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서울 중구 동호로에 위치한 페이토 갤러이에서는 오는 14일까지 '곡선의 미학 The Aesthetics of Curves'를 주제로 한 김민석, 이가진 하태임 작가의 3인전을 개최합니다.
2차원 화면에서 직선이 명료함과 효율성을 상징한다면 곡선은 직선과 달리 시작과 끝의 경계를 유연하게 오가며 직선이 보여주지 않는 과정의 자유로움과 흐름을 화면위에 펼쳐냅니다. 덕분에 곡선은 직선보다 인간의 감정을 변주하기 쉬운 미술적 언어가 됩니다.
회화와 도자 작품 20점이 출품 된 이번 전시에서 김민석 작가는 디지털 툴의 매끄러운 조형 원리를 아날로그적인 붓질로 변환하여 '실존의 무게'를 담은 형상을 구축합니다. 전기상 신호로 디스플레이 위에서 존재하는 가상의 볼륨감을 작가의 근육의 움직임을 통해 수만 번 덧칠해서 완성한 '물리적 양감'은 가시적이고 촉감을 지닌 실제에 대한 본질을 환기합니다.
이가진 작가는 전통 청자의 물성을 시각언어로 전복시켜 공간 내에 청자빛의 푸른 흐름을 만들어 냅니다. 이 작가는 <Dewdrop〉 시리즈로 청자라면 응당 있어야 하는 입구를 없앤 ‘무용한 볼륨’을 창조하고, 벽에 거는 설치 작업을 통해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허무는 데 주력합니다.
특히 청자를 빚는데 필수적인 유약을 물감처럼 활용하고 청자의 토대가 되는 흙을 캔버스의 종이처럼 다루는 〈Fluidity〉 시리즈는 도자공예를 현대적 회화의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곡선과 색채에 대해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하태임 작가는 자신의 작품 언어인 '컬러 밴드'를 겹겹히 쌓으면서 곡선의 역동성을 형상화 합니다. 이를 통해 곡선이 지닌 자유로움과 리듬감을 여러 색채를 통해 변주합니다.
하태임의 작업은 '통로(Un Passage)'라는 일관된 주재 아래 투명도가 높은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수십 번 붓질을 쌓아 올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색의 투명성과 깊이를 캔버스에 담아 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형성된 이미지들은 겉은 부드러워도 안은 단단한 외유내강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표출해냅니다.
페이토갤러리 관계자는 "김민석의 압도적인 볼륨, 이가진의 청아한 물질성, 하태임의 경쾌한 리듬이 ‘곡선’이라는 공통의 교차점에서 만나 서로의 예술적 세계관을 확장했다"며 "화면을 부드럽게 가로지르는 선들의 흐름을 따라 그 속에 축적된 인내의 시간과 예술이 선사하는 유연한 위로를 마주하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