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Car 자동차

국내외서 ‘후진’ 현대·기아車...정의선 부회장 리더십 도마위

URL복사

Tuesday, September 24, 2019, 06:09:00

유럽·중국서 드라마틱한 판매 둔화..미국선 ‘싼 값’으로 간신히 방어
뒤늦게 SUV·친환경차 라인업 강화했지만, 환경규제 대응 ‘첩첩산중’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지난 8월 내수시장에서 뒷걸음질한 현대·기아차가 유럽과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입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을 필두로 한 경영진이 SUV와 친환경차 등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을 오판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8월 글로벌 시장 총 판매량은 36만 3045 대로,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했다. 내수 시장 (5만 2897대)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9.7%나 쪼그라들었고, 해외 시장 (31만 148대)에서도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했다.

 

기아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기아차는 내수 시장에서 총 4만 336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했다. 8월 해외 시장(18만 5509대)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0% 늘었으나, 올해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0.6% 줄어들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세는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발표한 유럽 자동차 시장 8월 판매량에 따르면, 현대차는 총 4만 809대를 파는 데 그쳐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다. 기아차(3만 261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2% 뒷걸음질 쳤다.

 

이에 반해 미국업체인 포드와 일본업체인 토요타는 유럽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전년 동월 대비 2% 성장한 포드는 점유율도 0.6%p 오른 5.6%를 달성했고, 전년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한 토요타의 점유율(5.0%)도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

 

중국에서의 판매량은 더욱 신통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베이징 현대)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5만712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7만대를 넘겼던 전년 동월 대비 약 20%나 급감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든 37만 6408대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그나마 미국 시장에서 13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이며 분전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인 워즈오토(WardsAuto)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8월 미국 누적 판매량 46만 7755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41만 8979대를 기록한 기아차도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썩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성장은 제품 경쟁력 개선보다 시장 변화의 영향이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에서 출시되는 신차들의 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현대차와 같은 값싼 차들이 상대적으로 이득을 봤다는 것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더뉴스와 통화에서 “미국시장은 신차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라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와 맞물려 신차도 저렴한 차 위주로 수요가 많아지면서 값싼 현대차가 덕을 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는 SUV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중국 시장에서 세단 라인업을 키우며 화를 자초했다”며 “한창 성장하고 있을 때 경영진이 적극적인 R&D보다 부동산 투자 등에 눈을 돌렸던 것도 제품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의 김호섭 애널리스트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SUV 대응 지연 등으로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같은 부진한 판매 실적은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의 최근 실적 및 제약요인을 다룬 보고서에서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2019년 상반기 누적 판매량과 점유율은 여전히 2017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 하고 있다”며 “특히 신차 경쟁과 이에 따른 인센티브 부담으로 판매량 증가에도 수익성 개선 속도는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유럽(EU) 지역에서 업체별로 2020년까지 대당 평균 CO2 배출량 95g/km이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페널티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며 “내연기관 효율화 및 신차 출시, 전동화 투자 관련 비용 부담과 더불어 규제수준 미충족으로 벌금까지 내면 수익성에 적지 않은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판매 부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수요 감소를 기록한 이유는 소형 및 준중형 세단 시장이 인기가 없었는데도, 경영진이 이 시장에 집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중국에서 주력으로 판매했던 세단 모델인 엘란트라와 엑센트의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역시 SUV 전략모델의 판매량이 늘긴 했지만, 세단(K3·K4·K5) 모델의 판매가 크게 줄어 전체 판매량도 축소됐다.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최대 규모인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죽을 쒔다.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은 지난해 120만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80.6%나 급성장한 반면,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는 두 회사를 합쳐도 6000대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친환경차 누적 판매대수도 3047대에 그쳤다. 현대·기아차와 판매량이 비슷했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폭스바겐이 올해 상반기 각각 9000대와 2만 2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중국시장의 실적부진과 미국시장의 낮은 수익성, 서유럽의 환경규제 강화 등은 현대·기아차가 극복해야 할 최대 과제”라며 “사업경쟁력 고도화, 미래 대응력 강화, 경영 조직 혁신 등의 중장기 경영 전략과 리더십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배너

