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찬 심리상담사ㅣ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연출 김재현·신중훈, 극본 최수진·최창환)에서 천지훈(남궁민 분) 변호사의 수임료는 말 그래도 단돈 1000원이다. 누구나 쉽게 다가 설 수 있는 변호사이다. 그런데 변호사 수임료가 1000원이라는 소재는 돈이 최고인 ‘천박한’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MZ세대에게는 현실적이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자신의 노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면 분노하는 MZ세대의 공정에도 맞지 않다. 그런데 <천원짜리 변호사>를 보다 보면 우리 동네에도 천지훈 같은 변호사 한 명 즈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변호사 수임료가 1000원이어서가 아니다. 천지훈 변호사는 사회경제적으로 특권층이다. 그럼에도 가진 것 별로 없는 사람들과 진정으로 어울리면서 개성이 강한 나르시스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르시스트는 멋지다. 사람들의 성격 중에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특성은 건강하지 않은 자기애성과 비슷한 면이 있다. 주변에 나르시스트가 있으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소위 '참 재수 없고 밥 맛 떨어지는 인간'이다. 이상심리학 책을 펼쳐보면 성격장애 파트가 나온다. 그중에 자기애성 성격장애라는 것이
인더뉴스 김용운 산업부장ㅣ현대차그룹이 오는 2025년부터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SDV, Software Defined Vehicle)’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담은 선언이었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 IT·소프트웨어 인력들에게 매력적인 회사로 위상을 굳혀야 한다는 점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술 및 비전을 발표하는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 행사를 열고, 2025년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현대차그룹 차량은 성능과 기능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며 늘 최신 상태를 유지하는 자동차, 즉 SDV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SDV의 성능을 가늠할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가 총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18조원은 커넥티비티와 자율주행 등 신사업 기술개발과 스타트업, 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빅데이터 센터구축 등에 주로 쓰일 예정입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앞으로 ‘인재 영입’ 경쟁사들이 다른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아니라 오히려
송동현 위기관리 컨설턴트ㅣ'왜 저렇게 대응하지?', '너무나도 확실한 상황인데 저렇게 할 수밖에 없던가?' 일반 시민들이 기업과 조직 혹은 공적 인물들의 위기관리 상황을 지켜볼 때 종종 드는 의구심입니다. 소위 엘리트가 많다는 조직에서 도무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대응을 하는 경우가 적잖아서 입니다. 위기관리 현장의 실무자들은 이런 대응을 교과서에 없는 이른바 '막무가내 전략', '모르쇠 전략', '벼랑 끝 전술'이라고도 합니다. 왜 이슈를 만든 해당 기업과 조직, 개인이 이 전략을 사용하는지, 이 전략 전술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지 선뜻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들 나름의 속내와 전략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사고를 당하신 분들은 주변에서나 보험회사 분들에게 이런 말씀을 많이 듣습니다. "선생님, 움직이는 자동차 사고에는 과실 100%는 거의 없어요" 자동차 사고뿐 아니라 대부분의 이슈에는 어느 한쪽만 완벽히 100이고 나머지는 책임이 0인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현대 사회 이슈는 다양한 쟁점과 논쟁이 있을 수 있는 이슈들이 많아서지요. 하지만 종종 100 대 0, 우리가 0의 결과가 예상되는 이슈들은 발생합니다. 모든 이슈는 위기관리 대상이
