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국내 반도체업체가 일본 정부 소재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불화수소 품질 테스트에 돌입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산 불화수소(애칭가스) 등의 품질 테스트를 꾸준히 이어왔는데,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국산 불화수소가 생산공정에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소재와 기술 격차가 크기 때문에 수 개월 이상 테스트를 통해 검증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일본 닛케이는 지난 1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본산 외의 불화수소에 대한 품질 테스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삼성은 품질과 납기에 철저한 일본 기업과 관계를 중시했지만, 이번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생각이 바뀌었다”며 “일본산 외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은 2~3개월가량 걸릴 전망이다”고 보도했다.
외신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테스트하는 핵심원료는 중국과 대만 등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국내 업체가 가공·생산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공정 적용을 위한 품질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앞서 중국 관영 상하이증권보는 지난 16일 중국전자회공신재료산업연맹 위챗계정을 인용해 중국 방화그룹이 한국 반도체업체로부터 대량 주문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국내 반도체업계에서는 일본 수출규제로 일본산 고순도 제품 수출이 막힐 경우 중국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삼성과 SK 측은 “(테스트중인 불화수소가)어느 업체의 소재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함구하고 있다.
문제는 품질 격차와 시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다. 현재는 일본산 고순도 제품을 대체할만한 소재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국산 불화수소 등의 테스트를 확대해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업체 전문가는 “현재 삼성과 SK하이닉스는 해볼 수 있는 방안을 총동원해서 여러 제품의 품질을 테스트할 것”이라며 “지금에선 일본과 품질격차가 워낙 커서 품질 검증에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는데, 그 과정에서 다른 방안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