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위산업에서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히는 항공무장과 관련, 국산화를 위한 핵심 기술과 향후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KF-21 등 국산 전투기 플랫폼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면 기체뿐 아니라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정밀유도탄 등 무장 체계까지 함께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화 테크 아카데미 2026’을 열고 항공무장과 첨단 포탄 분야의 기술 개발 현황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점적으로 공개한 기술은 공대공 미사일의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이다. 덕티드 램제트는 비행 중 외부 공기를 흡입해 고체연료를 연소시키는 방식의 미사일 추진기관으로 별도 산화제를 많이 탑재해야 하는 일반 로켓 방식과 달리 장거리 비행과 고속 유지에 유리해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핵심 기술로 꼽힙니다.
이 기술은 유럽 방산기업 MBDA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에도 적용돼 있다. MBDA는 미티어가 램제트 추진기관을 통해 요격 시점까지 추력을 유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회피가 어려운 교전 영역을 넓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05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추진제, 가스발생기, 연소기 등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 관련 핵심 기술 연구를 수행해왔습니다. 회사는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 등 정부 주도 항공무장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입니다.
항공무장 국산화는 자주국방뿐 아니라 방산 수출과도 연관성이 큽니다. 최근 양산을 시작한 국산 전투기인 KF-21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체 성능 외에도 고객국이 요구하는 공대공·공대지 무장을 패키지로 제안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KF-21에는 미티어 등 해외 무장 통합이 추진돼 왔지만, 장기적으로는 핵심 무장을 국내 기술로 확보하는 것이 수출 조건과 운용 자율성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KF-21 탑재용 공대공 미사일 국산화 사업을 추진해온 바있습니다.
최근 전장 환경 변화도 장거리 항공무장의 중요성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분쟁을 거치며 통합 방공망, 장거리 정밀타격, 전자전 대응 능력이 전투의 우위를 가늠하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전투기가 적 방공망의 사정권 밖에서 목표를 탐지·타격할 수 있는 스탠드오프 무장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 화력체계의 정밀화 기술도 소개했습니다. 한국 방산의 최고 수출품 중 하나로 꼽히는 K9 자주포에 사용되는 155㎜ 포탄의 명중률을 높이기 위한 정밀유도포탄과 탄도수정신관 기술을 정부와 함께 개발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밀유도포탄은 GPS와 INS를 결합한 통합항법장치, 유도제어장치, 꼬리날개 등을 탑재해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지능형 포탄입니다. 기존 자주포가 다수의 포탄을 활용한 면 타격에 강점을 보였다면, 정밀유도포탄을 적용할 경우 미사일에 가까운 점 타격 능력을 확보할 수 있어 정확한 목표에 포탄을 적중시킬 수 있습니다.
탄도수정신관은 포탄이 비행하는 과정에서 궤적을 보정해 명중률을 높이는 장치입니다. 사거리가 길어질수록 포탄의 오차가 커지는 문제를 줄일 수 있고, 기존 탄약의 신관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용 효율성이 더 높다는 평가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첨단 포탄 기술을 내세우는 배경에는 K9 자주포의 수출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 됩니다. K9을 도입한 국가가 늘어날수록 탄약, 부품, 성능개량, 유지보수 등 후속 시장도 함께 커집니다. 정밀유도포탄과 탄도수정신관은 단순 플랫폼 수출을 넘어 탄약과 무장 체계까지 포함한 패키지 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정부 및 협력사와의 상생을 바탕으로 첨단 방위 기술 국산화에 적극 참여해 자주국방과 K방산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