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국내 최초 인공지능(AI) 보건소가 탄생한다. 폐질환을 판독하는 엑스레이에 AI를 접목해 진단 정확도를 94%까지 높인다. 진단하는 질병은 폐결절로 시작해 늘려나간다.
LG CNS가 민간 클라우드 기반 AI 의료영상 분석 보조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계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공부문 클라우드 선도 프로젝트 일환인 이 사업은 서울 은평구 보건소에서 진행된다. 다음 달 말부터 내년까지 서비스가 제공된다.
핵심은 클라우드 기반 AI 엔진을 보건소에 설치하는 것이다. 보건소 주 업무 중 하나인 엑스레이 진단을 효율화할 수 있다. 영상 판독 결과까지 걸리는 시간이 20초로 짧고 질병 판독 정확도가 94% 수준이다.
보건소에서 엑스레이를 찍으면 영상정보가 PAC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로 전송된다. 이 정보는 게이트웨이에서 비식별화되므로 개인정보가 보호된다. 사진을 받은 클라우드 기반 AI 엔진이 폐질환 여부를 분석하게 된다.
판독하는 질환은 폐결절이다. 올해 안으로 결핵, 기흉, 폐렴 등으로 진단 질환을 늘릴 계획이다. 판독 서비스가 완성되면 지역 단위 보건소에서 만성질환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AI 질환 판독은 은평구 보건소를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큰 편의다. 일반적으로 보건소는 외부 전문기관에 엑스레이 영상 판독을 의뢰한다. 결과를 받기까지 하루 정도가 걸린다. 이번 서비스는 이 시간을 20초로 줄여준다.
이번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됐다. 설치형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인터넷 연결만 있으면 구동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방식이다. 엑스레이가 있는 의료기관 어디서나 쓸 수 있다.
이번 사업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하는 상생 모델이다. LG CNS가 지난 30년 동안 쌓은 IT 역량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의료 AI 스타트업 ‘루닛’과 협업한다. 업계는 이 방식이 향후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추진에 있어 모범 사례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LG CNS는 이번 모델로 지난 6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민간주도형 전자정부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에 응모해 기업 부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은평구가 정부 과제에 이번 AI 의료 영상분석 서비스를 최초로 제안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다음 달 전국 최초로 가동하는 AI 보건소로 공공의료 복지 수혜대상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운열 LG CNS 공공사업담당 상무는 “이번 사업 목적은 예방이 중심이 된 수준 높은 공공보건 의료 서비스를 최소비용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협업해 판독할 수 있는 질환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