서지은 보험설계사ㅣ대한민국에는 2021년 기준 약 43만 명의 보험설계사가 있다. 프리랜서라는 직종 특성상 실제로 활동하지 않는 이들의 허수가 존재한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보험에 지독한 불신이 있지 않은 이상, 나와 알고지내는 보험설계사가 한 명도 없기는 쉽지 않다. 설계사를 생명보험 설계사와 손해보험 설계사로 나누기도 하지만, 실은 '전속설계사'와 '보험대리점 설계사'(General Agency 설계사)로 나누는 것이 더 정확하다. 보험설계사를 ‘소속’에 따라 분류하는 것으로, 전속설계사는 말 그대로 특정 보험사에 소속되어 해당 보험사가 만든 보험 상품만을 설계·판매한다. GA설계사는 보험대리점에 소속된 설계사로 보험대리점이 취급하는 보험 상품을 모두 설계·판매할 수 있다. 냉장고를 구매한다고 가정해 보자. 냉장고를 구매하는 경로는 한 가지만이 아니다. LG전자나 삼성전자 제품만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다양한 브랜드의 전자제품을 파는 곳도 있다. 또, 온라인 매장을 통해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구매를 원하는 상품의 가격과 스펙을 비교하고, 배송방식이나 혜택을 고려해 소비자는 여러 선택지 중 한 곳에서 냉장고를 구매하게 되는데,
정진영 소설가ㅣ혀를 즐겁게 하는 음식은 몸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몸에 좋다는 음식은 맛있다는 평가를 받지 못한다. 빈말로라도 ‘건강식’ 소리를 못 듣는 술에는 몸에 좋다는 음식보다 혀를 즐겁게 하는 음식이 안주로 훨씬 잘 어울리니 환장할 노릇이다. 폭탄에 폭탄을 더해 몸속으로 쏟아붓는 꼴이니 말이다. 그런데도 그 순간만큼은 즐겁다고 자폭을 마다하지 않는 게 술꾼 아닌가. 술꾼은 역시 못 말릴 종족이다. 수많은 폭탄 같은 안주 중에서 가장 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안주는 무엇일까. 몸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듣는 음식은 대체로 맵거나 짜고 달거나 기름지다. 그중에서도 기름진 음식이 안주로 최고이고 건강에는 최악이다. 기름진 음식에 풍부한 포화지방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면서 동시에 더 많은 술을 부르기 때문이다. 이런 안주는 대부분 육류인데, 그중에서도 곱창과 막창 등 내장 부위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폭탄 중의 폭탄이다. 맛있는 안주는 보통 맛있는 반찬이기도 하다. 술집에서 가장 환영받는 안주인 육류가 밥상에서도 가장 환영받는 반찬인 걸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내장은 분명히 육류인데도 조금 독특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내장이 밥상에 반찬으로 오르는…
최옥찬 심리상담사ㅣ드라마를 찾아보다가 매우 익숙한 제목이 나오면 ‘이건 뭐지?’라는 호기심으로 볼 때가 있다. tvN에서 최근 방영하는 <작은 아씨들>(연출 김희원, 극본 정서경)이 그렇다. <작은 아씨들>하면 처음으로 생각나는 것이 어릴 적 메그, 조, 베스, 에이미 등 네 자매의 삶을 그린 책이다. 뛰어놀기 바빴던 내 손에 들려본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자 아이들 손에 들려있는 것은 종종 봤기 때문에 제목이 친숙한 책이다. 지금처럼 만화 영상물이 많지 않았던 시기에는 아이들이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모든 만화를 기다려서 봤다. 그래서 나도 여자 아이들이 좋아했던 <작은 아씨들>을 보기 위해서 텔레비전 앞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내 기억 속 가장 인상적인 만화는 <미래소년 코난>이지만 <작은 아씨들>이라는 제목만은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루이자 메이 올컷이 쓴 소설 <작은 아씨들>은 고전이다. 그래서 책 제목만큼은 많은 사람들이 들어서 알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유명한 책 제목을 드라마 제목으로 쓴다는 것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래서 드라마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기획의도를 봤다
정은정 농촌사회학자ㅣ명절이 또 돌아왔다. 설날, 추석 일 년에 두 번이라지만 종종 돌아서면 명절이다 싶어 버거울 때가 있다. 명절 두 번에 어버이날, 부모님 생신과 기일까지 챙기다 보면 어떻게든 두 달에 한 번은 만나고 살라는 조상님들이 요행수를 쓴 건 아닐까 생각마저 든다. 명절 상여금을 받는 직업도 아니고 용돈 받을 일보다는 여기저기 챙길 일이 많은 나도 명절이 다가오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그래도 명절에 대한 기억이 많은 편이어서 때가 되면 자동반사로 전을 부칠 재료와 고기 몇 근을 더 장바구니에 넣는다. 명절 음식 중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것이 늘 전이지만 따지고 보면 단순한 음식이다. 육해공 식재료를 손질해서 밀가루 반죽에 묻혀서 부치거나, 계란에 묻혀서 부치면 된다. 살림을 하면서도 만만한 게 전이다. 반찬도 마땅찮고 찌개나 국도 끓이기 귀찮은 날 김치전 몇 장 부치면 한 끼가 해결된다. 식재료가 남아서 상하기 직전에도 전은 유용하다. 밀가루와 계란, 식용유만 있으면 만사형통인 전, 이것이야말로 한국인의 밥상이다. 애청자이기도 하고 연구자로서도 즐겨 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한국방송의 <6시 내고향>과 <한국인의 밥상>이다
