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14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셰리 캐스크 숙성 싱글몰트 위스키 '더 글렌드로낙' 미디어 행사가 열렸습니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선진국에서는 MZ세대들을 필두로 주류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시기 젊은 세대들 중심으로 불었던 싱글몰트 위스키 열풍도 잠잠해졌습니다. 세계적인 위스키 브랜드인 더 글랜드로낙의 관계자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여길지 궁금했습니다.
레이첼 배리 더 글렌드로낙 마스터 블렌더는 오히려 한국의 위스키 시장 가능성을 낙관했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더 글렌드로낙에 대한 열정이 가장 강한 국가 중 하나다. 이번 200주년 행사를 위해 직접 스코틀랜드 여행을 계획한 한국 소비자들이 있을 정도다. 한국 시장에는 오히려 성장 가능성과 기회가 더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셰리의 왕’..90% 이상 스페인산 셰리 캐스크 숙성
더 글렌드로낙은 이달 초 증류소 설립 200주년 기념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하며 조선 팰리스 서울과 손을 잡았습니다. 2주간 신제품 독점 판매와 객실 특별 패키지를 운영하며 이날 마스터클래스도 협업 프로그램으로 마련했습니다. 행사에서는 브랜드 역사와 생산 방식 소개에 이어 주요 제품 시음이 진행됐습니다.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방 동쪽 언덕에 자리한 더 글렌드로낙은 현지에서도 오랜 역사를 지닌 증류소입니다. 1826년 창업자 제임스 알라다이스가 설립한 이래 셰리 캐스크 숙성을 중심으로 고유의 생산 철학을 이어오며 올해 200주년을 맞았습니다.
더 글렌드로낙을 상징하는 요소는 셰리 캐스크입니다. 특히 스페인산 오크(참나무)에서 비롯되는 탄닌과 깊은 색, 숙성을 거치며 더해지는 풍부한 풍미를 중시합니다. 국내 위스키 애호가 사이에서 ‘셰리의 왕’으로 불리는 배경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산이나 유럽산 오크로 만든 캐스크가 널리 쓰이지만 더 글렌드로낙은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을 스페인산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합니다.
레이첼 배리는 “다른 증류소는 미국이나 유럽산 캐스크를 많이 쓰지만 더 글렌드로낙은 스페인산 셰리 캐스크만 고집하는 유일한 증류소”라며 “컬러와 타닌에서 만들어지는 바디감, 우아함이나 섬세함을 이 스페인산 셰리 캐스크만이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더 글렌드로낙은 스페인산 오크로 만든 최상급 ‘올로로소’와 ‘페드로 히메네스(PX)’ 셰리 캐스크만 사용합니다. PX에서는 달콤한 맛과 건포도·다크프루트 계열의 풍미가 두드러지는 반면 올로로소는 상대적으로 드라이하며 견과류와 스파이스 계열의 향을 입힙니다.
레이첼 배리는 30년 경력의 위스키 전문가이자 위스크 매거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최초의 여성 마스터 블랜더입니다. 2017년 브라운포맨에 입사한 이후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더 글렌드로낙, 벤리악, 글렌글라사의 생산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증류소 200년 역사상 가장 오래된 연산인 50년산은 그가 직접 원액을 선별·혼입해 완성했습니다.
200주년 에디션 3000병 국내 판매..한국 공급도 확대
이날 더 글렌드로낙은 증류소 설립 200주년 기념 한정판 ‘보인스밀 하우스 에디션’도 선보였습니다. 창업자가 거주했던 보인스밀 하우스와 그곳에서 열렸던 연회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제품입니다.
이번 에디션에는 기존 PX·올로로소에 클라렛 레드와인 캐스크의 영향을 더했습니다. 레이첼 배리는 스코틀랜드에서 클라렛이 널리 소비됐던 역사와 과실 풍미·우아함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선택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약 10년 전부터 일부 원액을 클라렛 캐스크로 옮겨 숙성하며 제품을 준비했습니다.
보인스밀 하우스 에디션은 14년 숙성 원액을 사용했으며 알코올 도수는 46.8%입니다. 국내에는 3000병만 판매합니다. 자줏빛 패키지에는 200주년 기념 엠블럼과 보인스밀 하우스 일러스트를 새겼습니다. 함께 공개한 ‘더 글렌드로낙 1968’은 전 세계 200병 가운데 3병이 한국에 배정됐습니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생산 기반도 넓혔습니다. 최근 3년간 증류소를 증축하고 숙성창고를 새로 지은 결과 현재는 약 5만개의 캐스크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과거 원액 부족으로 12년·15년 제품 공급에 제약을 겪었지만 생산 여력이 커지면서 한국에 들여오는 물량도 늘릴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고연산·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에도 주목했습니다. 12년산이 브랜드의 코어 플래그십으로 가장 대중적이지만 국내에서는 15년·18년·21년 등 상위 라인업을 찾는 소비자층도 두텁다는 설명입니다. 한국에서 럭셔리 위스키 영역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레이첼 배리는 "기존 건축 재료를 활용해 증류소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설을 넓혀왔다"며 "예전에는 물량이 부족해 한국에 공급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증류소와 숙성창고를 확대한 만큼 앞으로 늘어나는 수요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