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차기 손해보험협회장 후보였던 김우진 전 LIG손해보험 부회장이 후보자리를 자진 사퇴했다. 같은 회사 후배와 경쟁하기가 껄끄럽다는 것이 이유다.
1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서 후보로 지명된 김우진 전 LIG손보 부회장이 사퇴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경쟁 후보였던 장남식 후보 지명자가 단독으로 차기 손보협회장 후보로 나설 전망이다.
김 전 부회장은 "한 회사에서 두 명의 후보가 경쟁하기 껄끄럽다"면서 "그만 사퇴하는 쪽으로 결정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전 부회장이 후보에서 물러남에 따라 또 다른 후보자였던 장남식 후보 지명자는 단독후보로 추천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원래 복수 후보를 추천하기로 돼있지만 이번 김 전 부회장의 사퇴로 규정을 수정한 후 단독 후보로 추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8일에 열릴 회추위 사원총회에 참가하는 15개 회원사들의 투표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어야 차기 손보협회장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만약 표가 과반수를 넘지 않으면 후보 재추첨 하게된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은 김 전 부회장의 손보협회 회장 후보 지명에 대해 "절대 협회장이 되어서는 안되는 인물"이라며 "후보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무금융노조는 김 전 부회장이 2008년 임기시절 LIG손보 자회사인 두 곳의 손해사정회사 노조설립과 관련해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LIG손보 관계자는 "노조와의 갈등은 오래전 일이라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며 "30여년이 넘게 LIG손보에 몸담은 분으로 부회장 임기(5년)도 무난히 소화하신 분으로 이번 손보협회장 후보에서 후배와 경쟁하기 껄끄럽다는 이유로 물러난 것으로 안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