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이 앞으로 5년동안 추진할 '포용적금융'의 얼개가 어렴풋이 나왔습니다. 투입될 재원규모보다 더 눈에 띄는 건 대출 갈아타기 지원대상을 2금융권과 함께 '대부업권'까지 확대한다는 점입니다.
말하자면 제도권 금융의 구획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그야말로 '금융소외계층'을 1금융권역으로 적극 끌어안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 시도로 업계 안팎에서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KB금융이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8일 열린 '포용적금융 대전환' 1차회의에서 공개한 포용적금융 확대방안을 보면 KB금융은 2030년까지 총 17조원을 포용금융에 쏟아붓습니다. 국내 금융그룹 중 최대 규모입니다. 서민·취약계층 재기와 성장, 자산형성에 10조5000억원,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지역신보 보증서 기반 대출지원 6조5000억원이 향후 5년간 가지런히 펼쳐집니다.
KB금융은 포용적금융을 내세운 새로운 상품출시도 준비중입니다. 가칭 'KB국민도약대출'은 2금융권 대환 전용상품입니다. 2금융권 신용대출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사람에게 최대 1억원 대출한도 부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재직기간이나 연소득 등 별도 요건도 없고 최장 10년내 분할상환하는 방식입니다.
이목이 쏠리는 건 대부업권으로 내몰린 금융소외계층 대상의 대환대출 상품입니다. KB금융은 낮은 신용등급과 소득증빙 문제로 대부업권 대출을 이용중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직업·연소득 제한없는 대출상품 운영을 검토중입니다. 성실상환시 점진적으로 대출금액을 늘려주고 KB금융공익재단이나 공공기관에서 경제금융교육 이수시 추가로 금리를 내리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2금융권과 대부업권에 머문 취약계층의 대출이 KB국민은행 대출로 대환이 이뤄진다면 취약차주의 금융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서민·취약계층의 금융여건을 분석한 결과 2금융권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은 신용위험 대비 금리가 높아 이른바 '금리단층'이 발생하고 공급량도 불충분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작년 8월 기준 저신용자(하위 20%)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상호금융권 7%대에서 보험사 10%대, 카드사·저축은행 15%대로 5%p에 이르는 금리격차가 확인됐습니다. 2금융권은 은행권에 비해 신용평가역량이 부족한데다 금리보다는 대출 실행여부가 중요한 중·저신용 차주의 성향이 반영돼 고금리가 산출된 것으로 금융위는 분석합니다.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경제적 여건이 온전히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고금리로 빚부담은 커지고 금융사들도 경기회복 지연에 저신용자 대출을 꺼려하면서 대부업체나 불법사금융으로 발을 들이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2금융권은 물론 대부업권에 있는 취약계층까지 은행권 진입을 지원하는 KB금융의 포용적금융이 단연 도드라지는 건 이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개인·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고금리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합니다. 일정금리를 넘을 때에는 초과이자 납부액으로 원금을 상환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KB금융의 포용적금융은 'KB희망금융센터'에서도 차별화됩니다. KB국민은행 기존 영업점 유휴공간을 새롭게 단장해 ▲신용점수·대출현황 분석을 통한 신용문제 컨설팅 ▲은행 자체 채무조정 및 신용회복위원회, 새출발기금, 개인회생, 파산제도 등 채무구제제도 ▲정책금융상품 및 고금리대출 전환방안 등 서민금융 지원제도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연체 및 과다채무자를 위한 채무조정센터를 가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발 더 나아가 연체나 채무조정 과정에서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한 심리상담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 기부금을 재원으로 한국EAP협회와 연계된 전국 943개 심리상담센터를 통해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조정 상담받는 고객에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제공합니다.
KB희망금융센터는 현재 KB국민은행 상도동지점 2층, 인천 연수중앙지점 3층에서 운영중이며 새해에는 부산·대전·광주·대구 등 전국으로 확대운영될 예정입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생산적금융을 통해 경제의 성장동력을 뒷받침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뿐 아니라 포용적 금융으로 우리 공동체의 취약계층을 지키는 방파제로서 소명도 이행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