서지은 보험설계사ㅣ보험설계사로 일하다 보면 참 많은 일화를 보고 듣게 된다. 보람된 순간도 있지만, 내 힘으로는 어찌 해볼 수 없는 난감한 상황도 있다. 설계 의뢰를 받아 청약을 위해 방문 약속을 잡은 날 의뢰인이 갑작스런 병증으로 입원을 하는 경우도 보았고, 보험료 납입이 어려워 유지하고 있던 보험을 해지했다가 한 달 후 암 진단을 받은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오래전 가입한 보험의 보장만기를 숙지하지 못 하고 있다가 보험료 청구를 해보고서야 보험 기간이 끝나 청구가 불가능함을 알게 된 경우도 종종 있는 일이다. 보험이 가입으로만 끝나면 안 되는 이유기도 하다. 어떤 설계사에게 어떤 관리를 받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험의 주인인 나도 보장 받을 권리만큼 보장자산을 지킬 책임의식을 갖추어야 한다. 보험은 내게 닥칠 위험을 대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그 위험이 언제 닥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실제 위험이 닥치기 전까지는 체감이 어려운 무형의 자산이라 보험을 유지하던 가입자는 종종 심리적 불신에 빠지기도 한다. 보험설계사는 엄밀히 말하자면 보험사에 소속된 근로자가 아니다. 해당 보험사의 상품을 설계하고 판매할 수 있는…
최옥찬 심리상담사ㅣ스마트폰이 사람들의 손에 들어오기 전, TV가 집에서 유일한 영상 매체였을 때가 있었다. 그 당시 공영방송인 KBS의 드라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바로 '가족'이다. 어느 집이든지 텔레비전이 있는 곳은 가족이 모두 모이는 공간이었다. 가족이 TV 앞에 모여 드라마를 보면서 즐거워했고 그 모습이 또 화목한 가족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스마트폰으로 각자의 공간에서 영상을 보는 MZ세대에게는 가족과 함께 TV를 시청하는 것이 낯설 것 같다. 그만큼 가족을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도 낯설 것 같다. 게다가 계절상 스릴러나 공포물이 넘쳐나는 시기이다. 그 와중에 KBS 수목 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극본 조령수, 연출 김용완)은 MZ세대에게 낯선 죽음과 가족 이야기를 한다.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을 보면 넷플리스적인 감각적인 재미를 느낄 수는 없지만 한 순간 마음의 울림과 힐링을 준다. 인간의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것 같은 호스피스 병원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의 마지막 소원이 이루어지는 이야기라 그렇다.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고 싶어...” KBS 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시한부 환자의 마지막 소원을…
정진영 작가ㅣ몇 년 동안 여러 고시원을 전전하며 보냈던 20대 시절, 여름은 혹독했다. 2평도 안 되는 좁은 방은 인내를 시험하는 장이었다. 창문을 활짝 열어도 내부 공기의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공용 에어컨 운전 시간은 몹시 짧았다. 책상 위에 놓인 작은 선풍기에선 더운 바람이 쏟아졌다. 억지로 잠을 청하다가 더위를 먹고 죽을 것 같아서 방에 비치된 작은 냉장고 안에 머리를 들이민 적도 있었다. 더위에 몹시 취약한 내가 어떻게 그 시절을 견디며 건너왔나 싶다. 열대야 탓에 짐 못 드는 날에는 취기에 기대어 잠을 청하려고 차가운 소주를 들이켜곤 했다. 더위에 지쳤을 땐 든든한 음식을 안주로 먹어야 그나마 버틸 수 있는데, 그런 음식은 대개 삼계탕처럼 뜨끈하고 차리기에도 번거롭다. 뜨거운 방에 앉아 뜨거운 안주를 번거롭게 차려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때마다 내가 자주 선택한 안주는 가까운 포장마차에서 파는 닭꼬치였다. 뜨겁지 않고, 고기를 씹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치킨이 더 낫지 않느냐는 반문도 있겠지만, 내게 닭꼬치와 치킨은 달라도 너무 다른 안주다. 같은 닭고기여도 꼬치에 꽂혀 있는 닭고기가 더 맛있게 느껴진다. 닭고기가 아니어도 좋다.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유년시절, 엄마의 흰머리카락을 뽑는 일로 용돈 벌이를 한 적이 있다. 개당 100원씩 주시던 엄마의 흰머리카락 뽑기는 생각보다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어린 마음에도 온 신경을 집중하고 손끝에 힘을 모아야만 겨우 흰머리카락 하나를 뽑을 수 있었다. 