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가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올해에도 상반기까지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80조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005930]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43조6011억원으로 전년보다 33.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333조60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45조2068억원으로 31.2% 늘었습니다.
이번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 기록이며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4위를 기록했습니다.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20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9.2%, 전 분기 대비 65% 증가했습니다. 매출은 93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전분기 대비 9%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으로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비로 지난해 4분기 10조9000억원, 지난해 연간 역대 최대인 37조7000억원을 투입했습니다.
지난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각각 40조9000억원, 3조3000억원을 계획한 시설투자는 각각 47조5000억원, 2조8000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업이익 81.6%가 반도체…올해 상승세 이어질 전망
이번 삼성전자 실적의 1등 공신은 DS부문이었습니다. DS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 44조원,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81.6%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37.3%로 호실적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구글, AMD 등 글로벌 빅테크에 HBM3E을 순조롭게 납품하며 매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범용 D램의 수요가 폭증하며 전분기 대비 가격이 50%가량 급등해 HBM과의 수익성 격차가 좁혀진 점이 영업이익 증가에도 순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메모리 3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마이크론) 중 범용 D램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에게 이러한 시장 흐름이 호재였던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D램 가격 상승세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에도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60%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HBM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올해 HBM4로 반등을 노릴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는 11.7Gbps 제품을 포함한 HBM4를 양산 및 출하할 예정으로 HBM3E 제품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6개월 이상 엔비디아 납품이 늦어진 것과 달리 HBM4에서는 한발 빠른 납품으로 경쟁력 회복에 나섰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80조원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SK증권은 "기존 예상을 상회하는 강력한 메모리 업황을 반영해 2026년 메모리 가격 상승률을 전년 대비 D램 111%, 낸드 87%로 상향 조정했다"라며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은 180조원, 영업이익률은 37%로 이익, 수익성 모두 사상 최대를 전망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춤하는 스마트폰·가전…반도체가 웃는 만큼 '부진'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매출 44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8% 감소했습니다.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이 원인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습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4분기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의 매출 성장과 태블릿·웨어러블의 안정적 판매로 연간 실적은 두 자릿수 수익성을 기록했습니다.
TV 사업을 맡은 VD 사업부는 Neo QLED,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판매와 성수기 수요 대응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확대됐으나 생활가전은 계절적 비수기가 지속되고 글로벌 관세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습니다.
DX부문이 주춤한 것에는 부품 가격 상승,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범용 D램 가격 급등과 연관됩니다. 전 세계 메모리 시장이 AI 산업에 집중하며 PC와 스마트폰 메모리의 공급이 감소, 품귀 현상과 함께 가격이 상승하며 이와 관련된 스마트폰, 가전의 기기 가격이 상승한 것입니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10∼15% 수준에서 최근 20%를 넘어섰다"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D램 가격 상승세가 정점을 찍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사장)도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자간담회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며 "제품 가격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부품 가격의 지속적 상승이 향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의 출고가에도 영향을 끼친다면 MX 사업부의 실적 둔화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4분기 특별배당 실시…1조3000억원 규모
한편, 삼성전자는 1조3000억원 규모의 2025년 4분기 결산 특별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분기당 약 2조4500억원씩 매년 총 9조8000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4분기 결산 특별배당을 더하면 분기 배당액은 약 3조7500억원으로 증가하고 연간 총 배당은 11조1000억원에 이릅니다.
이에 따라 1주당 배당 금액은 4분기 기준 2024년 363원에서 2025년 566원으로 같은 기간 연간 총액은 1446원에서 1668원으로 늘어납니다.
이번 특별배당에 대해 삼성전자는 "기존에 약속했던 배당 규모보다 주주 환원을 확대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금번 특별배당을 통해 정부가 정한 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충족하게 됐습니다. 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갖추려면 ▲우선 전년 대비 현금 배당이 감소하지 않은 기업이어야 하고 여기에 ▲배당성향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액이 10% 이상 증가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