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AI 가전의 트렌드가 기술 발전과 함께 변화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TV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홈'이 트렌드였다면 이젠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필요 행동을 먼저 판단해 제안하는 'AI 홈' 시대가 다가온 것입니다.
초기 AI 가전은 연결성과 자동화가 핵심 가치였습니다.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싱스나 LG전자[066570]의 씽큐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조명과 에어컨,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하나로 집 안의 모든 가전을 제어할 수 있었고 외출 시 조명을 끄거나 귀가 전에 에어컨을 켜는 등 편의성 영역을 강화한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스마트홈은 사용자의 명령이나 미리 설정한 자동화 시나리오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조건을 설정해야 했고 AI 역시 정해진 규칙 안에서 동작하는 수준에 머물러 유연한 상황 대처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LLM), AI 에이전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어 스스로 판단하는 'AI 홈'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입니다.
차세대 AI 홈의 가장 큰 특징은 '선제적 서비스'입니다.
예를 들어 AI는 사용자가 평일 오전 7시에 기상하고 퇴근 후 저녁 7시쯤 귀가한다는 생활 패턴을 학습합니다. 이와 함께 날씨와 실내 온도, 전력 사용량, 냉장고 식재료 정보 등을 함께 분석해 필요한 행동을 먼저 제안하는 식입니다.
또한, 비가 오는 날에는 귀가 시간에 맞춰 제습 기능을 미리 작동시키고 무더운 여름철에는 사용자가 집에 도착하기 전에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맞춥니다. 냉장고 속 식재료가 부족하면 저녁 메뉴를 추천하거나 장보기 목록을 생성해 주고 식재료의 유통기한을 고려한 요리까지 제안합니다.
여기에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한 번의 음성 명령만으로 여러 기기를 동시에 제어하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기존 스마트홈에서는 취침 시간을 정하고 이에 맞게 조명, 에어컨 등 가전의 설정도 조정해야 했다면 AI홈에서는 "오늘 일찍 잘게"라는 한마디만으로 조명을 어둡게 조절하고, 에어컨을 취침 모드로 전환하며, 공기청정기를 수면 모드로 변경하고, 다음 날 아침 알람까지 설정하는 등 복합적인 작업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가전업계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춰 AI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를 접목한 스마트싱스 기반 AI 홈 서비스를 확대하며 가전 간 연결성을 넘어 사용자의 생활 맥락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LG전자 역시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고객의 생활 패턴을 학습하는 공감지능 전략을 앞세우며 가전이 스스로 사용자를 이해하고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홈 구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클라우드 AI와 온디바이스 AI가 함께 발전하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응답 속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기술도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민감한 데이터는 가전 내부에서 처리하고 보다 복잡한 추론은 클라우드 AI가 담당하는 식입니다.
앞으로 AI 가전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제품을 연결하느냐가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필요한 행동을 먼저 제안할 수 있느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결국 AI 홈은 가전제품 하나하나의 지능을 높이는 것을 넘어 집 전체를 하나의 AI 시스템으로 만드는 과정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AI가 사용자의 생활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필요한 서비스를 먼저 제공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AI 가전 역시 '스마트'를 넘어 '자율적인 생활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AI 기술이 일상 속으로 가장 깊숙이 스며드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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