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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컴퍼니] SK텔레콤의 변신…무선통신사에서 AI 인프라 설계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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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ugust 07, 2026, 07:08:00

2분기 호실적…증권가는 AIDC에 더 주목
SK하이퍼의 데이터센터 사업 실행 성과 따라 주가 향방 달라질 듯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SK텔레콤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사이버 침해사고 이후 실적 정상화 흐름을 확인했습니다. 증권사들은 이동통신 본업과 SK브로드밴드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다만 증권가의 관심은 이미 2분기 실적을 넘어섰습니다. SK텔레콤이 설립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 개발회사 'SK하이퍼'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을 실행하고 수익으로 연결할지가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떠올랐습니다.

 

메리츠증권과 DB증권, 하나증권, 다올투자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종합하면 SK텔레콤의 2분기 연결 매출은 4조35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5%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5660억원으로 67.3% 늘어 시장 전망치를 3~5%가량 웃돌았습니다. 지배주주 순이익도 4706억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비용 효율화에 SK브로드밴드 가세

 

증권사들은 이번 실적 개선을 단순한 기저효과만으로 해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유심 교체와 고객 보상 등 침해사고 관련 비용이 반영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지만, 인건비와 감가상각비를 비롯한 영업비용 관리가 병행되면서 수익성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평가입니다.

 

SK텔레콤 별도 영업이익은 42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5% 증가했습니다. 상반기 번호이동 시장 활성화로 마케팅비가 소폭 늘었지만, 전체 영업비용은 효율적으로 통제됐습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으나 5G 가입자 증가와 비용 구조 개선이 이익 방어에 기여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 말 5G 가입자가 1797만명, 전체 핸드셋 가입자 대비 보급률은 81.8%에 이른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실적 기여 확대도 공통적으로 강조됐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2분기 매출 1조1603억원, 영업이익 132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4.3% 증가해 분기 기준 최고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기업간거래 사업이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AIDC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5% 증가했고 AI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콘택트센터, 에이닷 등을 포함한 AI B2B·B2C 매출은 613억원으로 24.5% 늘었습니다. 유안타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기존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해저케이블 매출 등이 AIDC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은 1조9000억원대

 

올해 연간 실적 전망에서는 증권사별 편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연결 영업이익 1조9450억원, 하나증권은 1조9465억원, 다올투자증권은 1조9444억원, 신한투자증권은 1조9949억원을 예상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2조170억원을 제시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놨고 NH투자증권은 1조8910억원으로 비교적 보수적으로 추정했습니다.

 

하나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이미 1조1036억원에 달한 만큼 연간 2조원 달성도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신한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역시 비용 효율화와 SK브로드밴드의 이익 증가를 반영해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전망했습니다.

 

실적 회복의 성격은 매출 고성장보다는 수익성 정상화에 가깝습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올해 연결 매출 증가율은 대체로 3% 안팎이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76~88%에 달합니다. 지난해 침해사고 비용과 마케팅 경쟁에 눌렸던 이익이 회복되는 가운데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부담이 안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7년부터는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만큼 영업이익 증가율도 한 자릿수로 낮아질 전망입니다. 메리츠증권은 2027년 영업이익을 1조9831억원으로 예상했고 하나증권은 2조135억원, NH투자증권은 2조550억원, 신한투자증권은 2조1178억원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장기 실적의 방향은 통신 본업보다 AIDC를 비롯한 AI 사업의 성과에 더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SK하이퍼, 부지와 전력부터 확보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중장기 변화의 중심에는 SK하이퍼가 있습니다. SK텔레콤은 AIDC 사업 개발을 전담할 SK하이퍼에 총 7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3300억원을 우선 투입하고 나머지 4200억원은 사업 진척에 따라 분할 출자할 예정입니다.

 

SK하이퍼는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하기보다 사업 초기에 필요한 부지와 전력 인프라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대규모 변전소와 송배전 설비를 구축하고 고객을 유치한 뒤 개별 프로젝트별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드는 방식이 거론됩니다.