돌이켜보니 엄마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흰머리카락을 뽑고 싶어 하는 이유는 사실 하나다, 나이 들어 보이기 싫어서. 세월의 흐름에 따른 노화는 물론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더’ 들어 보이는 리스크를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흰머리카락을 ‘뽑는’ 행위는 그 마음이 반영된 가족 간의 거래라 할 수 있다. 무언가를 ‘뽑는’ 일이 리스크를 대비하는 유효한 수단이 되는 영역에 바로 보험이 있다. 보험은 소비자와 보험사간의 거래로, 보험설계사는 보험 상품의 체결과 고객관리를 맡고 있다. 보험설계사에게 상담을 받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뽑아올게’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설계사는 실제로 종이에 인쇄된 무언가를 준비해, 그 문서를 통해 가입 상담을 이어간다. 이때 뽑는 것이 바로 ‘가입설계서’다. 다른 말로는 ‘상품설명서’라고도 하는데, 가입설계서는 말 그대로, 보험계약에
최옥찬 심리상담사ㅣMZ세대들이 좋아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를 처음 봤을 때 동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드라마 중간중간에 거대한 고래가 팝업 책처럼 툭 튀어나와서인지 더욱 환상적인 동화 같았다. 세상이 마냥 아름답고 행복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동화처럼 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일상의 스트레스에 지친 사람들이 충분히 힐링되고 좋아할 만한 드라마다. ENA 16부작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기획의도를 보면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라고 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MZ세대들은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사람을 만나봤을까를 생각해봤다. 우영우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이준호(강태오 분)처럼 봉사를 했거나 최수연(하윤경 분)처럼 발달장애가 있는 학생과 같은 수업을 듣는 학교(통합교육)를 다니지 않았다면 거의 없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말이다. 주인공 우영우(박은빈 분)는 신경발달장애 중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다. 자폐 증상이 매우 경미하더라도 자폐인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낄 수 있는 낯설고…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오후 예정에 없던 기자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빚투 경감'으로 알려진 '청년특례 채무조정 제도' 신설에 대한 해명을 위한 자리였습니다. 금융위는 연체 전이거나 연체한 지 30일 이하인 만 34세 이하 저신용 청년층에게만 이자의 30~50%를 깎아줄 뿐 원금을 탕감해주는 제도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9월 중 시행해 1년간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며 최대 3년간 원금 상환을 유예하는 대신 연 3.25%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나이스 744점)의 청년만 해당하며 최대 4만8000명 정도가 1인당 연 141만~263만원 이자 경감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청년의 투자손실을 채무조정 대상으로 둔 것에 대해 "투자손실 현실을 조금 더 생동감 있게 표현하다 보니 투자손실 얘기가 들어간 것 같다"며 "언론을 보니 그 표현이 모럴해저드 이슈를 촉발하고 있고, (표현에 대해) 지적한 부분은 인정한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원금탕감 조치는 어떠한 경우에도 지원되지 않으며, 대출만기를 연장하고 금리를 일부 낮춰주는 것"이라며 "별도 지원 없이는
