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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리포트] 유통업계 2분기 실적 회복…백화점이 끌고 편의점·마트가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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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ly 09, 2026, 09:07:38

신한투자증권 ‘싸워, 높아진 눈높이와 싸워’ 분석
소비심리·근로소득·자산가격 상승이 백화점 매출 견인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지난해까지 고물가와 고금리, 소비 위축에 눌렸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올해 들어 매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업종 별 온도차는 있지만 백화점부터 반등에 성공하며 하반기 실적 전망에 파란불이 켜지는 상황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9일 발간한 유통업종 보고서 '싸워, 높아진 눈높이와 싸워'에서 2026년 2분기 유통업종 실적이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고서가 분석한 유통기업 8곳의 2분기 영업이익은 9234억원으로 전년보다 46.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소비심리 개선이 이어지고 경쟁 강도가 낮아지면서 매출 증가와 비용 효율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특히 백화점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등 주요 3사의 기존점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 기존점 성장률을 신세계 27%, 현대백화점 16%, 롯데쇼핑 14%로 예상했습니다.

 

과거 백화점 호황이 명품 소비에 집중됐다면 이번에는 양상이 조금 다릅니다. 명품뿐 아니라 패션을 포함한 전 카테고리에서 두 자릿수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소비가 일부 고소득층이나 특정 품목에만 머물지 않고 백화점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백화점이 가장 먼저 반등한 이유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부터 백화점 구매력이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배경에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근로소득 증가, 자산가격 상승이 있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 증가까지 더해졌습니다.

 

소비자들이 미래 소득과 자산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면 현재 소비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이 소비를 자극하는 이른바 ‘부의 효과’입니다.

 

백화점은 이런 자산 효과에 가장 민감한 유통 채널 가운데 하나입니다. 소득과 자산가격이 오르면 명품과 패션, 식품, 생활용품 소비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보고서는 소비자심리지수와 유통업지수를 통해 최근 소비심리 개선과 유통업 업황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에 주목했습니다.  카드 사용액 역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백화점 반등이 단순한 기저효과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근거입니다. 근로소득 증가와 자산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면 백화점 매출은 올해 내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높아지는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 

 

외국인 매출 비중이 늘어난 것 역시 백화점 성장에 긍정적인 근거로 제시되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백화점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4년 3.5%에서 2025년 4.9%로 상승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6% 안팎까지 높아졌고, 2분기에는 8%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과거 면세점에 집중됐던 소비가 백화점과 호텔, 외국인 카지노, 식음료 등으로 분산되는 흐름입니다. 인천공항 이용객 추이와 방한 관광객 집계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급감했던 외래 관광객과 공항 이용객 수가 최근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다시 증가하는 흐름입니다.

 

외국인 소비 확대는 백화점의 매출 구성에도 긍정적입니다. 관광객은 명품과 화장품뿐 아니라 패션과 식품, 콘텐츠 상품까지 소비합니다. 특정 브랜드에 매출이 집중되기보다 점포 전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주요 점포의 리뉴얼도 성장세를 더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2025년 4월 헤리티지관을 연 데 이어 강남점과 본점 리뉴얼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도 본점 일부와 대구·부산 점포의 전면 리뉴얼이 예정돼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 같은 점포 개선 효과와 높은 명품 매출 비중을 바탕으로 신세계의 외형 성장이 경쟁사보다 강할 것으로 봤습니다. 신세계의 백화점 영업이익은 올해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투자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감가상각비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실적에서도 확인되는 백화점 회복

 

보고서는 신세계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106.5% 증가한 1556억원으로 예상했습니다. 시장 컨센서스보다 4.9% 높은 수준입니다. 백화점 영업이익은 세 분기 연속 증가하고, 면세점도 공항점 적자 축소와 시내점 할인율 개선으로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 14%와 자회사 턴어라운드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현대백화점은 2분기 영업이익 86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백화점 매출 성장에도 자회사 지누스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구조입니다. 그럼에도 백화점 부문의 영업환경은 개선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매출은 2분기 전년보다 1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백화점 영업이익도 115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낙수효과 보는 편의점, 다시 성장세

 

백화점에 이어 편의점에도 소비 회복의 낙수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2분기 편의점 기존점 성장률을 4~5%로 예상했습니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정부 지원금 효과가 매출 회복을 이끄는 가운데 지난 2년간 진행된 업계 구조조정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업계는 공격적인 신규 출점에서 점포 수익성 중심의 성장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저수익 점포는 정리되고 중대형 우량 점포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경쟁 강도가 낮아지면서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등 상위 사업자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GS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36억원으로 전년보다 24.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편의점 기존점 성장률은 5%로 추정됐습니다.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전년보다 8.1% 증가할 전망입니다. 기존점 성장률은 4% 수준으로 예상됐습니다.

 

지난 2년 동안 편의점 업체들은 출점 경쟁과 인건비, 임차료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었습니다. 최근에는 출점 속도가 안정되고 판관비 증가율도 둔화되고 있습니다. 매출이 늘면 이익이 더 빠르게 증가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형마트는 홈플러스 구조조정이 변수

 

대형마트의 회복 속도는 백화점과 편의점보다 느립니다. 보고서는 2분기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을 2~3%로 예상했습니다.

 

온라인 채널과의 가격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지만, 최근에는 홈플러스 구조조정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이후 점포 폐점과 영업 중단을 확대했습니다. 결국 이달 들어 회생절차 폐지 결정까지 내려졌습니다.

 

홈플러스 점포가 사라지면 기존 이용객은 다른 대형마트와 온라인 채널로 이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신한보고서는 하반기부터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수요 재분배 효과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경쟁 사업자 감소는 납품업체와의 협상력 개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롯데쇼핑의 대형마트 기존점 성장률은 2%, 슈퍼는 1% 수준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마트는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 3%, 트레이더스 4%가 전망됐습니다. 하지만 이마트 전체 실적은 아직 부담이 남아 있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은 632억원으로 전년보다 192.6% 늘어나지만 시장 컨센서스에는 15.3%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마트 별도 사업은 경쟁 완화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지만 스타벅스코리아의 영업이익 감소가 실적을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면세점, 매출보다 수익성 회복이 관건

 

면세점은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2분기 면세점 평균 일매출이 전분기보다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과거 중국 단체관광객 중심의 대규모 매출보다 개별관광객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지나친 할인 경쟁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천공항 사업자 재편도 면세점 업계의 중요한 변화입니다. 올해 4월 말 DF1·DF2 권역 운영 사업자가 호텔신라와 신세계에서 호텔롯데와 현대백화점으로 바뀌었습니다.

 

보고서는 DF1과 DF2의 예상 임차료를 각각 연간 약 1901억원과 1919억원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사업자 변경으로 기존 사업자의 공항점 적자가 줄고, 신규 사업자들은 점포 운영 효율화를 추진할 수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호텔신라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면세점 3사가 모두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백화점에서 시작된 회복, 유통업 전반으로

 

현재 소비 회복의 중심은 분명 백화점입니다. 하지만 유통업 전체를 보면 더 중요한 변화는 백화점에서 시작된 소비 회복의 낙수효과가 다른 업태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올해 하반기 유통업계의 방향은 백화점의 높은 성장률 자체보다 이 회복세가 편의점과 대형마트, 면세점까지 얼마나 넓고 오래 퍼지는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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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 luck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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