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구글이 지도 서비스 '구글맵'에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결합한 신규 기능을 지난 13일 공개했습니다. 지도 서비스의 경쟁력이 정밀도에서 AI 성능으로 넘어가는 상황 속에서 국내 지도 서비스들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대화형 탐색 기능 '애스크 맵스(Ask maps)'와 몰입형 3D 내비게이션 '이머시브 내비게이션'입니다.
구글은 이번 지도 업데이트에 대해 설명하며 '10년 만의 가장 큰 업데이트'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이번 구글맵의 업데이트가 AI 지도 서비스의 본격적인 출발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애스크 맵스'는 복잡한 대화형 질문에도 구글 맵이 경로를 찾아주거나 필요한 답변을 내놓는 등 일종의 '비서' 형태로 진화한 서비스입니다.
기존 지도에서는 단순 목적지 검색 정도만 가능했다면 애스크 맵스는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 "지금 예약이 가능한 공용 축구장"과 같은 조건문 기반의 질문이 가능합니다.
또한, 애스크 맵스는 이렇게 쌓인 사용자의 검색 이력과 저장 장소 등 데이터에 기반해 개인화된 추천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며 "여행 목적지에 가는 길에 들를 만한 맛집이나 관광지가 있을까?"와 같은 질문에는 여행 코스를 짜주기도 하는 등 단순 지도 서비스를 넘어 '비서'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와 함께 내비게이션 인터페이스도 대폭 개편했습니다. 이버시브 내비게이션은 지도 화면을 실사와 유사한 3차원 기반으로 구현해 보다 직관적으로 도로 형태를 확인할 수 있게 변경됐습니다.
단순히 실사처럼 구현한 것을 넘어 화면 속에는 신호등, 횡단보도, 표지판 등 교통 요소들이 아이콘 등으로 강조되어 표현되며 고가도로, 다리 등 3차원 구조물도 높낮이를 반영해 표현되어 기존 내비게이션보다 편의성을 향상했습니다.
경로 안내 기능도 개선됐습니다. 특정 진출입로나 도로 상황이 바뀌는 상황에서는 화면이 자동으로 축소·확대되어 운전자는 다음 경로를 미리 준비하거나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음성 안내 또한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형 음성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와 함께 도로 위 돌발 상황에 대한 알림, 대체 경로의 장단점 등도 음성으로 안내해 주며 목적지와 가까워지면 정차 위치와 주차 구역 등에 대한 안내도 진행합니다.
구글의 설명에 의하면 지도 서비스는 전 세계 교통 데이터를 매초 약 500만건 반영하며 사용자 커뮤니티를 통해 하루 1000만건 이상의 교통 정보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구글의 대개편은 국내에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티맵에게 일종의 숙제를 내줬습니다.
이전까지 국내 지도 서비스가 구글맵과 가진 차별점이자 강점은 정밀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정부가 구글에 '고정밀 지도' 반출을 조건부로 허가하게 되면서 이러한 강점이 많이 퇴색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밀함이 경쟁력을 가름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지도 서비스 경쟁의 핵심은 AI 성능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지도에 장소의 정확한 위치를 표기하고 실시간 길찾기 서비스와 같은 기능은 이제 차별화 요소가 아닌 기본 요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지도 서비스들도 이에 발맞춰 AI 기능을 서비스에 도입 중입니다.
카카오맵은 지난해 7월 AI 기반 장소 추천 서비스 'AI 메이트 로컬'을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대화형 검색이 가능하며 AI로 장소 정보 요약, 추천 등을 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티맵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SKT의 AI 모델 '에이닷'을 탑재해 대화형 검색과 장소 추천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네이버는 올해 중으로 네이버지도와 통합 AI 에이전트 '에이전트 N'을 결합한 지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물론 지도 서비스의 특성상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사용자 점유율에 큰 변동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국내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의 조사에 따르면 2월 기준 국내 지도 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는 네이버지도로 72.4%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글 지도는 티맵과 카카오맵의 뒤를 이은 4위로 23.9%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구글 지도가 제미나이를 장착하고 10년 만의 대개편을 진행한 현재, 이와 같은 점유율이 계속 유지될 거라는 보장은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구글이 국내 지도 서비스와 다르지 않은 정밀함을 등에 업고 차별화된 AI 기능을 내세운다면 점유율에도 대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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