 

현재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하거나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은 137MW 수준입니다. 회사는 2027년 울산 100MW급 데이터센터와 서울 구로 데이터센터 등을 순차적으로 가동하고, 2029년부터는 총 5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열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고객 수요를 고려해 15GW까지 확장하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증권사별 시각은 이 대목에서 갈렸습니다. NH투자증권은 5GW 데이터센터가 국내 최대 규모인 만큼 완공 시 시장 주도권 확보가 가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통신사가 보유한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그룹 내 AI 반도체 역량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유안타증권은 AIDC 경쟁의 병목이 서버나 건물보다 부지와 전력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SK하이퍼가 부지와 수전 설비를 선점하면 급증하는 AI 인프라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현재 기업가치에는 기존 통신 사업과 앤트로픽 지분 가치만 반영돼 있어 AIDC 사업 가치가 추가 평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나증권은 프로젝트별 SPC 운영이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업장별 매출과 이익이 분리돼 수익성을 확인하기 쉽고, 향후 SPC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SK텔레콤의 배당 재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대감과 함께 확인해야 할 조건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데이터센터 사업을 선제적으로 기업가치에 반영할 수는 있지만 고객사 장기계약과 자본조달 구조, SK하이퍼의 지분율과 수익 배분 방식이 공개돼야 실제 이익 기여도를 계산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5GW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투자비가 사업 형태에 따라 수십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배당 전망도 증권사마다 차이

 

배당은 SK텔레콤의 기존 투자 매력을 구성해온 요소지만 올해는 증권사별 전망이 엇갈렸습니다. 메리츠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주당배당금으로 3320원을 예상했습니다. DB증권은 3540원, 하나증권은 3600원을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침해사고 보상 여파로 감소했던 배당이 정상화되는 방향에는 이견이 없지만, 4분기 배당 규모와 감액배당 효과를 보는 관점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하나증권은 감액배당이 적용되는 4분기에 세후 기준 분기 배당금이 주당 1050원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SK하이퍼 출자 부담을 감안하면 올해 총배당금이 2024년 수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감액배당을 통해 주주가 실제 받는 금액은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주가 상승으로 기대배당수익률이 3%대 중반까지 낮아진 점을 짚었습니다. 기존 통신 배당주 기준으로는 부담이 생겼지만 AI 인프라 성장주로 평가 기준이 전환된다면 낮아진 배당수익률을 설명할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보고서 제목을 '배당주와 성장주 그 갈림길에서'로 붙인 배경입니다.

 

AI 투자 확대와 정보보호는 부담 요인

 

증권사들은 AIDC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을 공통 위험요인으로 제시했습니다. 5GW 데이터센터를 일시에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확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전제로 순차 개발한다는 회사 방침이 현실적으로 이행되는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DB증권은 향후 투자 규모와 고객 구성, 수익구조가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올투자증권도 고객을 먼저 확보한 뒤 재원을 마련하고 건설에 들어가는 수요 기반 확장 원칙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장기 계획의 실행 속도는 자금조달 환경에 좌우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정보보호 문제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연이은 해킹사건에 따른 정보보호 위험과 비용을 하방요인으로 제시했습니다. 다올투자증권의 ESG 자료에서도 2025년 유심 관련 고객정보 유출과 번호이동 담합 과징금이 사회 부문의 주요 논란으로 분류됐습니다. 다올투자증권이 제시한 SK텔레콤의 ESG 등급은 A로 환경과 지배구조 점수는 업종 평균을 웃돌았지만 관계사 위험과 고객 관련 논란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항목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권사 7곳의 목표주가는 11만2000원에서 14만원 사이에 형성됐습니다. 하나증권이 1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다올투자증권 13만원, DB증권 12만5000원, 유안타증권 11만8000원, 메리츠증권과 NH투자증권 11만5000원, 신한투자증권 11만2000원 순입니다.

 

목표주가 차이는 2분기 실적 전망보다 AIDC와 앤트로픽 지분 가치, 향후 배당 증가 가능성을 어느 정도 선반영했는지에서 발생했습니다. 증권사들이 실적 정상화와 AI 인프라 사업의 방향성에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사업구조가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 않은 만큼 평가 범위가 넓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SK텔레콤은 통신 본업에서 비용을 줄여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사업에 진입하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2분기 실적은 본업이 투자 재원을 뒷받침할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점을 수치로 증명했습니다. 앞으로는 5GW라는 용량 목표보다 고객 계약과 전력 확보, 외부 자본 유치, 프로젝트별 수익 배분 구조가 SK텔레콤의 성장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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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 luck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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