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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년기획] 장수 고양이의 비밀 (feat. 하루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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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anuary 03, 2020, 14:01:00

나의 생존전략 이야기_④ 김영욱 전략기획본부장

 

인더뉴스 김영욱 전략기획본부장ㅣ홍대입구역은 요일과 시간 그리고 계절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복잡한 모양입니다.

 

그동안 용케 홍대입구 주변을 피해 망원이나 상수, 광흥창 부근에서만 일을 처리하곤 했는데, 지인 중 한 분이 홍익대학교 바로 앞에 약국을 개업했다는 소식에 백만년 — 물론 제가 백만년을 넘게 산 건 아닙니다만 — 만에 홍대입구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TV와 컴퓨터 모니터, 휴대폰 속 영상로만 접하던 홍대거리를 실물로 접하니 꽤나 많이 변해있더군요. 익숙한 거리와 낯선 건물, 비슷한 번잡함과 북적임. 그런 활기어린 복잡함 속에 우연히 눈에 들어온 것이 책방이었습니다.

 

오호라 이런 곳에 서점이 생겼네! 한동안 서점을 방문한 기억도 가물한 찰나 축하용 발걸음은 주인의 마음을 아는지 개인취미 및 일탈용 발걸음으로 바뀌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느새 서적의 바다를 열심히 물장구치고 있었습니다.

 

소설과 수필이 가득한 서가를 기웃거리다가 눈에 띄는 제목의 책을 하나 뽑아들었습니다. ‘장수 고양이의 비밀'이라는 에세이였는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에세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설가이기도 하고, 더 개인적으로 이 분의 소설보다 수필을 좋아하는터라 — 미안합니다! 하루키씨. 다들 좋아하는 작가이니 제가 덜 좋아한다고 기분나빠 하진 마세요. — 그 ‘비밀'이 담긴 책과 다른 책을 몇 권 사서 서적의 궁전을 빠져나왔습니다.

 

음… 사실은 하루키씨가 ‘오래사는 고양이의 비법같은 것’을 적어놓았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 비법을 사람에게 적용시키면 어떻게든 이 원고를 끝낼수 있지 않을까하는 엉뚱한 생각이었죠.

 

‘인간생존전략’이라는 뭔가 세기말의 ‘인류보완계획’같은 거창하고, 대단하고, 어렵고, 난해하며, 딱딱하고, 철학적이며, 전략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단어를 단번에 풀어줄 열쇠같은게 존재하길 간절히 고대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삽화 1장을 포함한 5장(그나마 마지막 장은 세 줄이 전부)의 짧은 에세이에 장수 고양이의 비밀같은 건 없었습니다. 혹시 번역가가 잘못 번역한게 아닐까 하며 원문 검색까지 시도해보았지만 쓸모없는 체력낭비였습니다.

 

아무래도 고양이는 고양이의 사정이, 인간은 인간의 사정이 있겠죠.

 

그런 이유로 저의 사정은 '점점 더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변해가고, 나름 전문적인 분야라고 했던 것들이 전혀 새로운 것으로 탈바꿈 되며, 과거에 익숙했던 것들이 지금은 통하지 않는. 절대 불변할 것 같이 확고하던 것들이 ‘설마 진짜로 안바뀔 줄 알았냐?’하고 비웃듯이 바뀌곤 합니다.

 

어디서 봤는지 기억나지는 않는데 TV드라마에서였나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야”라는 대사가 나오더군요.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깊이 공감을 했는데 그게 맞는 말인 듯 합니다. 사실 오늘의 저는 저도 처음이거든요.

 

어제의 제가 오늘의 저보다 더 현명했을지, 더 무지했을지, 더 용감했을지, 더 비겁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오늘의 저는 제 생애를 통틀어 처음 만나는 저이고 저 자신에게도 미지의 존재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제가 살아오면서 깨달은 하나의 ‘비밀’인 것 같습니다.

 

‘저 스스로 너무 모른다는 것.’ 알고 있던 것도 다르게 변할 수 있고, 새롭게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 참이라고 믿었던 것이 거짓이 될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그것이 납득되지 않으면 의심을 품고 제대로 알려고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흐르는 강물위에서 노를 젓지 않으면 배는 강물을 따라 떠내려가 버리겠죠. 같은 장소에 계속 머무르기 위해서는 최소한 강물이 흘러가는 속도만큼 노를 저어주어야 합니다.

