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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의 CAR-톡] 월 1만대 팔린 포터...진짜 ‘서민의 발’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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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ugust 04, 2019, 07:08:00

K7·그랜저 제치고 베스트셀링카..1톤트럭 수요 느는데 경쟁차 없어
전면 보닛 없어 충돌사고에 취약..가격 유지하면서 안전성 보강해야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올해 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그랜저와 싼타페가 시장을 양분했다면, 올해는 매달 ‘베스트셀링카’ 자리가 바뀌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올해는 각 회사들의 주력 신차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지난 7월엔 기아차의 K7 프리미어가 그랜저를 누르고 승용차 부문 베스트셀링카에 올랐고, 신형 QM6는 LPG 모델을 앞세워 4000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죠. 소형 SUV 셀토스는 출시 첫 달에 시장 1위 티볼리를 100대 차이로 따라붙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의 진짜 주인공은 따끈따끈한 신차가 아니었습니다. 7월의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차의 1톤트럭 ‘포터’가 차지했으니까요. 갓 출시된 K7 프리미어가 8000대가 넘게 팔리면서 승용차 시장을 이끌었지만, 정작 소형트럭 판매량에 미치진 못했습니다.

 

지난달 포터는 국내 시장에서 총 1만 355대나 팔려나갔습니다. 온갖 첨단사양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장한 승용차들을 제치고 올해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죠. 국내에서 월간 판매 1만대를 넘겨본 차종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랜저, 싼타페, 쏘렌토, 그리고 최근 출시된 쏘나타 정도입니다.

 

특히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모든 차종을 더해도 6000~7000여 대 수준이고, 내수 3위 쌍용차 역시 1만대를 넘기면 ‘잘했다’ 소리를 듣습니다. 그래서 국내 시장에서 단일차종 1만대 판매는 상당한 의미를 갖습니다.

 

사실 포터가 1만대를 넘긴 건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닙니다. 지난 2016년 3월(1만 214대)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돌파했던 포터는, 꾸준히 8000~9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해왔습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7월까지 5만 7515대가 팔려나갔는데, 싼타페와 그랜저를 빼면 대적할 만한 차종이 없습니다.

 

 

포터의 역사는 지난 1986년 현대차가 일본 미쓰비시의 델리카 트럭(2세대)를 들여와 판매한 것부터 시작됩니다. 현대차로부터 전달받은 정보에 따르면 3세대 ‘뉴 포터’가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1997년부터 현행 4세대(지난해 기준)까지 21년간 포터의 누적 판매 대수는 무려 187만 2501대에 달합니다.

 

연간 판매량을 살펴보면, 포터는 최근 10년 동안 9만대를 넘기지 못한 적이 두 번밖에 없습니다. 현행 모델의 최저 판매량은 출시 첫 해인 2004년에 기록한 6만 2165대이고, 지난 2017년엔 10만 1423대를 달성해 역대 최고의 연간 실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국 시장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링카가 바로 포터인 셈이죠.

 

‘투박한 짐차’로 여겨지는 포터가 대체 왜 이렇게 많이 팔리는 걸까요. 현행모델은 출시 후 15년째 풀체인지(완전변경)가 없는 구형이고, 내구성이 좋아 과적에도 잘 버틴다는 것 빼면 딱히 장점을 찾기도 힘든 차인데 말이죠.

 

 

전문가들은 경제 침체에 따른 실업자 증가와 현대·기아차의 독과점 구조가 포터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고 말합니다. 회사를 그만둔 실업자들이 1톤트럭을 구매해 자영업에 나서고 있는데, 국내에서 1톤트럭의 선택지는 포터와 봉고(기아차)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상용차 시장은 픽업트럭과 화물밴 위주의 해외 시장과는 달리 1톤트럭이 중심” 이라며 “최근엔 경제가 어려워 실업자가 많이 생기다 보니 승용차의 판매는 줄고 영업용인 포터의 판매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포터는 내구성이 좋아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지만, 경쟁이 없어 가격 상승만큼 상품성 개선의 폭이 크지 않다”며 “1톤트럭 시장은 현대·기아차가 독과점하고 있어 어쩔수 없이 구매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포터의 ‘베스트셀링카’ 등극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15년째 큰 폭의 개선이 없는데도 한 달에 1만대씩 팔려나간다면, 현대차도 굳이 포터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을테니까요.

