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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고려아연 손 들어줬나…핵심안건 찬성에 주총 주도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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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rch 09, 2026, 23:03:20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오는 24일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측이 제안하거나 지지하는 핵심 안건들에 잇따라 찬성 의견을 내면서 주총 결과를 놓고 재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9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ISS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측이 지지하는 '집중투표제에 의한 이사 5인 선임의 건'에 찬성을 권고했습니다. 반면 MBK·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6인 선임안'에 대해서는 구조적 지배구조 개선을 미루는 접근이라는 취지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고려아연은 이사 수를 5명으로 제한한 배경에 대해 "오는 9월 시행되는 개정 상법에 맞춰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기존 1인에서 2인으로 확대하고 추가 선임을 위한 이사회 내 공간을 남겨두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ISS도 이 같은 구조가 감사위원회 독립성 강화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는 게 고려아연의 입장입니다. 

 

ISS는 이와 함께 분리선출 감사위원 2인 확대를 비롯해 이익준비금 9176억원의 이익잉여금 전환, 소수주주 보호 정관 명문화, 전자 주주총회 도입, 분기배당 관련 정관 변경, 이사 충실의무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등 고려아연 측이 추진한 주요 제도개편안에도 찬성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고려아연은 이를 두고 단순한 경영권 방어가 아니라 제도 정비와 주주환원 기반 확충을 병행하려는 현 이사회의 방향성에 ISS가 공감한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개별 후보 권고에서도 ISS는 회사 측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신호를 보냈습니다.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 측이 낸 입장을 포함해 양측 주장을 종합하면 ISS는 5인 집중투표 방식에 찬성하면서 황덕남 이사회 의장과 월터 필드 맥랠런 후보, 박병욱·최병일·이선숙 후보 선임을 지지했습니다.

 

고려아연은 이와 관련해 ISS가 일부 후보에 대한 찬성 권고를 하면서도 "나머지 후보가 부적절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후보별 선별 권고가 있었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이사회 구성의 균형과 제도 개편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해석입니다.

 

고려아연은 ISS가 회사의 경영 성과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려아연은 ISS가 고려아연이 경영실적과 주주환원, ESG 평가 등에서 영풍보다 우월하다고 봤고, MBK와 같은 사모펀드식 경영이 실적과 재무구조가 탄탄한 고려아연 운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44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고, 사외이사 의장 선임과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 확대 등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 정책을 병행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영풍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ISS가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는 반대를 권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ISS가 이번 주총의 핵심을 실적이 아니라 거버넌스 문제로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럼에도 재계 일각에서는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주총의 구조와 방향성을 둘러싼 핵심 안건에서 ISS가 회사 측 손을 들어줬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 고려아연도 "ISS가 경영실적 향상과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이사회 노력을 인정했다"며 "분리선출 감사위원 2인 확대와 이사 5인 선임 등에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ISS 권고가 단순히 특정 인물에 대한 찬반을 넘어, 고려아연 주총의 쟁점을 '누가 회사를 장악하느냐' 보다 '어떤 지배구조 개편 방향이 회사와 주주가치에 더 부합하느냐'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려아연은 ISS 보고서만 놓고 보면 회사 측이 설계한 이사회 운영 구도와 제도 개선안 전반에 대해 국제 자문기관의 일정한 지지를 확보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ISS 발표에 앞서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평가원도 고려아연 현 이사회가 지지하는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습니다.

 

한국ESG평가원은 지난 6일 ‘2026년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 경영진 체제에서 보여주는 실적 및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환원율 제고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며 "고려아연은 2025년 중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했고, 거버넌스 개선과 자사주 소각,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 제고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경영실적 및 주주환원, ESG 평가 등에서 고려아연이 영풍 대비 우월하다"며 "MBK라는 사모펀드의 경영은 한계기업 턴어라운드(Turn-around)에서 효과가 크겠지만 실적과 재무구조가 탄탄한 고려아연 경영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ISS가 경영실적 향상과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이사회 노력을 인정했다"며 "이사회 지지하는 주요 안건인 분리선출 감사위원 2인 확대와 이사 5인 선임 등에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고려아연은 앞으로도 주주와 투자자, 시장 관계자 등 여러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소통을 강화해 거버넌스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이러한 노력이 경영성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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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 luck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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