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국내 식품업계가 미국을 해외 사업 확대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외식 시장이자 프랜차이즈 본고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면 글로벌 인지도는 물론 사업 확장성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K푸드 인기를 발판 삼아 현지에서 검증한 모델을 다른 국가로 넓히려는 움직임도 뚜렷해졌습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업체들의 미국 진출 업종은 치킨 중심에서 베이커리·카페·버거 등으로 넓어졌습니다. 기업들은 지역과 소비자 특성에 맞춰 한국식 메뉴와 현지화 메뉴의 비중을 조정하고 유통 채널을 다르게 설계하는 등 업종별 강점을 살린 맞춤 전략으로 시장 안착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BBQ 33개주 진출..파리바게뜨 미국 매출 6000억원
제너시스BBQ는 전 세계 57개국에서 약 800개 매장을 운영하며 이 가운데 300곳 이상이 미국에 있습니다. 2007년 미국에 첫 진출한 이후 주요 도시와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 현재 33개주에 진출했습니다. 미국 50개주 주요 상권 진출을 목표로 출점을 확대해 현지 입지를 넓힐 계획입니다.
매장 증가에 힘입어 실적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BBQ의 미국 소비자 매출은 2021년 700억원에서 지난해 3400억원으로 4년 새 약 5배 늘었습니다. BBQ는 미국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와 운영 경험이 북미·중남미 사업 확대의 기반이 됐으며 해외 파트너 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BBQ 관계자는 “타임스스퀘어 광고와 미국 주요 상권 매장을 보고 브랜드를 알게 된 현지 기업들이 사업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콜롬비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도 이런 방식으로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에서 성과를 보여주면 다른 국가 진출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bhc치킨은 지난달 버지니아주 첫 매장이자 미국 9호점을 열었습니다.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은 윙과 텐더 중심의 콤보 메뉴를 비롯해 치즈볼, 감자튀김, 샌드위치 등 사이드와 현지화 메뉴를 함께 운영합니다. 지난 5월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마트에도 입점하며 외식과 유통 채널을 동시에 넓혔습니다.
교촌치킨은 올해 1분기 기준 미국에서 매장 3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1호점인 미드윌셔점을 리뉴얼하고 한국 전통미를 가미한 인테리어와 자동화 기술 기반 운영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현지에서는 한 마리보다 조각 단위 주문을 중심으로 시그니처 메뉴 3종과 치킨 샌드위치 등을 판매합니다.
K베이커리도 미국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점을 열며 현지 매장 수가 300호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미국법인 매출은 약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2029년까지 텍사스에 2만8000㎡ 규모의 제빵 공장을 완공해 안정적인 북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입니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기준 약 190개의 미국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국내 베이커리업계 최초로 조지아주에 생산 공장을 세웠으며 냉동생지와 케이크 등 연간 1억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공급망을 바탕으로 가맹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법인 매출은 1946억원으로 전년보다 42% 늘었습니다.
카페도 'K디저트' 앞세워 미국 시장 노크
카페 프랜차이즈들도 K커피와 K디저트를 앞세워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립니다. 코리안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는 설빙은 현재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에리조나 등에서 총 5개 매장 운영 중입니다. 연내 매장을 30개까지 늘리고 향후 3년간 100여개 신규 가맹계약을 체결해 현지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입니다.
설빙은 다양한 식단을 추구하는 미국 시장 특성을 반영해 비유제품 빙수 등 현지화 메뉴를 개발했으며 생과일, 디저트 등 현지 강점이 있는 원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난해 초 텍사스주에 현지 가맹사업을 위한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올 초부터 본격적인 현지 가맹점 모집에 들어갔습니다.
더벤티는 올 하반기 라스베이거스에 미국 첫 매장을 엽니다. 더벤티 관계자는 “기존 진출국과 마찬가지로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와 한국적인 메뉴의 조화를 선보일 것이며 미국 진출을 계기로 서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투썸플레이스도 올해 미국 1호점 개점을 준비 중이며 빽다방은 신규 BI 개편과 함께 미국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풀러튼점을 열고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미국식 버거와 다른 K버거를 앞세워 차별화를 꾀한 게 특징입니다. 실제 리아 불고기, 전주 비빔라이스버거 등을 국내외 같은 레시피로 판매합니다. 롯데리아는 풀러튼점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확장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세계 최대 외식 시장인 동시에 다양한 문화권의 소비자가 공존하는 시장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내 성공적인 브랜드 안착은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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