 

그래서일까요. 포터는 국내에 출시된 지 어느덧 33년이 흘렀지만, 풀체인지(완전변경)은 3번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상용차는 승용차보다 풀체인지 주기가 긴 편입니다. 한국지엠의 경형 화물밴인 다마스는 1991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풀체인지가 없었고, 유럽시장을 대표하는 르노 마스터 역시 1980년부터 지금까지 3번만 바뀌었을 뿐이니까요.

 

 

풀체인지가 늦어지는 건 트럭에게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올 연말 나올 포터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안전성만큼은 꼭 개선됐으면 합니다. 포터는 화물밴과 픽업트럭과 달리 전면 보닛이 없어 정면충돌 시 운전자의 사망위험이 매우 높은 편이죠. 포터의 파생모델인 그레이스(승합차)가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단종됐다는 점을 곱씹어봐야 합니다.

 

쌍용·르노삼성·한국지엠이 포터보다 더 좋은 1톤트럭을 국내생산하지 않은 이상, 앞으로도 포터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듯합니다. 그래서 신형 포터는 단순한 스테디셀링카를 넘어 진정한 ‘서민의 발’이 되길 바랍니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멋진 보닛과 첨단 안전사양이 적용된다면 포터의 위상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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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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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 B&W 인수…8년 만의 대형 M&A

삼성전자, 美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 B&W 인수…8년 만의 대형 M&A

2025.05.07 09:52:48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가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을 통해 미국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인수하며 최근 고성장 중인 글로벌 오디오 사업 강화에 나섭니다. 삼성전자[005930]는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 6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인수 절차를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습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은 2017년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를 투자해 하만을 인수한 이후로 8년 만에 사실상 처음입니다. 하만이 인수하는 럭셔리 프리미엄 오디오 사업은 바워스앤윌킨스(B&W),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등입니다.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B&W는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 고급스러운 소재, 고품질 사운드로 오디오 전문가와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럭셔리 오디오의 대표 브랜드입니다. 1993년 출시 이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 중 하나로 극찬을 받으며 B&W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라우드 스피커 노틸러스는 대당 1억5000만원이 넘습니다. 아이코닉한 유선형 디자인으로 유명한 무선스피커 제플린,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노이즈 캔슬링 기술로 유명한 헤드폰 PX7 시리즈 등은 유명한 전 영국국가 대표 축구선수 데이빗 베컴이 홍보대사로 활동할 정도의 대표 제품들입니다. 또 CD 플레이어를 최초 발명한 115년 전통의 데논, 프리미엄 앰프·리시버 제품군에서 고품질 음향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 마란츠도 인수했습니다. 하만은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 시장에 약 60%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가 큰 헤드폰, 무선이어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습니다. 하만은 이번 유명 브랜드를 인수해 세계적인 오디오 명가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컨슈머 오디오부터 카오디오 사업까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인수하는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을 하만의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과 합쳐서 2025년 608억달러에서 2029년 700억달러까지 성장이 예상되는 컨슈머 오디오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카오디오 사업에서도 기존 하만카돈, JBL, 마크레빈슨, AKG, 뱅앤올룹슨에 B&W 등을 포함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자동차 업체 및 고객들에게 브랜드별 차별화된 오디오 경험과 음향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TV, 가전 사업과의 시너지 확대도 기대됩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하만의 빅딜은 삼성전자의 모바일과 TV 등의 차별화된 음향·오디오 기술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스피커·오디오 기기와 연결·제어 등 스마트싱스, 차별화된 고객 경험 측면에서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하만 AKG와 하만 카돈 등의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무선이어폰, 사운드바, 패밀리허브 등의 사운드 품질을 높였고, 이번에 인수하는 브랜드에 축적된 오디오 기술 및 노하우를 적용해 차별점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사장은 “하만은 75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정상의 위치로 성장해 온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또 하나의 명품 오디오 B&W까지 확보해 명실상부한 오디오 명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로 꼽히는 전장업체입니다. 삼성전자 인수 첫해인 2017년 하만의 영업이익은 6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가 수천억원 규모의 M&A에 나선 것은 하만 인수 이후 처음이어서 이번 빅딜을 계기로 향후 대규모 M&A에 본격적으로 나설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미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을 위한 M&A도 지속 검토 중이며 가시화되는 대로 즉시 공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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