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여론과 소비자 심리를 사전에 파악·예측할 수 있는 '다중 에이전트 기반 시뮬레이션' 시장이 빠르게 확장됨에 따라 다가오는 6월 지방 선거에도 해당 기술이 쓰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중 에이전트 기반 시뮬레이션은 AI로 수십, 많게는 수백만에 이르는 인격체(페르소나)를 생성해 가상 세계를 만들고 여론 및 소비자 심리를 미리 파악해 볼 수 있는 기술입니다.
해당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과 시간입니다. 기존의 여론 조사는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유선 및 대면의 방식으로 진행되어 인력과 시간·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AI로 이루어진 가상 세계는 디지털 세상에 존재하기에 시간과 장소, 인력에 구애받지 않고 기존 여론 조사보다 훨씬 빠르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AI로 가상 시뮬레이션 세계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기술은 아닙니다. 지난 2023년 박준성 스탠퍼드대 박사가 AI 에이전트 25개를 가상 마을 '스몰빌'에 넣고 자율적으로 생활하게 한 논문이 대표적으로 이와 관련된 연구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천, 수만개의 AI 에이전트를 동시 구동하는 데 소요되는 연산 비용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며 해당 기술은 연구실을 벗어나 여론 조사와 같은 실생활에서도 활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난 3월 초, 중국의 20세 대학생이 개발한 '미로피시(MiroFish)'는 이 기술의 대표적인 상용화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중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군집 지능을 예측하는 서비스인 미로피시는 정책 초안, 재무 보고서, 뉴스 등 데이터를 입력하면 수천의 AI 인격체를 생성해 인격체 간의 토의, 커뮤니티 활동 등이 진행되어 가상 세계 속의 여론 흐름과 지표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미국 스타트업 '아루(Aaru)'는 기업이 특정 타깃층의 소비자를 요구하면 그에 맞는 가상의 소비자 집단을 생성하고 신제품에 대한 반응을 예측해 줍니다. 가령 '20대 여성, 대학생, 수도권 거주, 중산층' 등의 조건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소비자 집단을 생성, 반응을 도출해 내는 것입니다.
기존 여론 조사가 수주에서 수개월의 시간이 걸렸다면 아루는 5000명의 데이터를 2분 만에 생성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된 AI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 '인텔리시아'는 아시아 최초로 AI 소비자 행동 예측 기술을 상용화해 기존에 4~6주가 걸리던 소비자 조사를 30분 이내로 단축하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이렇게 만들어진 AI 가상 세계가 도출한 결과에 대해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아직 기술이 초기 단계이기에 다중 에이전트 기반 시뮬레이션이 도출하는 결과들은 실제 결과에 가깝기보다는 다양한 가능성 중 하나로 보는 것이 맞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리서치 기업들은 해당 기술을 수용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스몰빌' 연구를 진행했던 박 박사도 스탠퍼드대 동료와 함께 소비자 구매, 정책 반응 등 인간 의사 결정 전반을 시뮬레이션하는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시밀리(Simile)'를 창업했으며 닐슨, 입소스 등 전통 리서치 기업들도 관련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한 AI 전문가는 "결국 AI가 만든 세계는 말 그대로 가상 세계일 뿐, 실제 세계에서 일어나는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가한 변수들을 모두 담아내고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기존 여론 조사나 물리적 데이터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예측 도구로서 기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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