자신 부실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험회사는 금리 상승·소비심리 위축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과 IFRS17 시행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재무건전성 확보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