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Stock 증권

[한계기업 진단] 인크레더블버즈 ②모티바 인수에 신생 대부업체가 낀 까닭

URL복사

Friday, October 11, 2024, 11:10:00

신설 대부업체 비히클로 활용..우회상장 회피 '꼼수'
모티바-메종21 간 특수거래
상장 실패에서 무자본 M&A까지

 

인더뉴스 김대웅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인크레더블버즈(옛 에프앤리퍼블릭→웨스트라이즈)가 모티바코리아 인수에 나서는 과정에서 신생 대부업체가 낀 배경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물출자 방식의 우회상장 규제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모티바코리아는 재작년부터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신설법인 비히클로 우회상장 심사 비껴가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크레더블버즈는 최근 100% 자회사인 인크레더블대부(이하 대부)가 모티바코리아 구주 5148만주(21.9%)를 사들이는데 200억원을 투입했다고 공시했다. 모티바코리아는 가슴성형 보형물을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다.

 

이번 구주 거래의 현금화(매도) 주체는 모티바코리아의 최대주주인 휴먼웰니스다. 휴먼웰니스는 두달여 전 인크레더블버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새로운 주인이 된 법인이다. 당시 유증 대금은 200억원으로, 이번 구주 거래 대금과 같은 규모다. 휴먼웰니스는 그 당시 플래닛대부라는 곳으로부터 전액을 단기 차입해 유증 대금을 납입했다.

 

결국 애초 휴먼웰니스가 빌린 200억원이 인크레더블버즈와 대부를 거쳐 다시 휴먼웰니스로 돌아갔고 종착지는 플래닛대부가 되는 흐름이다. 이 과정에서 휴먼웰니스는 인크레더블버즈의 주인이 됐고 휴먼웰니스의 소유주인 임신영 씨는 인크레더블버즈 이사회를 장악한 뒤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로써 임 씨는 상장사 인크레더블버즈의 대표이자 그 최대주주인 휴먼웰니스의 대표 겸 대주주임과 동시에 자회사인 인크레더블대부의 대표가 됐다.

 

즉 인크레더블버즈는 사실상 무자본 M&A로 인해 주인이 바뀌었고, 이 과정에서 차입한 돈을 회수하기 위해 분주한 현금 흐름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지난해 4월 설립된 대부의 존재로, 모티바코리아 우회상장 규제를 피하기 위한 비히클(이동 수단)로 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부는 신설법인이지만 올 상반기 말 기준 이미 자본금 전액(5억 3000만원)보다 큰 5억7000만원의 손상차손이 잡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크레더블버즈는 최근 대부에 300억원(유증)을 넣었고, 대부는 이 가운데 200억원을 모티바코리아 구주 인수에 썼다. 이 돈은 임 대표 개인 소유 법인인 휴먼웰니스로 들어갔다. 대부가 활용된 이유에 대해 휴먼웰니스 관계자는 "인크레더블버즈는 사업에 집중하고 대부는 투자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억원의 흐름을 중심에 놓고 보면, 결과적으로 임 대표(휴먼웰니스)가 모티바코리아 주식을 현물출자해 상장사인 인크레더블버즈 대주주 지위에 오른 셈이다. 직접적 현물출자를 통한 유증 참여는 우회상장 심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라는 매개 법인을 활용해 규제를 피해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강남 역삼동의 인크레더블대부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영업 활동의 흔적 등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규제의 허점을 파고들어 사실상 우회상장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감시 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상장법인이 유증 등으로 자금 조달을 시도할 때 납입 대상이 비상장법인 지분일 경우 현물출자에 해당하고 이는 우회상장 해당 여부에 대한 심사로 이어질 수 있다. 심사 결과 부적격 판정이 나올 경우 상장 적격성 심사로 이어지게 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우회상장 성격이 있다 해도 형식적으로 잡아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 과정에서 책정한 모티바코리아 기업가치에 대한 기준도 논란이다. 대부는 모티바코리아 주식 5148주를 1주당 388만원에 인수했다. 21.9%의 지분을 사들이는데 200억원을 투입한 것. 총 기업가치로 따지면 900억원을 넘어선다.

 

하지만 모티바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207억원에 그친다. 전년 대비 38%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2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분의 1 토막이 났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에 비해 75% 가량 급감했다.

 

현금흐름 상으로도 위기의 징후가 드러난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0억원,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9억원이다.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만 플러스를 기록했다.

 

임신영 대표의 애절한 코스닥 도전기

 

모티바코리아는 지난 2022년 5월 대신증권과 상장을 위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차례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당시 "다양한 시장에 본격 진출해 시장 확대가 이뤄지고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지만 상장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3월에는 코스닥 상장사 플래스크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했지만, 곧이어 플래스크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당시 임 대표는 플래스크 경영지배인에 오르며 "향후 회사의 기업가치 및 성장성 제고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돌발 악재로 직격탄을 맞았다.

 

임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 BF랩스로의 진입도 시도했지만 일장춘몽에 그쳤다. 임 대표는 지난 3월 BF랩스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이 법인 역시 감사의견 거절과 함께 상폐 사유가 발생했다. 임 대표는 선임된 지 사흘 만에 사임했다.

 

한편 임 대표는 휴먼웰니스와 같은 공간에서 메종21지코리아라는 화장품·향수 판매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메종21지코리아는 2019년 설립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임 대표를 중심으로 특수관계로 묶인 모티바코리아와 메종21지코리아 간에는 다양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8억원의 대여금과 1억원 가량의 외상매출금 등이 잡혀있다.

 

관련기사 참조☞[한계기업 진단] 인크레더블버즈 ①보릿고개 와중에…회삿돈 300억 향한 곳은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김대웅 기자 stock@inthenews.co.kr

배너

기준금리 3.50→3.25로…“금통위원 5명, 3개월 후에도 유지의견”

기준금리 3.50→3.25%로…“금통위원 5명, 3개월 후에도 유지의견”

2024.10.11 11:52:05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p) 내렸습니다. 이로써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작된 통화긴축 기조는 3년2개월만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외환시장 리스크도 다소 완화된 만큼 통화정책 긴축 정도를 소폭 축소하고 그 영향을 점검해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금리인하 결정 배경을 밝혔습니다. 물가상승률은 통화당국 목표수준(2%)을 밑돌고 있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작년동기대비 1.6% 올라 2021년 3월(1.9%) 이후 3년6개월만에 1%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금통위는 "국내 물가상승률은 안정세가 뚜렷해졌다"며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요압력으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중동지역 리스크 전개양상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 환율 움직임, 공공요금 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국내경제 대해서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지난 8월에 비해 전망(성장률 올해 2.4%·내년 2.1%)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성장경로는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IT 수출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거시건전성정책 강화 영향으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 관련 리스크에 여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 인하속도 등을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나머지 1명은 3.2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총재는 "5명은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가격,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미국 대선 결과와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상황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라면서 "다른 1명은 거시건전성 정책이 작동하기 시작했고 필요시 정부가 추가 조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내수 하방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