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HD현대가 미국 차세대 원전 기업 테라파워와 협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합니다.
HD현대는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이 최근 미국에서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공급에 대한 기본 합의서(FA)'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체결식에는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과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합의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나트륨 원자로의 주기기인 '원자로 격납 시스템(Reactor Enclosure System·RES)' 핵심 설비 제작·공급을 위한 우선 협상 대상자가 됐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대형 해양플랜트와 에너지 설비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원전 핵심 기자재 공급망에 참여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협약은 양사가 지난해 3월 체결한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의 후속 조치입니다. 양사는 지난 1년 동안 나트륨 원자로 설비의 제조 가능성, 가격 경쟁력, 납기 일정 등을 검토해왔습니다.
HD현대는 앞서 2024년 12월 테라파워로부터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본 합의서 체결로 단일 기자재 공급을 넘어 향후 상업 모델의 연속 생산 체계 구축까지 협력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는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 기술을 기반으로 합니다.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활용하고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결합해 전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 지역에서 첫 나트륨 원자로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차세대 원전 상업화의 주요 사례로 꼽힙니다.
글로벌 원전 시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 전력 수요 증가, 탄소중립 정책이 맞물리며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SMR과 4세대 원전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표준화·모듈화 가능성이 높아 제조 역량과 공급망 확보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원자력 시장 규모는 2025년 404억달러에서 2034년 526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3%로 예상됩니다.
HD현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조선·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축적한 대형 구조물 제작 역량을 원전 기자재 분야로 확장한다는 전략입니다. 조선업계에서는 차세대 원전 시장이 선박·해양플랜트 이후 국내 중공업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축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은 "이번 합의 체결은 테라파워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SMR 시장 진출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공동 연구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 설비를 적기에 공급하고 연속 생산 기반을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나트륨 원전 상업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HD현대의 전문성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고 경제적인 원자력 에너지를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HD현대는 이날 테라파워, 현대건설과 함께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도 체결했습니다. 3사는 설계·조달·시공(EPC) 수행과 주요 기자재 공급 체계를 함께 구축해 미국과 글로벌 차세대 원전 시장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