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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이슈] DDP철거 후 대형 돔아레나?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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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10, 2026, 01:02:16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지난 2024년 2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금세기 가장 파급력이 큰 팝가수로 꼽히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일본 도쿄돔 콘서트 현장 사진을 게재하며 아쉬움 섞인 글을 남겼습니다.

 

"잘 섭외해서 ‘헬로 서울’이란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여기에 와서 ‘헬로 도쿄’라는 말을 듣는다."

 

2023년 3월 시작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더 에라스 투어'는 2년여간에 걸친 투어 공연 수입만 20억달러를 넘기며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더 에라스 투어' 동안 약 5만5000석 규모의 일본 도쿄돔에서 4차례 공연을 했고 5만5000석 규모의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여섯 번의 공연을 올렸습니다.

 

당시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을 보기 위해 수십만명의 관람객들이 싱가포르를 찾았고 이들은 싱가포르의 GDP를 약 0.2% 정도 끌어올릴 정도로 돈을 썼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 나라의 GDP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글로벌 팝스타의 대형공연은 경제적 파급력이 큰 이벤트였지만 한국은 구경만 해야 했습니다. 세계 경제규모 10위권 국가의 1000만명이 사는 수도에 5만석 이상 규모를 갖춘 대형 아레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 부회장이 아쉬움 섞인 글을 남긴 까닭은 도쿄돔 같은 대형 아레나가 없어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을 서울에 유치하지 못했다는 속내를 전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첫 번째 공약으로 서울동대문디자인플라자, 즉 DDP의 철거와 그 자리에 7만석 규모의 서울돔 아레나를 짓겠다고 해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전 의원이 서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류의 힘을 증폭시킬 수 있는 대형 돔아레나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 자체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제안입니다. 그러나 건설 초기의 논란에도 이미 서울의 랜드마크로서 기능하고 있는 DDP를 해체하고 그 자리에 대형 아레나를 짓는 것은 여러모로 현실적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사실 서울의 대형 아레나를 짓기 위해 동대문보다 훨씬 더 안성맞춤인 최적의 장소가 있습니다. 택지 정비 작업을 시작한 지 반년이 채 되지 않았으며 전철과 기차로 접근이 용이하고 심지어 서울의 미래라고 칭하는 곳입니다. 바로 용산국제업무지구입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역과 용산역 한강변을 잇는 초대형 도시개발사업으로 국가적 도시혁신프로젝트로 꼽힙니다. 용산구 한강로3가 40-1일대 45만6099㎡ 구역을 개발하는 이번 사업은 2028년까지 토지 조성 및 기반시설 공사를 마치고 민간 건축 착공을 목표로 합니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국제업무존(8만2938㎡)은 용도지역을 중심상업지구까지 상향해 최고 100층 내외 고밀 복합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는 서울 도심의 마지막 대형 개발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한편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용산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의 신축입니다. 서울시에는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에 글로벌기업을 입주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 구체적인 진행 사항은 아직 알려진 바 없습니다.

 

여기에 최근 초고층 건물의 효용을 놓고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짓는 GBC를 105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으로 구상했다가 건축 시간과 공사비 부담 등으로 49층 3개 동 건물로 변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차라리 초고층 빌딩 대신 5만석에서 7만석 규모의 대형 돔아레나를 건설하는 게 오히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는 서울의 마이스산업 강화와 나아가 한류로 대표되는 콘텐츠 산업의 대형화에도 훨씬 고무적인 지원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이미 해외에서도 충분히 검증된 모델이기도 합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1980년대 이미 도쿄돔을 구축해 문화와 스포츠 및 상권의 결합 모델을 만들었고 일본의 다른 지자체들도 이런 모델로 도시의 자생력을 높였습니다. 싱가포르 역시 개폐식 지붕을 갖춘 내셔널 스타디움을 통해 대형 팝스타들의 동남아 투어의 허브 지위를 다져왔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한국을 빼고 일본과 싱가포르에서만 공연을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면 서울은 1988년 올림픽 인프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수공사 중인 잠실 주경기장은 기상 변수에 취약하고 스포츠 행사에 더 적합합니다. 구로의 고척돔 역시 비시즌에는 공연장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2만석 규모입니다. 현재 도봉구 창동에 짓고 있는 서울아레나는 국내 첫 공연 특화 아레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규모와 위치 면에서 일본과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공연장과 비교하기에는 한 급 아래입니다. 

