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현대모비스가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개발에 오픈소스 방식을 도입합니다. 자동차 산업이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로 전환하는 가운데 글로벌 표준 플랫폼 개발에 참여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비영리 오픈소스 개발 단체인 이클립스 파운데이션(Eclipse Foundation)의 SDV 워킹그룹에 가입하고, 산하 S-Core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이클립스 파운데이션은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비영리 단체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참여하는 SDV 워킹그룹은 차량용 소프트웨어 표준화와 생태계 확산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 외에 13개 기업이 참여하는 S-Core 프로젝트는 SDV 구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즉 미들웨어 기반 기술을 표준화하는 글로벌 공동 개발 과제입니다. 2024년 말 유럽 기업들을 중심으로 출범했으며 기능안전 표준인 ASIL-B를 갖춘 오픈소스 기반 소프트웨어 표준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에서 SDV 전환이 빨라지면서 완성차와 부품사의 경쟁력도 하드웨어 성능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플랫폼 역량에 따라 좌우되고 있습니다. 차량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하고 업데이트하는 구조가 도입되면서 안정적이고 범용성 높은 미들웨어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오픈소스 방식을 도입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합니다. 오픈소스는 기업이 일부 소프트웨어 코드를 외부에 공개하고 글로벌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하거나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발 방식입니다.
IT 업계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방식이지만 자동차 분야에서는 안전성과 신뢰성 문제로 확산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뎠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처음으로 자체 개발 코드를 외부에 공개합니다. 회사는 최근 수년간 연구개발의 무게중심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왔으며 이번 오픈소스 프로젝트 참여가 그 결과물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공개할 기술은 리눅스 운영체제 기반의 ‘컨테이너 솔루션’입니다. 컨테이너 기술은 여러 소프트웨어가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작동할 때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분리하고, 각 기능을 독립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기술입니다.
SDV 환경에서는 차량 안에서 수많은 소프트웨어가 동시에 작동합니다. 이때 특정 소프트웨어의 오류나 외부 침입이 다른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구조가 중요합니다. 컨테이너 솔루션은 소프트웨어별로 실행 환경을 분리해 시스템 안정성과 실행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회사의 컨테이너 솔루션은 차량용 제어기 환경에서 기존 기술 대비 속도가 10배 이상 빠른 수준입니다. 외부 침입 등으로 소프트웨어가 변질될 가능성을 줄이는 상시 무결성 보장 기능도 확보했습니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참여는 유럽 기업 중심으로 출범한 S-Core 프로젝트의 지역적 범용성을 아시아로 확장하는 계기도 될 전망입니다. 자동차 산업의 소프트웨어 표준화 논의가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대형 부품사가 글로벌 표준 플랫폼 개발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