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현대자동차와 기아의 5월 국내 판매에서 RV와 세단 대표 모델이 상위권을 나눠 가졌습니다. 기아 쏘렌토가 7836대로 양사 통합 기준 가장 많이 팔렸고 현대차 그랜저가 5183대로 뒤를 이었습니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5월 국내 판매는 각각 4만5364대, 4만4713대로 총 9만77대였습니다. 이 가운데 양사 국내 판매 상위 10개 모델의 판매량은 4만4845대로 전체 내수 판매의 49.8%를 차지했습니다. 상위 10개 모델이 양사 내수 실적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진 셈입니다.
상위 10개 모델에는 RV 5종, 세단 4종, 상용 1종이 포함됐습니다. RV는 쏘렌토, 스포티지, 카니발, 셀토스, EV3가 이름을 올렸고, 세단은 그랜저, 아반떼, 쏘나타, 레이가 포함됐습니다. 상용 모델로는 현대차 포터가 4270대로 6위에 올랐습니다.
쏘렌토 7836대 1위…전년 대비 1.3% 증가
5월 양사 통합 베스트셀링 모델은 기아 쏘렌토였습니다. 쏘렌토는 7836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35.1% 감소했지만 절대 판매량 기준으로는 현대차·기아 전체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쏘렌토의 강세는 국내 RV 시장에서 중형 SUV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고금리와 소비리 둔화에도 가족용 SUV와 하이브리드 수요가 결합하면서 쏘렌토는 기아 내수 판매의 중심 모델 역할을 이어갔습니다.
2위는 현대차 그랜저였습니다. 그랜저는 5183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했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21.7% 줄었지만, 현대차 승용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현대차가 더 뉴 그랜저 출고 본격화를 예고한 만큼 향후 판매 회복의 핵심 차종으로 꼽힙니다.
스포티지·카니발·아반떼 상위권…증감률은 엇갈려
3위는 기아 스포티지였습니다. 스포티지는 4760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0.1% 감소했습니다. 전월 대비로도 4.3% 줄었습니다. 다만 전체 순위에서는 쏘렌토와 그랜저에 이어 3위에 올라 RV 시장 내 존재감을 유지했습니다.
4위는 기아 카니발로 4543대가 판매됐습니다. 카니발은 전년 동월 대비 31.7%, 전월 대비 9.0% 감소했습니다. 미니밴 시장의 대표 모델이지만 전년 대비 감소 폭이 컸습니다.
5위는 현대차 아반떼였습니다. 아반떼는 4526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29.7% 감소했습니다. 전월 대비로도 17.3% 줄었습니다.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대차의 5월 국내 판매 부진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6위는 현대차 포터였습니다. 포터는 4270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5.1%, 전월 대비 11.8% 감소했습니다. 소상공인·자영업 수요와 밀접한 상용차 모델인 만큼 내수 경기와 운송 수요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 차종입니다.
7위는 현대차 쏘나타로 4118대가 판매됐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은 0.4%로 상위 10개 모델 중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28.4% 줄었습니다.
레이·셀토스는 감소…EV3는 전년 대비 61.9% 증가
8위는 기아 레이였습니다. 레이는 3419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4.5%, 전월 대비 29.9% 감소했습니다. 경차와 소형 박스카 수요를 대표하는 모델이지만 5월에는 판매량이 전년과 전월 모두 줄었습니다.
9위는 기아 셀토스였습니다. 셀토스는 3169대가 판매됐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25.6%, 전월 대비 11.5% 감소했습니다. 소형 SUV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모델이지만 판매 증감률 기준으로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10위는 기아 EV3였습니다. EV3는 3021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61.9% 증가했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22.5% 감소했지만, 상위 10개 모델 중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EV3의 약진은 기아의 전동화 전략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기아는 미국에서는 SUV 하이브리드, 유럽에서는 대중화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지역별 친환경차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EV3가 상위 10위권에 진입하면서 고유가 시대에 보급형 전기차 수요가 일정 부분 확인됐다는 분석입니다.
현대차는 생산 차질, 기아는 RV·EV가 방어
5월 상위 10개 모델을 브랜드별로 보면 현대차가 그랜저, 아반떼, 포터, 쏘나타 등 4개 모델을 올렸고, 기아는 쏘렌토, 스포티지, 카니발, 레이, 셀토스, EV3 등 6개 모델을 포함시켰습니다.
판매량으로는 기아 상위 6개 모델이 2만7728대, 현대차 상위 4개 모델이 1만7117대를 기록했습니다. 기아가 상위권 모델 수와 판매량 모두에서 현대차보다 앞섰습니다.
현대차는 5월 국내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3.1% 감소했습니다.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 영향으로 주요 차종 공급이 제한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제시됐습니다. 실제로 상위권에 오른 아반떼, 포터 등 주요 모델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현대차의 5월 판매 부진을 수요 둔화보다는 생산 차질의 영향으로 해석했습니다. 3월 발생한 부품 협력사 화재 여파로 엔진 부품 조달 차질이 이어지면서 내수 중심의 생산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기아는 국내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해외 판매는 증가했고, 국내에서도 쏘렌토와 EV3 등이 판매를 방어했습니다. 특히 상위 10개 모델 중 기아 RV가 다수 포함되면서 RV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내수 방어에 기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