정진영 작가ㅣ달걀. 참으로 흔한 식자재 아닌가? 삶아 먹든, 부쳐 먹든, 지져 먹든, 구워 먹든 기본 이상의 맛을 보여주는데다 영양도 만점이어서 완전식품으로 불리는 달걀. 여기에 가격까지 저렴한 편이니 이만큼 훌륭한 식자재도 드물다. 배기가스 냄새를 독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이 훌륭한 식자재의 단점은 장점과 동일하게 흔하다는 거다. 흔한 식자재는 흔하다는 이유만으로 밥상에서 주연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밥상에 올랐던 달걀의 지위를 떠올려보자. 있으면 좋고, 없어도 크게 아쉽지 않은 존재 아니었던가. 달랑 달걀과 김치만 오른 밥상은 왠지 모르게 초라하게 느껴진다. 달걀이 흔한 식자재가 아니었다면 과연 그런 대접을 받았을까? 그랬다면 달걀을 한 개라도 먹은 날은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찍느라 바쁜 날이 됐을 테다. 식자재로서는 흔할지 몰라도, 안주로서 달걀은 내게 꽤 특별하다. 내가 달걀을 안주로서 높이 평가하게 된 이유는 20여 년 전 공익근무요원(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시절의 경험 때문이다. 나는 2002년 말부터 2005년 초까지 고향인 대전에 있는 한 정수장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 당시 나를 비롯한 여러 공익근무요원에
최옥찬 심리상담사ㅣ얼마 전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한 tvN 20부작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김양희·이정묵)가 종영했다. 이 드라마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주도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애환을 제주도 방언으로 보여주었다. 2년 넘게 지속되는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를 겪었을 것이다. 외부 활동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주변에서 흔하게 들었던 제주도 여행 이야기도 사라졌었다. 그래서인지 ‘우리들의 블루스’가 담아낸 제주도는 ‘블루(우울)’한 마음에 청량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우연찮게도 나는 ‘우리들의 블루스’가 종영한 6월 중순부터 한 달 제주 살이를 하고 있다. 나에게 제주도는 가깝지만 익숙지 않은 공간이다. 생각해보니 제주도 여행은 기억도 없는 어릴 때와 20대 때가 전부다. 지금 하는 한 달 제주 살이를 통해 제주도를 조금이나마 제대로 경험하고 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제주도에서의 충격적인 경험은 제주도 사람들 사이에서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제주도 방언을 마주했을 때이다. 대학 때 만난 제주도 출신 지인들은 표준어를 썼기 때문에 제주도 방언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그러다 제주도에 사는 선배네 갔다가 제주도…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가 업계 최초로 '1Tb(테라비트) TLC(Triple Level Cell)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습니다. AI시대가 도래한 만큼 현재 업계에서는 AI기술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고용량·고성능 낸드플래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소 크기 셀(Cell)과 최소 몰드(Mold) 두께를 구현해 '1Tb TLC 9세대 V낸드'의 비트 밀도를 이전 세대 대비 약 1.5배 증가시켰습니다. 동시에 더미 채널 홀 제거 기술로 셀의 평면적을 줄였으며 셀의 크기를 줄이면서 생기는 간섭 현상을 제어하기 위해 셀 간섭 회피 기술, 셀 수명 연장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더블 스택(Double Stack) 구조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단수 제품으로 '채널 홀 에칭(Channel Hole Etching)' 기술을 통해 한번에 업계 최대 단수를 뚫는 공정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켰습니다. '채널 홀 에칭'은 몰드층을 순차적으로 적층한 다음 한 번에 전자가 이동하는 채널 홀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9세대 V낸드'는 차세대 낸드플래시 인터페이스인 'Toggle 5.1'이 적용돼 8세대 V낸드 대비 33% 향상된 최대 3.2Gbps의 데이터 입출력 속도를 냅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PCIe 5.0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고성능 SSD 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9세대 V낸드'는 저전력 설계 기술을 탑재해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소비 전력이 약 10% 개선됐습니다. 