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한국 신추상주의 회화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이강욱 작가의 30년 화업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립다.
서울 중구 동호로의 페이토갤러리(PEYTO GALLERY)는 오는 5월 9일까지 이강욱 개인전 <가장 고요하게 빛나는 Gleaming in Serenity>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예술적 근원이 담긴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총 35점의 회화 작품이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1976년생인 이강욱 작가는 2002년 중앙미술대전에서 최연소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인도 고대 철학인 ‘우파니샤드’의 범아일여 사상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하면서 한국 신추상주의의 선도주자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이 작가의 작업은 세포와 같은 미시 세계와 우주라는 거시 세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보이지 않는 공간 속의 새로운 질서를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30년 화업을 관통하는 ‘역설적 공간’의 변주를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전시 구성은 작가의 네 가지 주요 시리즈로 채웠습니다.
먼저 인비주얼 스페이스-라인(Invisible Space-Line)은 아크릴 막 위에 정교한 연필 드로잉과 유리구슬, 큐빅을 더해 미세한 존재들의 관계망을 찬란하게 표현한 초기 작품들입니다.
인비주얼 스페이(Invisible Space)는 이른바 ‘쌀알’ 모티프를 통해 미시 세계에 대한 탐구를 정제된 조형 언어로 확장한 연작 시리즈입니다.
제스추어(Gesture)는 작가의 신체적 행위를 본격적으로 드러내며 세포 분열과 같은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네트워크 구조로 형상화한 작품들입니다.
신작인 화이트 제스추어(White Gesture)는 화려한 색의 층위 위에 흰색을 겹겹이 쌓아 올린 수렴의 미학을 담았습니다. 형상을 덮음으로써 본질적인 울림인 ‘배음(倍音)’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20대 초반 나 자신을 이루는 세포에 주목했고, 이를 확대해 들여다보니 그 안에 무한한 우주가 있었다"며 "상충하는 개념들이 하나로 연결되고 합을 이루는 과정을 통해 작품과 함께 인생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페이토갤러리 관계자는 "무수한 레이어를 쌓고 다시 지워내는 작가의 수행적인 과정은 속도와 완결성을 강요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 존재를 둘러싼 보편적 질서를 마주하게 한다"며 "가장 고요하고도 찬란한 회화적 장 안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가 건네는 위로를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강욱 작가는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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