 

고고한 백조가 호수에 떠있기 위해서 두 발은 쉬지않고 물장구를 치고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 물론 이 문장의 비유는 틀렸습니다. 백조는 깃털 때문에 떠있는거지 두 발로 물장구를 쳐서 떠있지는 않습니다. 글을 써놓고 보니 배를 강물바닥에 고정시키거나 모터를 달아놓는게 더 편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잔머리는… —

 

어쨌든 늘 경계해야 하는 것은 ‘내가 더 많이 알고 있다’는 대책없는 확신과 ‘이미 다 해봐서 안다’는 무식한 자만인 듯 합니다. 오늘이 처음인 저는 여전히 잘 모르는게 정상이고 새롭게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니까요.

 

그런데 정말 ‘장수 고양이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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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기자 leo_kim@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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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담대 최대 6억·다주택자는 금지…28일부터 즉각시행

수도권 주담대 최대 6억·다주택자는 금지…28일부터 즉각시행

2025.06.27 15:18:53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정부가 서울 집값 급등세에 고강도 대출규제 카드를 빼들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27일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강화방안을 확정·발표했습니다. 집값상승을 이끌고 있는 수도권과 투기 및 투기과열지역,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강남, 서초, 송파, 용산을 정조준했습니다. 주담대 한도 6억원·실거주 의무 금융당국은 수도권·규제지역내 주택구입목적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합니다. 소득·집값 상관없이 주담대 총액을 제한하는 강력한 조처입니다. 금융위는 "고가주택 구입에 과도한 대출 활용을 제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정책대출은 기존처럼 자체한도를 적용하고 중도금대출은 한도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중도금대출이 잔금대출로 전환하면 6억원 한도가 적용됩니다. 실거주 의무도 강화됩니다.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주택구입시 주담대를 받은 경우 6개월 이내 전입의무가 부과됩니다. 정책대출(보금자리론)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주택자 주담대 금지 수도권·규제지역내 2주택 이상 보유자가 추가로 주택을 구입할 때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가 적용됩니다.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목적 주담대를 원천봉쇄하는 것입니다. 1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않고 추가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도 동일합니다. 다만 1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6개월 이내 처분한다면 무주택자와 같은 비규제지역 LTV 70%, 규제지역 LTV 50%를 적용합니다. 처분조건부 1주택자의 조건이 2년내 처분에서 6개월내 처분으로 엄격해졌습니다. 처분약정을 지키지 않으면 대출금은 즉시회수(기한이익상실)되고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을 제한합니다. 주담대 만기 30년 수도권·규제지역내 주담대 만기는 30년 이내로 일괄제한합니다. 은행별로 30~40년 이내에서 자율관리하던 만기제한을 묶었습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우회 방지조처입니다. 보유주택을 담보로 생활비 등 조달목적으로 대출받는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최대 1억원으로 제한됩니다.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차주에 대해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취급을 금지합니다. 갭투자 방지 전세대출 조인다 전세대출도 깐깐해집니다. 수도권·규제지역내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현행 90%에서 80%로 내립니다. 금융회사의 전세대출 여신심사 강화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주택매수자 또는 수분양자가 전세보증금으로 매매대금이나 분양잔금을 납입할 때 활용되는 전세대출 이른바 소유권이전조건부전세대출은 금지됩니다. 실거주가 아닌 갭투자 목적 주택구입에 금융권 대출자금이 활용되지 않도록 막는 것입니다. 신용대출을 활용한 주택구입을 방지하기 위해 신용대출 한도는 차주별 연소득 이내로 제한합니다. "과도한 빚내 집 사지 말아야" 정책대출 중 비중이 큰 주택기금 디딤돌(구입)·버팀목(전세) 대출은 한도를 대상별로 최대 1억원 축소 조정합니다. 금융당국은 대출수요 쏠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규제조처를 오는 28일부터 즉시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전세대출 보증비율 감축은 7월21일 시행입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그간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빚을 레버리지 삼아 주택을 구입하는 행태 등으로 주택시장 과열과 침체가지속적으로 반복돼 왔다"며 "이제는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필요시 규제지역 LTV 추가 강화, 전세대출·정책대출 등 DSR 적용대상 확대, 주담대 위험가중치 조정 등 거시건전성 규제정비 등 준비돼 있는 추가적인 조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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