허성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Flash개발실장 부사장은 "낸드플래시 제품의 세대가 진화할수록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어 극한의 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며 "9세대 V낸드를 통해 AI 시대에 대응하는 초고속, 초고용량 SSD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TLC 9세대 V낸드'에 이어 올 하반기 'QLC(Quad Level Cell) 9세대 V낸드'도 양산할 예정으로 고용량·고성능 낸드플래시 개발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위원회가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기준 공개초안을 내놓았습니다. 세계적으로 ESG 공시 규율이 강화되는 가운데 선제적인 '기후리스크' 대응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금융위는 22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ESG금융추진단 4차회의를 열고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이른바 'ESG 공시기준' 공개초안 주요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핵심은 기후 분야에 대한 ESG 공시의무화 우선추진입니다. 기업은 기후리스크 관리를 위한 기업의 지배구조(governance)를 공시해야 합니다. 기업의 거버넌스는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를 감독·관리하기 위해 활용하는 의사결정과정, 통제 및 절차를 의미합니다. 가령 기후리스크를 관리하는 의사결정기구나 평가·관리하는 경영진 역할 등 정보가 해당한다고 금융위는 설명합니다. 기업은 기후 관련 위험·기회에 대한 대응전략을 공시해야 합니다.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후 기회와 위험요인을 식별해 기업의 사업모형이나 가치사슬(value chain)에 미치는 영향을 공시하는 것입니다. 공시해야 하는 정보는 보고기간(1년 단위)뿐 아니라 기업의 단기·중기·장기에 걸쳐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합니다. 이같은 영향분석을 토대로 기회와 위험요인에 적응하거나 이를 완화하는 전략과 회복력(resiliency)에 대해 공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기후 위험요인이 홍수나 가뭄 같은 물리적 위험인지, 기후 관련 규제 신설에 따른 운영비용 증가 같은 전환위험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기후 관련 위험·기회를 식별-평가-관리하는 과정(위험관리·risk management process)도 구체적으로 공시해야 합니다. 기후 관련 기회를 충분히 인식하고 그 중요성을 평가해 우선순위를 지정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또 기후 관련 위험·기회요인에 대응한 기업의 노력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를 공시합니다. 구체적으로 ▲산업전반(cross-industry) 지표 ▲산업기반(industry-based) 지표 ▲기후 관련 목표 ▲기타 성과지표 등으로 구성됩니다. 산업전반 지표는 온실가스 배출량 등 같은 기준에 따라 정보를 공시해야 하는 기업이 공통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지표로 의무공시 사항입니다. 산업기반 지표는 기업이 속한 산업 특징을 반영한 지표로 기업이 공시 여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요인 정보가 단순한 공시지표 나열이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등 핵심요소에 따라 체계적으로 제공되도록 했다"며 "기업이 기후 관련 위험요인 등을 충분히 인식하고 실질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의 공시역량과 준비상황을 감안해 상세한 예시적 지침을 제공하고 재무적 영향과 같이 측정 불확실성이 높은 경우 양적정보 대신 질적정보 공시도 허용하는 탄력성을 부여했다"며 "특히 온실가스 측정 어려움을 감안해 국제기준뿐 아니라 국내기준(탄소중립기본법에 따른 측정법)으로 측정한 배출량 공시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이 스스로 ESG 관련 정부정책 사용현황을 공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가령 법규상 공개되고 있는 환경정보공개제도나 산업안전 관련사항, 장애인 고용현황 등 정부부처에서 반영요청한 정보입니다. 정부부처 홈페이지 등 다양한 채널에 흩어져 있는 정보가 ESG공시제도를 통해 시장에 체계적으로 제공되고 저출산·고령화 등 당면한 위험요인에 대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대비하는 효과도 금융위는 기대합니다. 