 

이재명 정부는 최근 'K-컬처 2030 비전'을 통해 콘텐츠 시장 300조원, 방한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4년 보고서를 보면 상황이 낙관적이진 않습니다. 한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4.5% 증가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지만 방한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오히려 5.1% 감소한 탓입니다.

 

이 데이터는 결국 한국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는 많으나, 큰돈을 쓸 명분이 부족한 나라"라는 인식의 방증이기도 합니다. 명동의 로드샵 화장품과 동대문의 길거리 음식에서 일어나는 관광객 지출 증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싱가포르에서 보여준 것처럼, 결국 고부가가치 관광의 핵심은 ‘티켓-숙박-교통-쇼핑’이 결합된 하이엔드 콘텐츠 소비를 얼마나 유도할 수 있느냐 여부입니다. 안타깝게도 서울은 5만명 이상을 수용할 실내 공연장 하나가 없어 관광산업의 질적 전환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따라서 용산국제업무지구내 대형 아레나 건설로 인해 기대되는 긍정적인 효과는 적지 않습니다.

 

우선 DDP논란에서 보듯 DDP는 랜드마크와 관광지로서 역할은 하고 있지만 주변 동대문상권과의 유기적인 상권 형성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만약 초고층 업무용 빌딩이 들어서면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습니다. 퇴근 후에는 건물을 이용하는 유동인구가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형 아레나는 공연에 따른 주변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행정이나 기술적으로도 DDP해체 후 그 장소에 대형 아레나를 짓는 것보다 어려움이 없습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이제 기반조성 단계에 돌입했고 아직 구체적인 건물의 신축 계획이 확정된 게 없습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국제업무존의 면적은 도쿄돔이 들어가고도 남는 크기입니다.

 

여기에 용산은 이미 1호선과 4호선 전철역이 있고 KTX의 출발역이자 종착역이며 향후 GTX와 신분당선이 집결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교통허브입니다. 또한 공항철도를 이용할 경우 인천공항에서 한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런 곳에 5~7만석 규모의 아레나가 들어설 경우, 이는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동북아 글로벌 관광의 베이스캠프'로도 확장되어 경쟁 국가의 대형 아레나와 차원이 다른 위상을 갖출 수도 있습니다.

 

또한 2만석 규모의 아레나 공연장이 회당 50억원 정도의 매출을 낸다면 5만석에서 7만석 규모는 회당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고 이는 글로벌 기획사들이 서울 공연을 패싱 할 수 없게 만드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막강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나 가수들도 안방에서 해외팬들을 불러 모을 수 있습니다.

 

용산 주변에 자리 잡은 호텔 및 컨벤션 시설과 연계하고 가까운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가족공원을 연결한다면 낮에는 비즈니스와 관광이, 밤에는 글로벌 스타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고부가가치 창출의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이는 서울의 강남북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주요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위상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도시이자 한국의 수도입니다. 특히 서울은 동북아시아의 주요 도시는 물론 싱가포르 같은 도시국가와도 경쟁을 해야 합니다. 한국의 글로벌경쟁력 중 하나가 한류고 한류의 핵심도시 역시 서울임을 부인할 이들은 이제 없습니다. 그러나 한류 역시 부단히 가꾸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어느 순간 쇠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프트파워를 뒷받침해 줄 하드웨어가 부족한 것은 큰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의 백년지대계는 또 하나의 100층 높이 빌딩보다는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 대형 아레나가 더 필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의 대형 아레나 신축 문제는 단순히 머릿속 아이디어가 아니라 진지하게 접근해 봐야 할 현실적 쟁점일 수 있습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청사진을 처음 그렸던 10여 년 전과 한국의 위상 및 한류의 파급력이 또 달라진 상황입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형 아레나 건립 방안을 차기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정치인들이 진지하게 논의해 보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있는 시설을 없애고 새로 짓는 것보다 시설이 없는 장소에 새로 짓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수월합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아직까지 계획만 있을 뿐 구체적인 건축 계약서는 없는 상태입니다. 달리보면 그만큼 기회가 다행히도 남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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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 luck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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