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대 키워드] 전자, 반도체 수출 규제…폴더블폰 시장 개척·8K TV 공방전도

일본 정부 반도체 핵심 3개 소재 수출 금지로 타격..국산 불화수소 테스트 돌입
삼성, 갤럭시 폴드 출시로 폴더블폰 시장 열어..라인-야후재팬, 메가 플랫폼 탄생
일본정부는 4일부터 반도체와디스플레 제조에 필요한 3가지 품목에 대해 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시작한다. 사진 | 연합뉴스

올해 전자업계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냈습니다. 한국과 일본 정부의 갈등이 한국 기업을 상대로 수출규제로 번지면서 반도체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일본산 반도체 핵심소재 3종의 수입이 막히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기도 했습니다.

전자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 저격전으로 하반기가 시끌시끌했습니다. 건조기 시장 선두주자였던 LG전자는 트롬 건조기 먼지 논란으로 무상 수리를 전격 결정했고요. 일본 내 메신저 1위인 네이버 라인과 야후 재팬이 경영 통합을 발표하면서 업계가 들썩이기도 했습니다.

◇ 반도체 일본 수출 규제..국산 불화수소 테스트 성공

올해 여름 일본 정부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의 수출 규제를 단행하면서 반도체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전세계 반도체 시장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경우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고,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 정부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대응에 직접 나섰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소재 담당 임원을 일본으로 급파하고, 반도체 사업 경영진과 수 차례 대책회의를 열었는데요. 이 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산 불화수소(애칭가스) 등의 품질 테스트를 본격화했고, 지난 10월경 국산 불화수소 테스트에 성공했습니다.

국내 반도체업계가 국산 불화수소 테스트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생산 공정 투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수출규제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개척…삼성, 갤럭시 폴드 9월 출시

삼성전자의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가 지난 9월 출시됐습니다. 국내 첫 출시 이후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미국 등 글로벌 국가에서도 출시됐는데요. 200만원이 넘는 고가 폴더블폰인데도 출시 하자마자 국내와 유럽 등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갔고, 12월 기준 전세계에서 100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갤럭시폴드는 반으로 접었다 펼 수 있는 폼팩터(하드웨어의 크기와 형태)를 구현한 제품입니다. 접었을 때는 4.6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이지만 펴면 7.3인치의 태블릿이 됩니다.

갤럭시폴드는 원래 미국에서 4월 26일로 출시가 잡혔다가 결함 논란이 일며 출시가 연기됐습니다. 미디어 리뷰 과정에서 하루이틀 만에 스크린 결함과 디스플레이 힌지 결함 등의 문제가 제기됐고, 이후 6개월 이상 출시일이 미뤄졌습니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새로운 폼팩터의 폴더폰 출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첫 갤럭시 폴드는 책처럼 세로로 접히는 형식었다면, 신제품은 가로방향의 안으로 접히는 폴더블폰입니다. 조개 껍데기처럼 여닫힌다는 뜻에서 ‘클램셸’(clamshell)로 불립니다.

멀티 태스킹 기능을 활용해 3분할로 나눈 갤럭시 폴드. 사진 | 삼성전자

◇ 삼성· LG 8K TV 공방전..TV 광고로 확전

올해 하반기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공방전이 치열했습니다.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 QLED 8K TV의 화질 선명도를 저격했고, 이는 국내 8K TV 광고로 확전됐습니다.

두 업체는 TV광고를 통해 경쟁사 8K TV를 겨냥했고, 유투브와 블로그 등 채널에서 자사 8K TV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LG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의 8K TV 광고를 두고 ‘허위과장 표시광고’으로 신고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삼성 QLED TV’ 광고에 대해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만들었다는 게 골자입니다.

두 업체의 8K TV 공방전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오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서 기술력을 앞세운 새로운 8K TV를 선보일지 주목됩니다.

◇ LG전자 의류건조기 자동세척 논란..145만대 무상 수리 결정

올해 LG전자 트롬 의류건조 논란이 거센 한 해였습니다. LG전자의 트롬 의류건조기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먼지와 악취를 유발한다는 작은 논란에서 출발해 국내에서 판매된 건조기 145만대를 대상으로 무상수리 조치가 결정될 만큼 크게 확산됐는데요.

트롬 건조기 사용자 250여명은 한국소비자원에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논란으로 구입대금 환급을 요구하는 집단분쟁을 신청했는데요. 소비자분조위는 LG전자에 위자료 “(분쟁조정 신청사건에) 각 10만원씩 지급하라”고 결정했지만, LG전자는 지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LG전자는 의류건조기 무상 수리 서비스를 찾아가는 서비스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국내 건조기 시장을 개척한 LG전자가 먼지 논란에 휩싸인 동안 건조기 시장 점유율이 깜짝 뒤집히기도 했는데요. 삼성전자 그랑데 건조기가 LG 트롬 건조기 판매량을 앞서면서 시장 점유율이 역전됐습니다. 현재 LG 트롬 건조기 판매량이 서서히 오르고 있어, 국내 건조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이 경영통합을 협의 중이다. 이미지 | 라인, 야후재팬 공식 홈페이지

◇ 네이버 라인 -야후재팬 경영통합..업계 ‘빅체인저’ 탄생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빅딜이 깜짝 성사되면서 업계에 큰 이슈몰이를 몰고 왔습니다. 일본 내 메신저 1위 기업인 라인과 검색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야후 재팬이 하나의 회사로 통합됩니다.

야후재팬은 손정의 회장이 이끌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자 회사입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해 지주회사격인 새 법인을 설립합니다.

업계에선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은 글로벌 IT기업을 상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는데요. 야후재팬은 일본에서 검색광고, 쇼핑 사업을 두고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이번 빅딜에서 AI 협력으로 인한 시너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1000억 달러 규모는 비전펀드는 국내 기업인 쿠팡을 포함해, ARM, 엔비디아, 우버(UBER), DiDi 등 AI 관련 71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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