해외 주요국은 이미 ESG 공시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에 따르면 2021년 4월 유럽집행위원회(EC)는 ESG 공시의무를 강화하기 위해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을 발표했고 2025년(2024년 정보공시)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기업은 물론 EU 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현지법인과 역외 모기업에도 공시의무가 부과됩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스코프3(Scope3)을 배출량 공시대상에서 제외하며 2022년 2월 발표한 초안보다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기후 분야 중심으로 ESG 공시의무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스코프3은 제품 원자재 생산·수송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판매된 제품을 소비자가 사용했을 때 나오는 온실가스 등 기업 밸류체인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말합니다. 일본·싱가포르·호주도 ESG 공시 의무화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같은 글로벌 ESG 공시규율 강화에 대응해 지난해 2월 금융위 주관으로 'ESG금융추진단'을 꾸리고 ESG 공시-평가-투자로 이어지는 ESG금융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회계기준원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를 설립하고 국내 ESG 공시기준 제정을 준비해 왔습니다. 금융위는 오는 30일(잠정) ESG 공시기준 공개초안 전문을 공개하고 기업·투자자 등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제안 공시기준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 국내 ESG 공시의무화 대상기업과 도입시기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국내 ESG 공시기준은 우리 경제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저탄소사회 이행 등 글로벌 경제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하이닉스[000660]가 차세대 HBM 생산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 TSMC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양사는 2026년 양산 예정인 HBM4(6세대 HBM) 개발을 위해 최근 대만 타이페이에서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글로벌 리더인 당사는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와 힘을 합쳐 또 한번의 HBM 기술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며 "고객-파운드리-메모리로 이어지는 3자간 기술 협업을 바탕으로 메모리 성능의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사는 우선 HBM 패키지 내 최하단에 탑재되는 베이스 다이(Base Die)의 성능 개선에 나섭니다. HBM은 베이스 다이 위에 D램 단품 칩인 코어 다이(Core Die)를 쌓아 올린 뒤 이를 TSV 기술로 수직 연결해 만들어집니다. 베이스 다이는 GPU와 연결돼 HBM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SK하이닉스는 5세대인 HBM3E까지는 자체 공정으로 베이스 다이를 만들었으나 HBM4부터는 로직(Logic) 선단 공정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다이를 생산하는 데 초미세 공정을 적용하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성능과 전력 효율 등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HBM을 생산한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양사는 SK하이닉스의 HBM과 TSMC의 'CoWoS(Chip on Wafer on Substrate)' 기술 결합을 최적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HBM 관련 고객사 요청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CoWoS'는 TSMC가 특허권을 갖고 있는 고유의 공정으로 특수 기판 인터포저(Interposer) 위에 로직 칩인 GPU/xPU와 HBM을 올려 연결하는 패키징 방식입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AI Infra담당)은 "TSMC와의 협업을 통해 최고 성능의 HBM4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고객들과의 개방형 협업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앞으로 당사는 고객맞춤형 메모리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