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경암교육문화재단은 2026년 제22회 경암상 수상자로 인문·사회 부문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교수, 자연과학 부문 박남규 성균관대 종신석좌교수, 생명과학 부문 노성훈 서울대 교수, 공학 부문 김상욱 KAIST 석좌교수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수상자는 지난 11일 최종 선정됐습니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3억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되며, 시상식은 오는 11월 6일 오후 3시 30분 부산 서면 경암교육문화재단 경암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올해 경암상에는 전국 대학 총장과 학장, 주요 학회장, 대학교수 3인 이상의 추천을 받은 후보자 55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각 분야의 석학과 전문가 6명에서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두 차례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이종호 서울대 교수이자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은 경암상위원회의 최종 심의와 의결을 거쳐 부문별 수상자를 확정했습니다. 후보 추천부터 분야별 심사와 최종 의결까지 단계별 검증 절차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 구조입니다.
경암상은 고 경암 송금조 회장이 기업경영과 근검절약을 통해 형성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2004년 설립한 경암교육문화재단이 제정한 학술상입니다. 2005년 제1회 시상을 시작했으며 올해로 22회를 맞았습니다.
재단은 인문·사회, 자연과학, 생명과학, 공학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성과를 거둔 학자를 발굴하고 연구 업적을 평가·예우해 국내 학문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경암상의 목적으로 두고 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내는 학자들도 폭넓게 후보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재단은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학자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예우해 경암상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올해 수상자들의 연구 분야 역시 과학철학부터 신재생에너지, 단백질 구조와 기능, 나노소재 공학까지 폭넓게 분포합니다.
인문·사회 부문 수상자인 장하석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과학철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을 합리적이고 철학적으로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국내외에 제시해 온 연구자로 평가받았습니다.
장 교수는 지식을 단순한 정보의 소유가 아니라 행동의 능력으로 규정하고 지적 활동의 운영적 일관성을 높이는 노력을 중시하는 행동주의 실재론을 창안했습니다. 이를 통해 과학적 지식을 바라보는 새로운 철학적 틀을 제시했습니다.
장 교수의 저술 가운데 ‘온도 발명하기’는 과학철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여러 저술이 라카토슈상 등 주요 학술상을 받았습니다. 과학기술이 일상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상황에서 그의 연구는 과학적 지식의 의미와 창조 기준을 다시 검토하는 연구로 평가됐습니다.
자연과학 부문 수상자인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종신석좌교수는 장기 안정성 고체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연구자로 선정됐습니다. 재단은 이 성과가 차세대 신재생에너지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박 교수는 기존 액체 전해질 태양전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기·유기 할로겐화물 페로브스카이트를 고체 광흡수체로 적용하는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이 연구는 세계적인 페로브스카이트 연구 확산을 촉발했고 높은 논문 피인용수와 해외 학술상 수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재단은 박 교수의 연구가 국내 과학계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 연구 흐름을 선도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태양빛을 효율적으로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 발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계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생명과학 부문 수상자인 노성훈 서울대 생명과학부 부교수는 몸속에서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기능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과 분석법을 개발해 생명현상의 핵심 원리를 밝혀온 연구자입니다.
노 교수는 단백질이 생성된 뒤 올바른 형태를 갖추고 기능이 활성화돼 세포 안에서 유지되는 과정을 잇달아 규명했습니다. 해당 연구성과는 네이처와 셀, 사이언스 등 국제 학술지에 발표되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단백질 이상은 암과 퇴행성 뇌질환 등 다양한 질병과 연관돼 있습니다. 재단은 노 교수의 연구가 질병의 원인을 밝히고 새로운 치료제와 신약 개발을 위한 기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공학 부문 수상자인 김상욱 KAIST 신소재공학과 석좌교수는 나노소재 분자조립화 분야를 개척해 학문으로 정립하고 이를 실용적인 산업 분야로 확장해 온 공학자로 선정됐습니다.
김 교수의 고분자 나노소재 직접자기조립 기술은 차세대 나노리소그라피 공정으로 등록됐습니다. 이 기술은 EUV 반도체 공정에서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는 공정에 응용되고 있습니다.
산화그래핀 관련 연구는 창업을 통해 실제 제품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핀을 활용한 인공근육 연구는 노약자와 장애인의 운동보조장치, 웨어러블 장치, 로보틱스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그래핀을 활용한 단일원자촉매 기술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은 연료전지 등에 사용되는 고가 촉매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재단은 김 교수의 나노소재 연구성과가 학술성과와 산업 활용 가능성을 함께 갖췄다고 평가했습니다.
제22회 경암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6일 오후 3시 30분 부산진구 서전로 9번길 7에 위치한 경암교육문화재단 경암홀에서 열립니다. 역대 수상자와 경암상위원회 및 심사위원, 학·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시상식에서는 올해 수상자 4명에게 각각 3억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합니다. 수상자들을 위해 마련한 헌정곡 연주도 진행해 학문적 성취를 기리는 시상식의 의미를 더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