[인더필드] “360도 회전에 어른도 비명”…‘유아용’ 레고랜드의 반전

[인더필드] “360도 회전에 어른도 비명”…‘유아용’ 레고랜드의 반전

2025.04.13 07:01:00

춘천=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레고랜드 코리아의 올해 첫 신규 롤러코스터 '스핀짓수 마스터'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360도 회전, 시속 57km로 쉼 없이 몰아치는 질주에 어른들의 입에서도 비명이 터져나왔습니다. '유아용 놀이동산'으로 불리는 레고랜드가 200억원을 투입한 스릴형 어트렉션으로 관광객 확대과 실적 개선 모두에서 반전을 꾀합니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지난 10일 레고랜드 닌자고 구역에서 신규 어트랙션 스핀짓주 마스터를 소개하는 오프닝 세리머니를 개최했습니다. 스핀짓주 마스터는 레고의 인기 IP(지식재산권)인 '닌자고'를 메인 테마로 내세웠습니다. 전 세계 10개 레고랜드 가운데 스핀짓주 마스터 도입은 한국이 최초입니다. 스핀짓주 마스터 공식 오픈 행사에서는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 피오나 이스트우드 멀린 엔터테인먼트 CEO, 론 벤시온 레고랜드 코리아 이사, 토니 클렘슨 주한영국대사관 무역투자 상무참사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테이프 커팅식, 미디어 간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신규 라이드는 총 346m 길이 트랙과 최대 360도 회전하는 좌석이 특징입니다. 좌석을 정면으로 고정하지 않아 곡선 구간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감을 배가했습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57km로 전 세계 레고랜드 어트랙션 중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약 200억원을 투입해 기존 닌자고 클러스터 구역을 약 800평(2640㎡) 확장한 부지에 조성됐습니다. 이 대표는 "레고랜드는 '우리 아이 첫 롤러코스터'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빠른 어트랙션은 레고랜드가 운영하는 철학과 맞지 않다"면서도 "그런 면에서 스핀짓주 마스터는 G-포스(중력가속도)나 속도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가장 스릴이 높은 어트랙션"이라고 말했습니다. 닌자고의 풍부한 스토리텔링과 불을 뿜는 용의 비주얼, 연이어 들리는 짧고 굵은 비명은 오픈 첫날부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부모의 손을 잡고 탑승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인파가 몰리며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탑승을 마친 성인들 사이에서는 "운영 시간은 짧지만 생각보다 빠르고 어지러워 놀랐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레고랜드는 이날 '브릭(BRICKS)' 키워드를 활용해 레고랜드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Build(창의의 시작) ▲Realize(잠재력 실현) ▲lmagination(무한한 상상력) ▲Connection(가족 친화형 테마파크) ▲Kindness(배려와 공존) ▲Story(독보적인 LEGO IP)로 레고랜드의 특징을 소개했습니다. 이 대표는 "놀이는 아이의 행복과 연결 된다고 생각하지만, OECD에서 발표한 어린이 행복지수를 보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행복 지수가 가장 낮다"며 "적어도 이곳에 와서는 아이들이 즐겁게 잘 놀 수 있는 공간과 플랫폼을 마련하고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게 레고랜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레고랜드는 이번 스핏짓수 마스터 오픈을 통해 2025시즌에 본격 돌입합니다. 오는 5월 3일부터 6월 14일까지 세계 놀이의 날을 기념해 개최되는 '레고 페스티벌'이 출발점입니다. 레고 페스티벌은 전 세계 7개 레고랜드에서 동시 진행되는 글로벌 행사로 아시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열립니다. 창의적 놀이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집니다. 25만개 이상의 브릭이 사용된 '브릭토피아 라운지'는 가족이 함께 체험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리뉴얼됐습니다 전문 마스터 빌더가 직접 참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워크숍', 강원도 지역 초등학생 대상 창의력 경진대회 '강원 스쿨 챌린지' 등 교육형 콘텐츠도 강화했습니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2022년 어린이날(5월 5일)을 맞아 세계 10번째로 강원도 춘천에 문을 열었습니다. 40여개의 놀이기구와 7개의 레고 테마 구역으로 나뉘며 레고랜드 호텔은 154개의 객실을 보유했습니다. 만 2~12세 사이 어린이를 주 타깃으로 한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수도권과의 접근성, 스릴 있는 놀이기구의 부재, 미흡한 시설 등이 단점으로 거론되며 운영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연간 200만명이 찾을 거란 포부와 달리 실제 방문객은 연간 50~60만명대에 머물러있습니다. 레고랜드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20.6% 감소한 494억원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200억원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흑자 예상 시점에 대한 질문에 대표는 "테마파크는 장치 산업이자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라며 산업의 특수성을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그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아 그 비용을 감가하면서 장부에는 적자로 보이는 숫자들이 있다"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더운 날씨로 인한 사업 상 어려움도 토로했습니다. 이 대표는 "한국 특히 강원도 춘천에서 운영하는 데 있어서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건 전 세계 다른 레고랜드보다 조금 더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며 "덥고 추운 날씨로 운영하려던 스케줄과 달라지는 부분이 있지만 기존 사업의 방향성이나 경영 목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세간의 우려를 불식했습니다. 레고랜드 코리아에 따르면 2022년 오픈 이후 현재까지 운영에 700~8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향후 레고랜드는 춘천의 더운 여름을 고려해 물놀이 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꾸준히 지적받아온 식음료(F&B) 부문도 개선합니다. 레고사와 협업을 통해 레고브릭버거 같은 차별화 메뉴를 선보이는 한편 한국적인 메뉴 출시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